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상처뿐인 '키움' vs 잃은 것 없는 '토스'

기사입력 : 2019년05월29일 15:44

최종수정 : 2019년05월29일 15:44

제3인터넷은행, 두 곳 탈락…금융권 반응 '의외'
'혁신성'에 치명타 입은 키움뱅크 vs '홍보효과' 극대화한 토스뱅크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의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동시탈락'을 두고 금융권내 평가가 엇갈린다. 신규 인터넷은행 진출이 유력시됐던 키움뱅크 탈락에는 '예상 밖'이란 반응이, 준비단계부터 잡음이 터져 나온 토스뱅크를 두고선 '잃은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26일 브리핑을 열고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에 대한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모두 불허했다.

뜻밖에 동반탈락에 금융권에선 낙마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심사결과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예비인가를 받거나 키움뱅크만 통과하는 시나리오가 지배적이었다.

이는 신규 인터넷은행 출범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챙긴 '규제완화'의 첫 마중물이 될 것이란 전제에서 비롯됐다. 정부 의지가 워낙 강한 만큼 적어도 1곳, 많게는 2곳이 통과할 것이란 예상이 컸다.

SK텔레콤, 하나금융, 11번가 등 강력한 우군을 둔 키움뱅크는 '안정성'을 무기로, 토스뱅크는 국내 최초의 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란 '혁신성'을 내세웠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곳 모두 탈락이란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금융당국은 키움뱅크의 탈락배경에 대해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토스뱅크는 '안정성'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 같은 예비인가 결과를 두고 금융권에선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받아들이는 '충격의 정도'는 다르다는 반응이다.

예비인가 신청 단계부터 신한금융과의 불화설이 불거진 토스뱅크의 경우 자본안정성에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일 수 있는 반면 키움뱅크는 통과를 확신한 만큼 충격이 훨씬 더 클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키움뱅크가 야심차게 내세운 '종합 금융플랫폼'이 금융당국에 혁신성을 갖춘 인터넷은행이 아닌 은행업에 본업인 증권을 결합시킨 모양새로 비춰진 것이 문제로 보인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곳에서 서비스한다는 개념인데 이는 이미 기존 인터넷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도 하고 있는 '식상한' 모델이란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이 3분기 안에 제3인터넷은행에 대한 재인가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키움뱅크로선 시간이 촉박해 보인다"며 "기존 사업 모델이 혁신성에 낙제점을 받은 만큼 이를 리모델링해야 해 부담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실보다 득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기업이 단기간에 '금융산업의 꽃'인 은행업 진출을 노려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다. 이 과정에서 홍보효과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자본력에서 발목이 잡혔지만, 이른바 씬파일러(신용정보가 부족한 이)에 특화된 '첼린저뱅크' 모델을 들고나와 기존 은행과 인터넷은행들과 차별성을 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업모델을 재구성해야 하는 키움뱅크와 달리 자본안정성을 보완해줄 파트너만 구하면 돼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간편송금업만을 떠오르게 했던 '토스'는 이번 인터넷은행 신청으로 혁신금융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기존 1200만명 고객을 넘어온 국민이 토스라는 브랜드를 인지한 점에서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훨씬 더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3분기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다시 받아 올해 안에 예비인가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