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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원, 세계유산 등재②] 김병일 도산서원장 특별대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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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선비정신’ 후학에 전해주고 싶다”
“경(敬)… 자신 낮추고 상대 존중하라는 퇴계의 학문적·실천적 가르침”

[서울=뉴스핌] 황남준 논설실장 = 노무현 정부시절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면서 나라살림살이를 책임졌던 김병일 도산서원장 겸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선정을 한달여 앞두고 안동 도산서원에서 그를 만났다. 김 원장은 지난 2008년이후 11년 넘게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도산서원은 현재 가장 대중적이고 대표적인 한국의 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교육기관인 선비문화수련원은 현재 가장 큰 선비정신 수련장으로서 청소년, 공무원, 기업인, 대학생, 일반인까지 지난해에만 모두 16만여 수련생을 배출, 선비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이 안동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퇴계 이황 선생의 가르침 경(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lwaysame@newspim.com

 - 기획예산처 장관직 그만두고 세상에서 안보였다. 나라 살림살이를 책임졌던 사람이 갑자기 산골로 내려와 후학에게 10년 넘게 ‘선비정신’을 가르치고 있는데

▲ 공직자로서 능력 이상으로 과분하게 오랜 쓰임을 받았다. 공직을 마치고 역사 공부하고 역사 현장을 찾으면서 배우며 살고 싶었다.

선비문화수련원 이사회가 저를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운명이라 생각했다.

퇴계 선생 가르침과 얘기를 접하고 감동했다. 충격을 받았다. 좋은 영화는 다시 보듯 퇴계 선생과 종손, 그 가르침을 실천한 후대의 의병, 독립운동가, 특히 이육사 선생의 얘기를 듣고 사양할수 없었다. 그 후 도산서원장직도 맡게 됐다. 퇴계 선생이 남겨주신 가르침을 후학에 이론과 실천을 통해 전해주고 싶었다.

- 퇴계 선생의 학문과 실천의 핵심적 가르침이 뭔가

▲ 한마디로 경(敬)이다. 경은 공경하라는 좁은 뜻만이 아니다.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의미이다. 퇴계 선생은 학문을 가르치신 것만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치열하게 실천하셨다.

퇴계 선생은 귀향하면서 성학십도(聖學十圖)를 선조 임금에게 10폭의 병풍에 담아 전달했다. 선조가 성학십도를 보면서 신하들과 함께 공부하라는 뜻이었다.

서문에 “마음이 몸을 콘트롤해야 실천하는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또 “경이 그 마음을 주재한다”고 했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이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경'이 새겨진 목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alwaysame@newspim.com

 

◆ 경(敬)이 최고의 가르침… “마음을 하나에 집중하고",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존중해야”

- 경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

▲ 중국 한나라 전성기때 불교가 도입됐고 수·당시대를 거쳐 송나라때 불교가 더 성행했다. 유학자들이 ‘유교가 불교에 내몰리게 됐다’고 반성하고 유교를 시대에 맞게 개선했다.

송시대 유학자들은 불교에서 (참)선을 빌려서 경이라는 핵심 개념을 끌어냈다. 불교는 출가한 사람끼리 해탈해 극락에 간다고 했다. 그러나 유교에서는 내세(來世)가 없다. 현세가 중요하다.

유교에서는 공동체에서 내가 잘 살려면 다른 사람과 함께 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대동사회(大同社會)다. 자기를 수양해서 주위사람을 편하게 만든다, 다시말해 수기안인(修己安人)이다. 이를 통해 대동사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유교는 현세에 집중해서 모든 사람을 끌어안고 갔다. 인간의 착한 본성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하늘이 부여한 착한 본성대로 살아가는 이치, 그것이 성리학(性理學)이다.

주자학에서는 경이 핵심이다. 경은 주일무적(主一無適, 마음을 하나에 집중해 잡념을 버린다),

정제엄숙(整齊嚴肅, 몸이 발라야 정신이 바르다), 상성성(常惺惺,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기심수렴(基心收斂, 자기 마음을 집중해), 불용일물(不容一物, 마음에 티끌도 남기지 말라) 등의 조목으로 되어있다.

다시말해 삶속에서 자기 역할을 엄격히 생각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퇴계 선생은 경을 평생에 걸쳐 몸소 실천하셨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삶속에서 치열하게 실행하셨다. 단순한 학자가 아니었다.

퇴계 선생은 노비신분인 하녀를 존중해주고 첫 번째 부인 상처 후 정신이 모자란 스승의 딸을 두 번째 부인으로 삼아 존중했을 정도로 휴머니스트였다. 나이 어린 제자도 절대 하대(下待)하지 않고 정성으로 대했다.

 

◆ 퇴계에 대한 후대 평가 너무 인색…성인 반열에 넣어도 부족함 없다는 시각 많아져

- 퇴계 선생을 성인 반열에 올려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다시말해 퇴계 선생에 대한 후대의 평가가 너무 인색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 퇴계 선생을 연구한 학자들중 퇴계 선생은 4대 성인보다 더 낫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퇴계 선생은 단순히 성리학을 꽃 피운, 학문을 집대성한 분만이 아니었다. 대하는 사람 모두에게 신분을 막론하고 감동적으로 대했다. 경(敬)을 생활속에서 몸소 실천하신 것이다. 어떤 성인 못지않게 치열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잘 몰랐다.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먼저 전통시대 학자들은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고담준론을 많이 했다. 그러나 퇴계 선생은 섬김의 삶을 실천하셨다. 가부장적 문화와 전통에서 며느리나 종한테 행한 감동적인 일화는 선비사회에서 주변과 후대에 쉽게 전하기 어려웠다.

