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스타톡] 신세경 "'신입사관 구해령', 존재만으로 가치 있었죠"

기사입력 : 2019년09월28일 08:02

최종수정 : 2019년09월28일 09:0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신세경이 사극 '신입사관 구해령'으로 모든 편견을 깨부순 여성 서사를 완성해냈다. 지극히 비현실적 설정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였지만, 신세경에게는 구해령을 연기한 모든 순간이 스스로를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지난 26일 종영한 MBC '신입사관 구해령'의 타이틀롤을 맡은 신세경을 만났다. 지난주 촬영을 모두 끝내 조금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아역부터 배우로 살아온지 벌써 20년이 넘은 그의 얼굴과 말에서는 이제 단단한 내공이 느껴졌다.

"'구해령'은 제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작품이었어요. 마지막 방송을 남겨둔 지금은 시청자들이 끝까지 좋은 드라마로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 뿐이죠.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기에 결말도 만족스러워요. 일단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이 관복을 입고 출퇴근하고 관직에 나간다는 게 판타지 그 자체였어요. 저부터가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일반 여성의 삶을 깨끗하게 잊고 싶다고 생각했죠. 모든 고정관념에서 빠져나와서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구해령이 여성 사관으로 활약한다는 주된 설정 외에도, 그는 현실을 뛰어넘은 판타지적 인물 그 자체였다. 첫 방송 전부터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 해령이 혼례 전날밤 족두리를 쓰고 별시를 보러 뛰쳐나가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구해령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상징적인 신이었음은 물론이다.

"해령이는 파격 그 자체죠. 단적인 예로 임금님 앞에서 뜻하는 바를 몽땅 털어놓고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하고요. 혼례를 앞두고 족두리를 쓴 채로 달아나는 것도. 하나부터 열까지 표현하는 방식도 그렇고 굉장히 직선적이고 불꽃같은 여자예요. 저와 닮은 부분도 있지만 닮고 싶은 부분이 더 많아요. 그러고 싶어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표현하지 못할 때가 있죠. 아마 못그러는 사람들에게 해령의 행동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줄 거란 생각도 했어요. 저도 그랬거든요."

'신입사관 구해령'에 담긴 파격적이고 발칙한 발상들, 그리고 여성서사가 메인이 된 이야기들은 방영 전부터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특히 이 드라마의 주연이 신세경이어서 더욱 화제가 됐다는 게 흥미로운 지점이다. 데뷔 때 꽤 수동적인 이미지에 머물렀던 시절이 있었음에도, 신세경은 최근 여러 편의 작품을 거쳐오면서 자연스레 걸크러시 이미지를 얻게 됐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캐릭터의 성향만 놓고 출연을 결정한 건 아닌데, 제 취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지향하는 삶의 모습일 수도 있고 작품 색깔이 제가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했을 수도 있어요. 여러 요소가 합해져서 됐고 운도 따랐다고 생각해요. '구해령'은 언젠가 한번쯤은 드러내고 싶었던 가치관을 아주 색다르고 유쾌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래서 한계나 한정짓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많이 노력했죠. 어떤 한계를 정해놓고 생각하면 구해령은 처음부터 존재할 수 없는 캐릭터였어요."

하지만 그동안 많은 드라마들이 그랬듯, '구해령'에 쏟아진 반짝 호기심은 후반부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신세경은 "성패를 떠나 이 작품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었다"면서 보람찼던 경험이었음을 털어놨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해령과 이림(차은우)의 로맨스보다 주변 인물들과 사건으로 중심축이 옮겨가면서 일부 시청자들의 원성도 있었지만 이 역시 그에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각오가 남달랐고 정말 멋진 기회였어요. 이 작품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죠. 억지로 갈등을 조장하거나 폭력적으로 하지 않고, 무해한 표현을 고수하고 있다는 지점에서 굉장히 소중한 작품이었달까요. 그런 마음으로 임했고 마지막까지 감사했어요.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가는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했고, 주변 인물들의 서사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부분이 없었죠. 한두명의 주연들이 끌고 가겠다고 다른 인물들의 서사도 점프하거나 구멍이 없이, 다 동등하게 표현될 수 있어서 저는 오히려 좋았어요.(웃음)"

'뿌리깊은 나무'부터 '육룡이 나르샤', 그리고 '신입사관 구해령'까지 신세경은 유난히 사극을 사랑하는 배우다. 스스로는 "사극이라고 더 선호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지만, 그간의 행보를 봤을 때 단연 사극을 제작하는 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임에 틀림없다. 신세경은 스스로의 장점을 조심스레 조금 낮은 톤의 목소리가 아닐까 추측했다.

