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 전문점 철수, '저효율' 점포는 선별적 폐점키로...부츠도 대상
내년 기존 할인점 30% 이상, 리뉴얼 진행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마트가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는 전문점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삐에로쑈핑'은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완전히 철수한다. '장사가 잘 되는' 전문점 사업 중심으로 재편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이는 내년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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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에로쑈핑 [사진=이마트 제공] |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을 수익이 좋은 점포 위주로 재편한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전문점 사업의 적자 규모는 연간 900억원가량으로, 지금이 익성 제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마트 측은 배경을 설명했다.
일단 만물 잡화점을 표방한 '삐에로쑈핑' 사업은 전면 철수키로 결정했다. 기존 7개 모든 점포는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삐에로쑈핑은 현재 코엑스점·두타몰점 등 전국에 7개점을 운영 중이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인 '부츠'도 점포별 수익성 분석을 통해 효율 경영을 극대화한다. 지난 7월 18개 점포를 폐점한 부츠는 실적이 부진한 점포의 영업 효율 개선에 매진할 방침이다.
신규 점포가 늘고 있는 일렉트로마트는 지난 18일 죽전점과 상권이 겹치는 판교점을 폐점한 데 이어, 대구점도 내년 초 영업 종료를 검토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문점은 높은 임차료 등으로 수익 확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과감한 사업 조정이 이마트의 경영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마트는 이날 사업성이 높은 전문점의 상품과 브랜드는 해외 수출을 계속 확대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노브랜드 프랜차이즈의 경우 지난 11월 필리핀 마닐라 1호점 오픈에 이어 필리핀 2호점을 이번 달 '산 페드로' 지역의 '로빈스 사우스 갤러리아 몰'에 열었다. 내년에도 8개의 필리핀 점포를 추가로 선보인다. 2015년 베트남 등 4개국에 처음 상품 수출을 시작한 노브랜드는 현재 수출국을 20여개 국가로 확대했다. 수출액도 2015년 약 20억원에서 올해 70억원 수준으로 250%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이마트는 할인점도 내년에 30% 이상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할인점은 고객 중심형 매장으로 탈바꿈해 온라인 쇼핑시장에 뺏긴 고객들의 마음을 되돌리겠다는 전략이다.
리뉴얼의 핵심 키워드는 '고객 중심형' 매장으로의 전환이다.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새롭게 단장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 및 가격 구성,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예를 들어 이마트 월계점은 미래형 점포로 탈바꿈한다. 그로서리(grocery) 상품기획자(MD)와 식음브랜드를 강화한다. 매장은 그로서리와 몰(Mall)이 결합된 복합 모델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다.
전면 리뉴얼을 시행하는 다른 점포들도 이마트의 핵심 경쟁력인 그로서리 MD를 대폭 개선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도입한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0월 M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한 바 있다. 기존 상품본부를 식품본부와 비 식품본부로 늘리고, 그로서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식품 본부 내 신선담당을 신선1담당과 2담당으로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nrd812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