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미술, 그리고 미술관을 바라보는 박찬경의 비판적 성찰…'MMCA 현대차 시리즈-모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재난 이후 삶과 제도로서 미술관에 대한 박찬경식 시각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찬경 작가가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박찬경-모임 Gathering'을 통해 미술과 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성찰을 제안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박찬경-모임 Gathering'을 26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박찬경 작가 [사진=현대자동차]

박찬경은 분단과 냉전, 민간신앙, 동아시아의 근대성을 주제로 한 영상과 설치, 사진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졸업 후 주로 미술에 대한 글을 쓰고 전시를 기획했다. 1997년 첫 개인전 '블랙박스:냉전 이미지의 기억'을 시작으로 '세트'(2000), '파워통로'(2004~2007), '비행'(2005), '반신반의'(2018) 등 한국의 분단과 냉전을 대중매체와 관계나 정치심리적 관심 속에서 사진과 비디오로 제작했다.

'모임'을 제목으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늦게 온 보살'을 비롯해 '작은 미술관' '후쿠시마, 오토래디오그래피' '맨발' '5전시실' 등 총 8점의 신작과 구작 '세트' 1점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액자 구조로 돼 눈길을 끈다. 전시장 입구 쪽에 설치된 '작은 미술관'이 전시의 액자 역할을 한다. 이 구간은 작가가 큐레이팅한 공간으로 박 작가가 구상한 '작은 미술관'이다. 벽이 세워져 있고 그 위에 놓인 작품은 박 작가가 직접 선별한 것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작가가 직접 손으로 적어 눈길을 끈다. 박 작가는 '작은 미술관'에 대해 "왜 미술관 벽은 높은가 생각했다. 벽의 창문을 통해 다른 각도에서 무언가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박찬경 – 모임 Gathering' 전시장 전경 2019.10.24 89hklee@newspim.com

'작은 미술관'은 작가가 우리에게 익숙한 미술사와 미술관이 인위적으로 주입된 틀이 아닌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미술제도에 대한 작가의 비판과 성찰은 '재난 이후'라는 주제 아래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석가모니의 열반 등을 다룬 작품으로 이어진다.

전시된 이응노의 '군상'에 대해 박 작가는 "이 작품은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보여준다. 이 그림에서는 개인이 굉장히 자유롭다. 굉장히 간단하고 생명력이 있는데 하나의 모임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의 근대화 이후 굉장히 중요한 작가가 어디서 그림을 시작하게 됐는가, 그림의 시작이 어디서 이뤄지는가에 대한 답이 잘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오토래디오그래피'는 원전 피폭현장인 마을을 촬영한 박찬경의 사진과 방사능을 가시화하는 일본 작가 카가야 마사미치의 오토래디오그래피 이미지가 교대로 보이는 작업이다. 이 작품과 '세트'(2000)가 나란히 전시되는데 서로 다른 소재의 유사성에 주목해 접점을 찾는 박찬경 특유의 작업 태도가 잘 드러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헤인'에 대해 설명하는 박찬경 작가 그리고 이 전시를 기획한 임대근 학예연구관 2019.10.24 89hklee@newspim.com

전시실 중앙에 넓게 펼쳐진 '해인(海印)'은 다양한 물결무늬를 새긴 시멘트 판, 나무마루 등으로 구성된다. '해인'은 불교 개념으로 세계의 만물이 도장으로 찍은 듯 바닷물에 뚜렷하게 비쳐 보인다는 의미다. 박 작가는 "시멘트와 물은 반대의 성질을 갖고 있다. 바닷물은 자유롭게 흐르는 반면 시멘트는 굳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해인은 모순의 단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작품 감상과 동시에 5주간(11월8일~12월 5일) 전시주제와 관련된 각 분야 전문가의 강연과 토론도 진행된다.

