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현대판 신분제' 중국 호적제도 파격적 개편, 유동인구 지역 간 이동 자유화

기사입력 : 2019년12월26일 15:41

최종수정 : 2019년12월26일 15:4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초대형 도시 제외
기타 지역 상주 외지인 '후커우' 제한 철폐 혹은 완화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정부가 호적 제도를 대폭 개편한다. 조건에 맞는 지역에 대해 외지인의 정착을 제한하는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것이 이번 개편안의 핵심이다. 베이징 등 10여 개 대도시를 제외하고 중국 전국 도시에서 호적 제도 규제가 철폐되거나 완화되면서  도시 간 인구 이동과 타지 취업 등이 쉬워질 전망이다. 그러나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사회 보장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농민공' 문제는 제도 개선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공중앙 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25일 '노동력과 인재 유동 사회 시스템 개혁을 위한 의견(의견)'을 발표하고, 각 지역이 이 의견에 따라 지침을 철저하게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의견'은 상주인구 300만 이하 도시에서는 호적 정착제를 완전히 철폐하고, 500만 이하 도시에서는 해당 제도의 규제 내용을 대폭 완화한다고 밝혔다. 상주인구 500만 이상인 지역에서는 '포인트 정착제'를 시행하다고 밝혔다.

◆ 호적제 문제, 출생지로 갈리는 '사회적 신분' 

호적제도 개편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선 중국 호적제도의 특징과 문제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출생지를 기준으로 호적 등록을 한다. 호적을 중국어로 '후커우(戶口)'라고 하는데, 이를 취득하면 호적지에서 교육, 의료, 주택, 취업 등 다방면에서 사회 복지 제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는 '후커우'가 없는 외지인은 사회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후커우가 없는 외지인의 자녀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도 없고, 현지 대학 진학도 불가능하다. 외지인은 주택 구매에서도 제한을 받기 때문에 현지에서 '안착'하기가 매우 힘들다. 베이징 등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농촌에서 이주해온 수많은 '농민공'들이 대표적이다.

이때문에 베이징 등 대도시 후커우를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강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사회 경제적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 출생한 덕분에 다양한 혜택을 향유할 수 있게 된다. 외지인이라도 베이징 지역 직장에 취업한 사람은 베이징 후커우가 없어도 직장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정규직 직장이 없는 외지인은 지역 의료보험에조차 가입할 수 없다.

호적제도로 인해 출생 지역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사회적 기회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농촌 출신과 대도시 출신의 신분적 차별 문제가 심각하다. 호적제도가 중국식 카스트 제도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호적제도 개선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2016년에도 새 호적제도를 발표했다. 적분제(積分制), 즉 포인트제를 통해 베이징 등 대도시 호적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내용이다. 사회보험료 납입 기한, 학력, 주택 구입과 거주 연한 등에 따라 포인트 점수를 부여하고, 기준 점수에 도달하면 베이징 후커우를 발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역시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호적제도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지역 간 인재와 노동력 이동 자유화, 도시 간 인력 유치 경쟁 가열 

이번에 발표된 호적제도 개편안은 과거에 비해 '파격적'이다. 일단 중앙 정부와 국무원이 나섰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의 강한 의지를 읽어낼 수 있다.

이번 개편안은 상주인구를 기준으로 편성됐다. 상주인구가 300만 명 이하인 지역은 사실상 기존의 호적제도가 완전히 철폐될 예정이다. 중국 주요 2,3선도시 지역의 인구 진입 장벽이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다. 상주 인구 300만~500만 명 지역은 기존의 호적제도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이들 지역에서는 상주 인구에 포함되는 외지인도 현지 후커우 보유자와 똑같이 교육, 취업과 창업, 사회 보험, 의료 보험 및 주택 보장 등의 기본 사회 복지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만 상주인구가 1000만 명 이상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500만~1000만 명 사이인 우한, 충칭, 톈진, 청두, 둥관, 난징, 정저우, 항저우, 창사, 선양 등 도시는 제외된다.

사실상 지역 간 이주가 자유로워지면서 도시 간 인구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호적제도라는 '진입 장벽'이 사라진 상황에서 젊고 유능한 인재의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기 때문이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로 집중됐던 외지인 유입도 다른 지역으로 분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화 사회 진입이 가속화되고, 경기둔화와 사업 구조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각 지방정부와 도시들은 인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호적제도 개편안이 발표되기 전부터 많은 도시들이 인재 유치를 위한 각가지 혜택과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선전은 전문대학교 졸업생의 후커우 제한을 완화했고, 2선 도시인 스자좡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호적 규제 철폐'에 나섰다.

이들 도시들은 첨단 산업을 이끌 유능한 인재 외에도 풍부한 노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호적제도 개편안으로 노동인구 유입 구도에서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개편안은 베이징 등 초대형 도시에 집중된 농민공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이다. 이들 초대형 도시는 이번 개편안 적용에서 아예 제외됐다. 일자리를 찾아 농촌에서 베이징 등으로 이주한 농민공들은 사회 복지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의 자녀 또한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면서 '낮은 신분'의 대물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韓 4대 그룹 총수들과 골프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한나절 동안 '골프 회동'을 진행했다. 글로벌 통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린 자리여서 관세와 대미 투자 관련 의견 교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스핌DB] 19일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을 나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오후 5시쯤까지 라운딩을 즐겼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9시15분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들을 초청했으며, 일본과 대만 주요 기업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적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도 거부했다. 골프장 입구는 경호원들에 의해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골프장 주변도 높은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내부 확인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을 활용해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마러라고 별장 일대에서는 경찰이 기자와 시민의 접근을 통제하며 "VIP들이 있다"며 경계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yuniya@newspim.com 2025-10-19 10:00
사진
김세영, 고향 땅에서 '5년만의 통산 1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화려한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향 팬들과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 땅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천금 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L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올 시즌 6승과 함께 7명째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를 기록, 단독 2위 하타오가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4언더파는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보태 통산 1518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4타 차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는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au 단독 2위 경쟁을 하는 사이 김세영은 편안하게 타수를 지켜가며 우승을 굳히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후반 첫 4개 홀을 파로 지나간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로 치고 올라온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6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SNS동영상 캡처] 해남 옆동네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호주의 해나 그린이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세영. [사진=LPGA]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에는 3승을 쓸어 담았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31언더파(63-65-64-65, 257타)로 우승하며 남녀 통틀어 72홀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LPGA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PGA 어니 엘스의 30언더파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대약진했다. 김아림이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나린과 최혜진은 무려 9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도 8타를 줄여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공동 1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중 은퇴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은 지은희(가운데). [사진=LPGA]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캐디로 나선 최나연. [사진=LPGA] 19년 L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로 이번 대회에 공동 24위로 마친 지은희는 9번 홀에서 현역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루키 윤이나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4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2023년 은퇴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 2025-10-19 16: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