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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원, 세계유산 등재②] 김병일 도산서원장 특별대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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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선비정신’ 후학에 전해주고 싶다”
“경(敬)… 자신 낮추고 상대 존중하라는 퇴계의 학문적·실천적 가르침”

[서울=뉴스핌] 황남준 논설실장 = 노무현 정부시절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면서 나라살림살이를 책임졌던 김병일 도산서원장 겸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선정을 한달여 앞두고 안동 도산서원에서 그를 만났다. 김 원장은 지난 2008년이후 11년 넘게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도산서원은 현재 가장 대중적이고 대표적인 한국의 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교육기관인 선비문화수련원은 현재 가장 큰 선비정신 수련장으로서 청소년, 공무원, 기업인, 대학생, 일반인까지 지난해에만 모두 16만여 수련생을 배출, 선비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이 안동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퇴계 이황 선생의 가르침 경(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lwaysame@newspim.com

 - 기획예산처 장관직 그만두고 세상에서 안보였다. 나라 살림살이를 책임졌던 사람이 갑자기 산골로 내려와 후학에게 10년 넘게 ‘선비정신’을 가르치고 있는데

▲ 공직자로서 능력 이상으로 과분하게 오랜 쓰임을 받았다. 공직을 마치고 역사 공부하고 역사 현장을 찾으면서 배우며 살고 싶었다.

선비문화수련원 이사회가 저를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운명이라 생각했다.

퇴계 선생 가르침과 얘기를 접하고 감동했다. 충격을 받았다. 좋은 영화는 다시 보듯 퇴계 선생과 종손, 그 가르침을 실천한 후대의 의병, 독립운동가, 특히 이육사 선생의 얘기를 듣고 사양할수 없었다. 그 후 도산서원장직도 맡게 됐다. 퇴계 선생이 남겨주신 가르침을 후학에 이론과 실천을 통해 전해주고 싶었다.

- 퇴계 선생의 학문과 실천의 핵심적 가르침이 뭔가

▲ 한마디로 경(敬)이다. 경은 공경하라는 좁은 뜻만이 아니다.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의미이다. 퇴계 선생은 학문을 가르치신 것만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치열하게 실천하셨다.

퇴계 선생은 귀향하면서 성학십도(聖學十圖)를 선조 임금에게 10폭의 병풍에 담아 전달했다. 선조가 성학십도를 보면서 신하들과 함께 공부하라는 뜻이었다.

서문에 “마음이 몸을 콘트롤해야 실천하는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또 “경이 그 마음을 주재한다”고 했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이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경'이 새겨진 목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alwaysame@newspim.com

 

◆ 경(敬)이 최고의 가르침… “마음을 하나에 집중하고",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존중해야”

- 경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

▲ 중국 한나라 전성기때 불교가 도입됐고 수·당시대를 거쳐 송나라때 불교가 더 성행했다. 유학자들이 ‘유교가 불교에 내몰리게 됐다’고 반성하고 유교를 시대에 맞게 개선했다.

송시대 유학자들은 불교에서 (참)선을 빌려서 경이라는 핵심 개념을 끌어냈다. 불교는 출가한 사람끼리 해탈해 극락에 간다고 했다. 그러나 유교에서는 내세(來世)가 없다. 현세가 중요하다.

유교에서는 공동체에서 내가 잘 살려면 다른 사람과 함께 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대동사회(大同社會)다. 자기를 수양해서 주위사람을 편하게 만든다, 다시말해 수기안인(修己安人)이다. 이를 통해 대동사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유교는 현세에 집중해서 모든 사람을 끌어안고 갔다. 인간의 착한 본성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하늘이 부여한 착한 본성대로 살아가는 이치, 그것이 성리학(性理學)이다.

주자학에서는 경이 핵심이다. 경은 주일무적(主一無適, 마음을 하나에 집중해 잡념을 버린다),

정제엄숙(整齊嚴肅, 몸이 발라야 정신이 바르다), 상성성(常惺惺,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기심수렴(基心收斂, 자기 마음을 집중해), 불용일물(不容一物, 마음에 티끌도 남기지 말라) 등의 조목으로 되어있다.

다시말해 삶속에서 자기 역할을 엄격히 생각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퇴계 선생은 경을 평생에 걸쳐 몸소 실천하셨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삶속에서 치열하게 실행하셨다. 단순한 학자가 아니었다.

퇴계 선생은 노비신분인 하녀를 존중해주고 첫 번째 부인 상처 후 정신이 모자란 스승의 딸을 두 번째 부인으로 삼아 존중했을 정도로 휴머니스트였다. 나이 어린 제자도 절대 하대(下待)하지 않고 정성으로 대했다.

 

◆ 퇴계에 대한 후대 평가 너무 인색…성인 반열에 넣어도 부족함 없다는 시각 많아져

- 퇴계 선생을 성인 반열에 올려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다시말해 퇴계 선생에 대한 후대의 평가가 너무 인색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 퇴계 선생을 연구한 학자들중 퇴계 선생은 4대 성인보다 더 낫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퇴계 선생은 단순히 성리학을 꽃 피운, 학문을 집대성한 분만이 아니었다. 대하는 사람 모두에게 신분을 막론하고 감동적으로 대했다. 경(敬)을 생활속에서 몸소 실천하신 것이다. 어떤 성인 못지않게 치열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잘 몰랐다.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먼저 전통시대 학자들은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고담준론을 많이 했다. 그러나 퇴계 선생은 섬김의 삶을 실천하셨다. 가부장적 문화와 전통에서 며느리나 종한테 행한 감동적인 일화는 선비사회에서 주변과 후대에 쉽게 전하기 어려웠다.

