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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통신] 한·일 갈등에도 꿈쩍 않던 문대통령, '비상시국' 선언한 이유

기사입력 : 2020년02월20일 06:21

최종수정 : 2020년02월20일 06:21

무역 1위 중국, 코로나19로 타격…우리 경제에 악재
전문가들도 경제 위기 우려...장기화 땐 경기 침체 불가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대해 '비상경제 시국'이라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비상"이라고 공언할 만큼, 사실상 국가 위기 상황을 선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발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 위기에도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감안, 비상시국이라고 공표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당시 국내 경제에 문제가 없고, 이를 기회로 한국경제가 더 한층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심감을 보였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진단을 내리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발언 dedanhi@newspim.com

경기 예측 안갯속..."향후 3개월 여진 이어질 경우 연간 GDP 성장률 0.5%대 추락할 수도"

청와대와 정부는 당장 대중 수출의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수출 비중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사실상 경제가 급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3개월 이상 장기화할 경우 한·중 경제에 심각한 경기 침체를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컨대 중국 경제의 침체가 길어지면 우리 수출이 줄어드는 한편 관광·문화·서비스업 등도 줄줄이 타격을 입게 된다. 자동차·반도체 등 중국에서 부품을 제공받는 우리 제조기업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진다.

과거 메르스 사태와 달리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면서 내수가 침체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이 갈수록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경제주체 중 가장 취약한 계층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말로 위기감을 직접 토로한 이유다.

청와대는 당초 한·일 경제전쟁의 여파를 이겨내면서 올 상반기 경기 회복을 낙관했다. 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경제가 견실하게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여건이 호전된다면 경기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예측은 안갯 속으로 쏙 들어갔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언제 진정되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사실상 경제 위기 국면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18일 중국의 후베이성 봉쇄가 이달 말 종료될 경우 한국의 1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2%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봉쇄 조치가 4월 말까지 이어진다면 1분기 성장률은 -2.0%까지 떨어지고, 연간 성장률도 1.3%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2.0%에서 크게 밑도는 수치다.

노무라증권은 중국발 코로나19의 여파가 6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1분기 성장률을 –2.9%로 더 낮췄고, 연간 GDP 성장률을 0.5%로 예측했다. 경우에 따라 연간 성장률이 1%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dedanhi@newspim.com

밤에도 꺼지지 않는 청와대 비서동..."문대통령이 진두지휘, 비상상황이라는 방증"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7일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p 하락한 1.9%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경제활동에 타격이 오면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영향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로선 예측 자체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6대 그룹 총수·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아직 긴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로 들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다소 낙관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만에 분위기는 확연히 바뀌었다. 문 대통령은 19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과의 간담회에서 "지역사회 감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지역 방어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긴장감을 높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병원·요양시설 등 취약시설과 교회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정부의 효과적인 대응으로 조기 종식된다면 경제적 피해가 다소 줄겠지만, 장기화된다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발 소재·부품·장비의 위기 속에서 반전을 꿈꾸던 우리 경제가 또 다른 심각한 위기에 마주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청와대 비서동에 불이 늦게까지 꺼지지 않는 곳이 대다수라고 들었다"면서 "문 대통령의 경제 위기 인식이 깊어지고, 범정부적인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번 코로나 사태의 진화를 위해 진두지휘하고 있는 모습이야말로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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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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