"딱히 사극이라 선호하는 건 아닌데 희한하게 사극을 많이 하게 됐어요. 여러 조건을 보시고 합이 좋다고 생각하셨던 걸까요. 한번은 제 목소리 톤이 좀 낮고 차분한 편이어서 사극을 할 때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 적은 있어요. 시각적으로 보이는 외관도 중요하지만 목소리나 말투가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하더라고요."

신세경이 '구해령' 출연을 선택하고 연기하면서 어쩌면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한 지점은 또 있었다. 조선시대든, 현재든 주어진 상황에서 억압받는 이들은 있게 마련이다. 다행히 지금이라고 그때와 별다를 바 없는 제한적인 상황에 처해있는 이들에게, 특별히 여성들에게 이 드라마는 대리만족과 속 시원함을 가져다주는 데 성공했다.

"해령이 이림에게 '부부인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거절을 한다거나, 여러 장면에서 사실 공감해주실까? 궁금하기도 해서 반응들을 좀 살펴봤어요. 혼례 중 족두리를 쓰고 튀어나가서 별시를 보는 장면을 가장 좋아했는데, 나중엔 그런 해령이의 파격적인 면모를 시청자들도 즐기시는 것 같아서 좋았죠. 현대에도 그렇게 행동하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고요. 구해령에게 요구되는 잣대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조선시대 여성들도 분명히 꿈이 있고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는 개개인이 선택으로 이룰 수 있는 것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나름대로는 그시대를 산 여성들의 절규를 해소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순간도 있었죠."

신세경이 배우로서 '구해령'을 지금 이시기에 만난 건 어쩌면 필연이 아니었을까. 처음 이름을 전국구로 알린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부터 몇년간은 신세경도 스스로가 원하든 원치 않든, 수동적이고 청순가련형 이미지에 갇힌 시절이 있었다.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신세경은 이제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 했다.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몰라보게 성장한 신세경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됐다. 본인은 은근히 변호사를 해보고 싶다고 어필하며 웃었다.

"풍랑을 헤쳐나가는 듯한 시기가 있었죠. 힘든 과정이었지만 다행히 어떻게 지나간 지 모르게 금방 갔어요. 그때는 어떻게 수동적인 이미지를 깨겠냐고 많이 물어보셨는데 어렵긴 했어요. 제가 어떻게 바뀌길 원한다고 해서 바뀌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주체적인 여성이나 걸크러시 이미지를 의도하고 온 것은 아니지만 예전의 조언을 주로 듣는 입장에서 점점 더 제 의지가 많이 반영되게 바뀐 것은 맞아요. 이제는 모든 게 조금 더 편해졌죠. 앞으로 변호사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다만 바라는 건 연애하는 변호사 말고요.(웃음) 그 직업과 세계관을 온전히 전해줄 수 있는, 정의감을 드러낼 수 있는 역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jyyang@newspim.com [사진=나무엑터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경찰 조사 마친 김호중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음주운전 뺑소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33)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 미조치) 등 혐의를 받는 김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오후 5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오후 10시40분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석 때와 같이 비공개로 나가려 했으나 포토라인에 서는 것을 두고 경찰과 이견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검은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상의를 입은 김씨는 "조사를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며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한 뒤 현장을 떠났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김씨 변호인은 "오늘은 음주운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고 음주운전을 포함해서 사실 관계를 모두 인정했고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며 "구체적인 술의 종류나 양에 대해서는 여기서 다 말씀드릴 수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한테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노여움을 풀어주시고 변호인으로서 협조해서 변호를 하겠다"고 전했다. 뒤늦은 혐의 인정에 대해 묻자 김씨 변호인은 "구속을 염두에 둔 것보단 양심 때문"이라며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다는 마음이었고 김씨도 거기에 충분히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비공개 출석에 대해서 김씨 변호인은 "경찰 공보규칙상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물론 김씨가 유명 가수이고 사회적 공인인 관계로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마땅하나 본인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답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차량을 운전하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ce@newspim.com 2024-05-21 23: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