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중남미

속보

더보기

월가, 남미의 급변하는 지정학 판도 주목

기사입력 : 2019년11월12일 15:14

최종수정 : 2019년11월12일 16:00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월가는 남미의 최근 불안한 정치와 사회적 혼란에 주목한다. 경제 변수 보다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칠레의 반(反) 정부 시위,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사퇴 등 비경제 요인이 금융시장의 향후 10년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글로벌 2020 투자 전망 서미트'에 참석한 투자자들이 정치·사회적 혼란 추세에 주목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지난 6개월여간 지속되고 있는 홍콩 민주화 시위 사태를 걱정했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시위자가 칠레의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부(富)의 불평등과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지금으로부터 5~10년 간 금융시장에 커다란 변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

서미트에 참석한 세계 최대 채권 운용업체로 손꼽히는 핌코(PIMCO)의 댄 이바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치적 불확실성, 사회 혼란 등 비경제 요인이 "우리에게 있는 리스크이며 펀드 매니저들로 하여금 (적극적인 투자를) 중단시키고 시장에서 더 조심하도록 이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러한 극단적인 정치적 마찰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주력하는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부의 불평등을 커다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의 민족주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지금 칠레와 홍콩에서의 반란" 등은 빈부격차와 사회 불평등에 따른 결과라며 "어떻게 해서든 더 많은 부의 재분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새로운 전개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현재 이러한 불확실성 요인이 금융시장 향방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무디스는 내년 전 세계 국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20년 전 세계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평가 대상국인 142개국에 대해 성장 및 신용 리스크를 제기한 것이다.

같은날 로이터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전 세계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 배경에 대해 예측불가능한 정치권 리스크를 꼽았다. 홍콩 사태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취소까지로 이어진 칠레 시위, 브렉시트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요국 등급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며 "정치적 리스크가 경제 펀더멘털과 금융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을 개선시킬 수 있는 호재는 지극히 제한적인 데 반해 악재는 크게 상승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예측이 불가능한 정치권 리스크가 주요국 전반으로 확산, 경제 펀더멘털과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사회 불평등·생활고로 정국 혼란인 남미

칠레에서는 지하철 요금 30페소(약 50원) 인상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지난달 18일부터 지속되고 있다. 청년들을 주축으로 지하철 요금을 내지 않기 위해 개찰구를 뛰어 넘고 매표기를 부쉈던 시위가 사회 불평등이란 범국민적 시위로 확산됐다.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국 BBC에 따르면 칠레의 최저 임금은 월 426달러(약 49만4100원)다. 저소득층은 월급의 30%를 지하철 요금에 써야 한다. 가뜩이나 교육·의료비도 비싼데 정부가 대중교통 요금까지 올리면서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무엇보다도 빈부격차가 컸다. 칠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가운데 소득불평등이 가장 심한 나라다. 미국 타임지에 따르면 칠레 인구 1%가 부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칠레의 주식시장이 지난 10월 과격 반정부 시위로 인해 월간 기준 2년래 최대 폭으로 떨어진 것은 비경제 요인의 충격파를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장중 칠레 페소화는 1달러 당 760.43페소에 거래, 200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11일 칠레 페소화는 1달러 당 759.05페소로 전거래일 대비 1.49% 상승(가치 하락)했다.

로이터는 레바논의 채권 수익률 역시 최근 가파르게 뛰었다면서 이는 한 달 가량 이어지고 있는 시위와 정치적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볼리비아도 정국 혼란을 겪고 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 10일 집권한지 거의 14년 만에 사임을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이후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위가 20여일간 지속되고 주요 도시 경찰도 시위에 합류하면서다. 군수장도 그의 사임을 제안하자 모랄레스 대통령은 더이상 직책을 유지할 명분을 잃었다. 

지난 6일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열렸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는 그러나 부정선거 의혹보다도 경제 손실이 더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으로서 한때 볼리비아의 경제를 발전으로 이끈 지도자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최근 천연가스 수출이 부진하자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8%까지 불어났다. 이 가운데 도시 빈민층은 늘어만 갔고 경제 성장에 따른 증가한 부도 불평등하게 배분됐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온 결과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칠레와 볼리비아 사태가 포퓰리즘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라 신용 리스크를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남미에서는 정권 교체가 잦다. 멕시코에서는 지난해 7월 89년 만에 좌파 대통령이 탄생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4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에서 우파를 지지했다가 지난달 27일 대선에서는 빈곤과 실업 등 우파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다시 좌파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원래 좌파였던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사임하고 우파 정권이 새롭게 들어설지 관심이다. 칠레 정부는 시위대의 근본 요구사항인 헌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많은 이들은 대통령 퇴진도 요구하고 있어 정권 교체가 임박한 상황이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