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문] 베트남 출신 민주당 인재 16호 원옥금 "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

기사입력 : 2020년02월04일 10:00

최종수정 : 2020년02월06일 08:30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이해찬대표)가 21대 총선 16번째 영입인사로 원옥금 주한 베트남교민회회장(44세)을 영입했다.

원 회장은 다문화 인권분야 첫 번째 영입 케이스다. 15년간 한국이주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 권익증진을 위해 활동해 온 현장 인권운동가다. 특히 베트남 이주여성들을 보듬으며 한-베트남 친선 왕언니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원 회장은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롱탄에서 과수원집 10남매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1996년 베트남 국영건설회사 재직 중 엔지니어로 파견근무 중이던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이듬해 한국에 입국해 1998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평범한 주부로 살아오던 원옥금 회장은 2004년 한-베 다문화가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진으로 활동 중 문화적 차이로 고민하는 이주여성들을 상담하면서 본격적 이주민 인권활동가 길에 들어섰다.

원 회장은 "편견과 차별은 그저 혼자 견뎌야만 하는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살아왔습니다"라며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내 아이가 살아갈 나라, 이제 조국이 된 대한민국에서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국민이 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영입인재 16호 원옥금 주한 베트남교민회회장<사진=민주당 제공>

다음은 원 회장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들 인권을 위해 일하고 있는 원옥금입니다.

저는 자랑스런 대한국인입니다. 세금도 내고 투표도 하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생김새와 피부색이 약간 다르다고 해서 마음까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자식들 사랑하는 마음, 우리 공동체를 더 좋은 사회로 만들고 싶은 마음, 우리나라를 더 잘사는 나라로 만들고 싶은 마음, 똑같습니다.

각자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저는 서로의 다름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차별받지 않는 나라, 함께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제게 정치참여를 제안해주신 더불어민주당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주민이 더 이상 낯선 이방인이 아닌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합니다.

제가 태어난 곳은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입니다. 평범한 과수원집 막내딸로 자랐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영어통역사로 입사한 회사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한국인이 됐습니다. 남편 하나 믿고 찾아온 한국은 정말 낯선 타국이었습니다. 이주민을 바라보는 편견에 상처받기도 하고 차별에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편견과 차별은 그저 혼자 견뎌야만 하는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내 아이가 살아갈 나라, 이제 조국이 된 대한민국에서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국민이 되고 싶었습니다. 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언제까지 외부인으로 살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남편의 나라가 아닌 내 나라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240만 넘는 이주민이 있습니다. 이들 역시 저와 같이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이주민의 소망과 현실은 같지 않습니다. 가정폭력에, 잘못도 없이 이혼당하고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살지 못하는 여성들, 차별로 눈물짓는 아이들과 청년, 이유도 모른 채 부당해고를 당하고도 하소연할 곳도 없는 노동자들,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서러운 이주민들이 있습니다.

저는 2018년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독립운동과 근현대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발전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기까지 수많은 평범한 국민들의 헌신과 희생이 함께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저는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은 차별과 편견 없는 우리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믿습니다. 베트남 속담에 "조화를 이룬 친구들이 힘을 합치면 바다라도 비울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결혼이주여성,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이라는 꼬리표가 없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존중하고 함께하면 새로운 100년은 더 강하고 품격 있는 대한민국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한글을 처음 배울 때, 사랑이란 글자와 사람이란 글자가 비슷한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랑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입니다. 저에게 '사랑과 사람'이라는 말은 사랑만이 사람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어디 출신이든, 지위가 무엇이든,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존중받고 대접받는 나라, 모두의 사랑으로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