55분 러닝타임의 영화 '늦게 온 보살'은 흑백 네거티브 필름으로 촬영돼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후쿠시마, 오토래디오그래피'와 짝을 이루며 광선, 대기, 방사능, 자연 등에 대해 우리가 관습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를 뒤집어보도록 자극한다. 뒤섞이는 산, 불교 신화, 원자력 발전소, 미술 등 줄거리에는 개연성이 없고 등장인물들은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개연성을 잃어버린 사회를 묘사한 것이다. 아울러 위대한 성인의 열반, 각자의 죽음에 도달하는 과정,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생겨나는 '모임'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박찬경, 늦게 온 보살, 2019, HD 영화, 흑백, 4.1채널 사운드, 55분. 국립현대미술관 설치 전경 [사진=홍철기]

전시실의 마지막에는 지금까지 관람객이 접해온 5전시실의 1:25 배율 축소모형 '5전시실'이 놓여있다. 작품은 '액자 속 스토리'에, 즉 미술관이 관람 관습에 익숙해진 관객을 다시 액자 밖으로 강제로 끌어낸다. 이로부터 작가는 관객에게 미술과 미술관이 같아 보이는지 묻는다. 작가는 강요된 권위와 틀에 저항하며 각자 방식으로 깨어있는 관객이 이번 전시의 제목인 '모임'에 초대받은 이들임을 이야기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의 문화적·역사적 맥락을 성찰해 미술 언어로 풀어내 온 박찬경 작가의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이라며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심도 있는 담론을 제시하는 작가의 신작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달러값 떨어지자 '사자' 몰렸다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283억4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5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잔액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1194억3000만달러를 7개월 만에 넘어섰다. 월간 증가폭도 지난해 12월 158억8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자료=한국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예금은 1089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11억2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 잔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의 84.9%를 차지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6월 말 1549.4원에서 7월 말 1424.0원으로 한 달 새 125.4원 떨어지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고객예탁금 유입도 달러화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와 엔화예금도 증가했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등으로 전월보다 22억2000만달러 늘어난 8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배당금 지급 목적 예치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유입 등으로 15억달러 증가한 8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예금은 전월보다 2000만달러 증가한 1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이 포함된 기타통화 예금은 14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과 개인예금이 모두 늘었다. 기업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135억7000만달러 증가한 1125억6000만달러로 전체 외화예금의 87.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기업의 달러화예금은 전월보다 101억1000만달러 늘어난 95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개인예금은 157억7000만달러로 한 달 새 1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이 보유한 달러화예금도 10억1000만달러 늘어난 13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1023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9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259억5000만달러로 5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oyn2@newspim.com 2026-08-28 12:00
사진
'헌법재판관 미임명' 한덕수 5년 구형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내란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저지할 목적으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8일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원모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 DB]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던 지난 2024년 12월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하며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마은혁·정계선·조한창)을 의도적으로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마은혁 재판관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채택되자 그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원인 점, 판사 임관 전 운동권 조직과 진보 정당에서 활동했던 점 등이 대두되며 보수 진영의 비판이 이어졌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이런 상황을 참작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마 재판관의 임명을 104일간 미루고, 마용주 대법관 임명도 3개월 넘게 미뤘다고 본다. 또 지난해 4월 적법한 인사 검증을 거치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함상훈·이완규 후보자를 헌법재판관 후보로 지명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도 있다.  특검 측은 최종 구형을 통해 "피고인들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헌법재판소의 정상적인 구성을 방해하고 국회 동의까지 모두 마친 대법관마저 임명하지 않아 사법부의 정상적인 구성까지 지연시켰다"며 "그 결과는 국정과 헌법기관의 마비였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이 행사하는 권한은 본래 공무원 자신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 피고인들은 권한을 위임한 국민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의 행위로) 국민이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절차를 믿을 수 있다는 신뢰, 그리고 최고위 공직자가 국민 앞에서 하는 말을 믿을 수 있다는 최소한의 신뢰까지 훼손됐다"고 짚었다. 특검 측은 "불의한 권력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헌법과 양심을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라는 것을, 국민이 맡긴 권한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했을 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이 판결을 통해 분명하게 남겨 주시기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특검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비서실장과 김 전 민정수석은 모두 징역 4년을, 이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28 13:5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