다음 식민지 나락으로 빠지면서 우리 것을 형편없는 것이라는 식민지 교육을 철저하게 받았다. 일본은 떠났지만 후세들은 조상들의 훌륭한 점을 빨리 되찾지 못했다. 퇴계 선생이 어떻게 사셨는지 극히 일부만 전해지고 거의 백지 상태였다. 영웅을 잘 만들지 않으려는 우리 사회분위기도 일조했다.

사학을 전공하고, 유학에 관심이 많았던 제가 퇴계 선생의 훌륭한 삶을 접하게 된 것도 불과 십 몇 년전이었다. 이것을 그냥 둘 것이냐,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놔 둘 것이냐 생각했을 때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전경. 드론 촬영. 2019.06.01 alwaysame@newspim.com

 

◆ 서원, 조선 중기 새 인재양성시스템…일종의 ‘창조적 혁신’, ‘국가의 원기’

- 퇴계 선생은 조선 유학, 성리학을 집대성해 꽃을 피웠다고 말한다. 퇴계 선생이 도산서원 등 서원 창설에 적극 나선 것은 어떤 뜻이 있었나

▲ 퇴계 선생은 조선 성리학을 집대성했다. 선생은 학문을 몸소 실천하시는 데에도 당대뿐 아니라 후대에도 큰 울림을 주었다. 그러나 퇴계 선생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아직 인색하기만 하다.

선생은 한국에 맞는 유학, 성리학을 만드셨다. 중국과 조선시대 유학은 같기도 하지만 다르기도 하다.

첫째, 중국 성리학은 중국 사람의 삶에 답을 주었고 조선 유학은 조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실학을 주는 것이었다.

송대의 성리학을 원나라가 받아 들였고 고려는 원나라로부터 받아들였다. 불교가 부패한 고려말 안향(安珦, 1243~1306년) 선생을 통해 고려에 도입됐다. 성리학은 송-남송- 원(남송의 적국)- 고려-조선이라는 길을 거쳤다. 조선 건국때 정도전 등이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썼지만 그후 조선화하는 데 200년이 넘게 걸렸다.

중종때 유교적 이상정치를 현실에 구현하려고 개혁을 주도했던 조광조(1482~1519)는 이상이 너무 높았다. 그의 개혁은 기묘사화로 물거품이 됐다.

퇴계 선생은 그후 선조때 조선 현실에 맞는 성리학을 발전시켰다. 임금 한 사람으로서는 개혁과 통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개혁과 통치는 군주 1인에 의존해서는 안되고 정치주체로서 사림(士林)을 키우고자 했다. 이 사림을 키우기 위해 서원을 세웠다.

당시 성균관, 향교 등은 도시의 관학(官學)으로 출세지향적 학교였다. 선비들이 사화 등을 겪으면서 정치와 사회가 매우 어지럽고 불안했다.

퇴계 선생은 조용한 환경에서 인격수양까지 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서원의 창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은퇴 전 선조에게 간청해서 지방관리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단양군수에 이어 풍기군수를 역임했다.

6년전 주세붕이 풍기 군수로서 백운동서원을 만들었다. 안향 선생을 모신 사당 바로 아래 공부방으로 과거시험 준비하는 곳으로 서원을 세웠다, 당시 향교와 크게 구분이 안됐다.

퇴계 선생은 풍기군수 부임 후 인재를 교육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상감사에게 편지를 써서 백운동서원에 사액을 내려달라고 조정에 요청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이 국가공인 사학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퇴계 선생은 서원을 설립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후학을 가르쳤다. 1560년 도산서원의 모태인 도산서당을 몸소 지었다. 도산서원은 퇴계 선생 사후 제자들이 서당을 늘려 1574년 준공했다. 이처럼 퇴계 선생은 조선 중기에 ‘사림 시대’를 열었다. 율곡 선생은 당시 “사림이 국가의 원기”라고 얘기했다.

퇴계 선생은 조선 명종때 건립된 21개 사원중 10개 서원을 교육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서원의 순기능이 조선후기로 내려오면서 정치 난맥상과 함께 서원의 부패가 심해지자 대원군은 전국에 47개(27서원 사당 20) 서원만 남기고 모두 없앴다. 퇴계 선생의 가르침은 다산 정약용 선생 등 실학파에 연결돼 조선후기 실사구시 유학에도 영향을 끼쳤다.

 

 ◆ 선비정신, 자기를 수양하는 위기지학(爲己之學)…“세상을 바르게 한다”

-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전하는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으로서 지금 세태를 평가한다면

▲요즘 세상에는 망측한 일이 많이 생긴다. 아들이 부모를 숨지게 하고, 부부가 싸워 시신을 유기하는 사건 등…

가정·자식 문제는 너무 악화되어 OECD 국가중 꼴찌 수준이다. 청소년 70~80%가 부모와 갈등때문에 가출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른이 제 역할을 못할 때 이런 일이 생긴다. 앞으로 10년후 우리사회 전체가 해괴망측하게 될지 모른다.

퇴계 선생이 가르치신 선비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교육은 사람 사는 세상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긴다.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와 자식, 친구, 부부 간 질서가 파괴된 원인은 유학의 기본정신이 망각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공동체에 산다. 물아일체(物我一體)다.(나이외의 것은 물이다, 물은 타인 자연 동물 등이다) 부모 형제 이웃 등 타인에게 잘하면 그것이 나에게 돌아온다.

SKY대 수석합격했다고 최고의 인재인가. 직업교육은 위인지학(爲人之學)이다. 배운 것(學,학)을 익힐(習,습) 시간도 없이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위인지학이다. 자기를 수양하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을 먼저 해야 한다.

wnj7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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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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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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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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