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약중독자의 고백(53)] 유학, SNS...젊은 마약사범 증가세

기사입력 : 2019년07월29일 16:17

최종수정 : 2019년07월29일 16:45

10년새 마약사범 20대 2배, 10대 6배 증가
해외경험 확산·온라인 발달 등 국내외 환경변화 영향
마약 사전 예방 교육 필요..."청소년기부터 기초교육해야"

[서울=뉴스핌] 임성봉 윤혜원 기자 = 최근 마약사범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장년층이 마약사범의 주류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20대는 물론 청소년 마약사범까지 급증하며 마약사범들의 저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유학과 여행의 대중화는 물론 온라인 발달까지 맞물려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10~20대 마약사범 급증...‘저연령화’

2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2007년 1013명이었던 20대(20~29세) 마약사범은 2017년 2112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전체 마약사범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9.5%에서 15%로 늘었다.

20대 마약사범의 증가세는 전체 마약사범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점유했던 중장년층의 감소세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2007년 30~50대 마약사범은 전체의 80%를 기록한 반면 2017년에는 72%로 줄었다.

10대 마약사범은 20대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절대적인 인원수는 20대에 비해 적지만 증가폭은 더 크다. 19세 이하 마약사범은 2007년 19명(0.2%)에서 2017년 119명(0.8%)으로 6배가량 증가했다.

마약류사범 연령별 현황. [표=대검찰청]

마약사범 저령화 원인으로는 해외 유학이나 여행이 잦아지는 등 국내외 환경의 변화가 꼽힌다. 2000년대를 전후로 어학연수나 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해외에 나간 젊은이들이 외국 생활 도중 마약을 접해 중독되는 식이다.

젊은이들이 모임에서 사용하는 ‘파티용 마약’ 문화가 유입되거나, 해외 약물을 국내에 직접 밀반입하고 국제 특급우편이나 특송화물로 배달받는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6년 국외 한국인 유학생은 19만여명에서 지난해 22만여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10여년 동안을 기준으로 2010년 25만여명을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로 21~22만명대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마약 중독 문제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학회가 지난해 발간한 ‘청소년의 마약류 등 유해약물남용에 대한 범죄 실태와 대처방안’에 따르면 2016년 청소년 마약사범이 사용한 마약류 가운데 향정신성의약품(향정)이 7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향정이 마약이나 대마보다 쉽게 구할 수 있고 구매 방법이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영호 을지대 중독재활학과 교수는 “과거 마약은 특정 계층만 사용하던 물질이었지만, 이 현상도 세계화와 온라인 발달로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됐다”며 “해외 경험이 대중화하면서 마약 노출과 사용이 증가하고, 유학생들이 국내에 와서도 SNS 등을 통해 마약에 대한 접촉을 시도하면서 젊은 층의 마약범죄 적발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고교생 60~70% “유해물질 예방교육 받은 적 없다”

젊은 층이 연루된 마약범죄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올해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모(31)씨와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 정모(28)씨는 과거 유학 시절 알게 된 이모(27)씨에게서 대마와 변종마약인 액상대마를 구매해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에는 해외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비트코인을 받고 판매한 20~30대 유학생들이 검거됐다. 당시 이들은 인도와 미국에서 대마와 해시시 등 마약 8kg를 구매해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경남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학생(17)은 향정신성의약품을 인터넷에서 구매해 투약한 사실이 적발돼 경찰에 붙잡혔다.

2014년에는 미국에서 엑스터시와 필로폰 등을 들여와 투약하고 채팅앱을 통해 만난 10대들에게까지 마약을 ‘살 빼는 약’이라고 속여 판매한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정부도 젊은층에서 마약이 확산하는 데 우려를 드러내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관세청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마가 합법화되면서 유학생이나 교민 등을 통해 해외특송이나 국제우편으로 대마류를 밀반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단속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대검찰청은 SNS와 인터넷을 통해 마약 유통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2016년부터 인터넷 마약류범죄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해 마약사범을 적발하고 있다.

2016년 청소년 유해물질 예방교육 경험. [표=한국청소년정책학회]

젊은층이 무방비하게 마약에 노출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마약의 유해성에 대한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한창 성장 중인 청소년기에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마약을 지양해야 한다는 판단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마약 예방 교육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청소년정책학회에 따르면 2016년 중·고교 학생들의 유해물질 예방교육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70%가 ‘환각성 물질위험에 관한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현행 학교보건법에는 학생 신체발달, 체력증진, 질병 치료와 예방, 음주·흡연과 약물 오·남용 예방 등을 위해 보건교육을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마약은 이 조항에 포함돼 있지 않다.

한국청소년정책학회는 “청소년의 마약류 남용 예방과 관련된 교육은 활동 수준, 규모, 효과 등이 부족하며 교육기관도 학교 등 일부 기관으로 한정돼 있다”며 “청소년기부터 마약류를 비롯한 약물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확실한 기초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성인이 되어 약물 중독의 위험에 빠지지 않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hw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