다음 식민지 나락으로 빠지면서 우리 것을 형편없는 것이라는 식민지 교육을 철저하게 받았다. 일본은 떠났지만 후세들은 조상들의 훌륭한 점을 빨리 되찾지 못했다. 퇴계 선생이 어떻게 사셨는지 극히 일부만 전해지고 거의 백지 상태였다. 영웅을 잘 만들지 않으려는 우리 사회분위기도 일조했다.

사학을 전공하고, 유학에 관심이 많았던 제가 퇴계 선생의 훌륭한 삶을 접하게 된 것도 불과 십 몇 년전이었다. 이것을 그냥 둘 것이냐,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놔 둘 것이냐 생각했을 때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전경. 드론 촬영. 2019.06.01 alwaysame@newspim.com

 

◆ 서원, 조선 중기 새 인재양성시스템…일종의 ‘창조적 혁신’, ‘국가의 원기’

- 퇴계 선생은 조선 유학, 성리학을 집대성해 꽃을 피웠다고 말한다. 퇴계 선생이 도산서원 등 서원 창설에 적극 나선 것은 어떤 뜻이 있었나

▲ 퇴계 선생은 조선 성리학을 집대성했다. 선생은 학문을 몸소 실천하시는 데에도 당대뿐 아니라 후대에도 큰 울림을 주었다. 그러나 퇴계 선생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아직 인색하기만 하다.

선생은 한국에 맞는 유학, 성리학을 만드셨다. 중국과 조선시대 유학은 같기도 하지만 다르기도 하다.

첫째, 중국 성리학은 중국 사람의 삶에 답을 주었고 조선 유학은 조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실학을 주는 것이었다.

송대의 성리학을 원나라가 받아 들였고 고려는 원나라로부터 받아들였다. 불교가 부패한 고려말 안향(安珦, 1243~1306년) 선생을 통해 고려에 도입됐다. 성리학은 송-남송- 원(남송의 적국)- 고려-조선이라는 길을 거쳤다. 조선 건국때 정도전 등이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썼지만 그후 조선화하는 데 200년이 넘게 걸렸다.

중종때 유교적 이상정치를 현실에 구현하려고 개혁을 주도했던 조광조(1482~1519)는 이상이 너무 높았다. 그의 개혁은 기묘사화로 물거품이 됐다.

퇴계 선생은 그후 선조때 조선 현실에 맞는 성리학을 발전시켰다. 임금 한 사람으로서는 개혁과 통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개혁과 통치는 군주 1인에 의존해서는 안되고 정치주체로서 사림(士林)을 키우고자 했다. 이 사림을 키우기 위해 서원을 세웠다.

당시 성균관, 향교 등은 도시의 관학(官學)으로 출세지향적 학교였다. 선비들이 사화 등을 겪으면서 정치와 사회가 매우 어지럽고 불안했다.

퇴계 선생은 조용한 환경에서 인격수양까지 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서원의 창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은퇴 전 선조에게 간청해서 지방관리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단양군수에 이어 풍기군수를 역임했다.

6년전 주세붕이 풍기 군수로서 백운동서원을 만들었다. 안향 선생을 모신 사당 바로 아래 공부방으로 과거시험 준비하는 곳으로 서원을 세웠다, 당시 향교와 크게 구분이 안됐다.

퇴계 선생은 풍기군수 부임 후 인재를 교육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상감사에게 편지를 써서 백운동서원에 사액을 내려달라고 조정에 요청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이 국가공인 사학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퇴계 선생은 서원을 설립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후학을 가르쳤다. 1560년 도산서원의 모태인 도산서당을 몸소 지었다. 도산서원은 퇴계 선생 사후 제자들이 서당을 늘려 1574년 준공했다. 이처럼 퇴계 선생은 조선 중기에 ‘사림 시대’를 열었다. 율곡 선생은 당시 “사림이 국가의 원기”라고 얘기했다.

퇴계 선생은 조선 명종때 건립된 21개 사원중 10개 서원을 교육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서원의 순기능이 조선후기로 내려오면서 정치 난맥상과 함께 서원의 부패가 심해지자 대원군은 전국에 47개(27서원 사당 20) 서원만 남기고 모두 없앴다. 퇴계 선생의 가르침은 다산 정약용 선생 등 실학파에 연결돼 조선후기 실사구시 유학에도 영향을 끼쳤다.

 

 ◆ 선비정신, 자기를 수양하는 위기지학(爲己之學)…“세상을 바르게 한다”

-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전하는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으로서 지금 세태를 평가한다면

▲요즘 세상에는 망측한 일이 많이 생긴다. 아들이 부모를 숨지게 하고, 부부가 싸워 시신을 유기하는 사건 등…

가정·자식 문제는 너무 악화되어 OECD 국가중 꼴찌 수준이다. 청소년 70~80%가 부모와 갈등때문에 가출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른이 제 역할을 못할 때 이런 일이 생긴다. 앞으로 10년후 우리사회 전체가 해괴망측하게 될지 모른다.

퇴계 선생이 가르치신 선비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교육은 사람 사는 세상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긴다.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와 자식, 친구, 부부 간 질서가 파괴된 원인은 유학의 기본정신이 망각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공동체에 산다. 물아일체(物我一體)다.(나이외의 것은 물이다, 물은 타인 자연 동물 등이다) 부모 형제 이웃 등 타인에게 잘하면 그것이 나에게 돌아온다.

SKY대 수석합격했다고 최고의 인재인가. 직업교육은 위인지학(爲人之學)이다. 배운 것(學,학)을 익힐(習,습) 시간도 없이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위인지학이다. 자기를 수양하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을 먼저 해야 한다.

wnj7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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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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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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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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