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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신경쓰는 트럼프 “이란 드론 공격, 실수일 것”‥확전 자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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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무력 충돌 시 재선 운동과 외교정책 실패 논란 우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란의 미군 무인 정찰기(드론) 격추에 대해 이란의 실수였다면서 무력 대응 여부에 대해서도 “곧 알게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본격적인 재선 운동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등과의 무력 충돌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하기 전 취재진에게 이란의 드론 격추에 대해 “이란이 매우 큰 실수를 했다”면서 “드론은 분명히 공해상에 있었고 모두 과학적으로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이란 관련 발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의도적인 공격이 아니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그는 “의도적인 것이었다고는 믿기 어렵다”면서 “내 느낌으론 그러면 안 되는 누군가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멍청한 누군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격추된 것이 무인기였음을 강조하면서 조종사가 탑승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도 말했다. 

이란의 드론 격추 도발에 미국이 발칵 뒤집혔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우발적 실수’라며 수위를 낮추려는 태도를 보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이란에 무력 대응할 것이냐고 거듭 물었지만 “곧 알게될 것”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취재진들이 ‘참모들이 전쟁으로 떠밀고 있느냐’고 묻자 이번엔 “전혀 아니다. 그 반대다”라면서 “나는 이 끝없는 전쟁들에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란 핵 합의를 둘러싼 갈등과 최근 유조선 피격 사건 등을 감안하면 강력한 응징과 경고가 나올 법한 대목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의외였다. 

확전을 자제하려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지난 18일 플로리다주에서 개최한 재선 출정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란을 상대로한 대대적인 무력 충돌은 자칫 이제 막 시작한 재선 운동에 상당한 부담과 논란을 안길 수 있다. 이란과의 전쟁은 핵 합의 파기로 시작된 자신의 대 이란 정책의 실패론으로 비화될 여지도 많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이란에 의한 드론 격추 장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근간은 당초 ‘고립주의’에 기반하고 있었다. 지난 2016년 대선 과정에서 그는 역대 미국 정부가 그동안 불필요한 국제경찰 노릇을 하며 국력을 낭비했다면서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끝없는 전쟁에서 떠나고 싶다”고 말하면서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를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재선을 고려해 무력 분쟁을 피하고 싶기도 하고, ‘위대한 미국’도 강조해야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딜레마가 이란 사태 대응에 어떻게 투영될 지 주목된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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