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피해자임에도 고통받는 女연예인들...악플·2차 가해 해결책 없나

기사입력 : 2019년05월29일 09:03

최종수정 : 2019년05월29일 09:21

2차 가해·악플 시달리던 구하라, 극단적 시도
정준영 단톡방 불똥, 여배우·아이돌에 튀기도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전 연인과 폭행, 성폭력 시비에 휘말렸던 카라 출신 구하라가 끝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충격을 안겼다. 앞서 승리, 정준영 사태에서도 그랬듯 무분별한 2차 가해와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지난 2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구하라의 매니저 A씨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 구하라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구하라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엔 지장이 없었지만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폭행과 관련한 법적 공방에, 외모 지적 등 숱한 악플과 우울증으로 그가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모두가 짐작했기 때문이다.

◆ 단지 피해자일 뿐인데…끊임없는 악성댓글이 화 불렀나

구하라는 지난해 8월부터 전 연인 최 모씨와 법적 분쟁 중이다. 구하라는 최씨를 폭행한 혐의로 고발당했지만, 불법 촬영 영상 유포 협박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초점이 바뀌었다. 최씨의 혐의가 상당 부분 인정돼 그는 불구속 기소됐고 구하라는 기소유예 처분에 그쳤다. 구하라가 이 사건의 피해자임이 어느 정도 증명된 셈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가수 겸 배우 구하라가 전 남자친구 A씨 폭행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 출석하여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9.18 kilroy023@newspim.com

그럼에도 구하라를 향한 비난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다. 사건 초기 먼저 고발당했던 탓에 '여자가 남자를 폭행했다'는 것을 두고 부정적 여론이 상당수였다. 더욱이 최씨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불법 촬영 영상으로 인해 지속적인 2차 가해에도 시달렸다. 최근에는 쌍커풀 수술을 했다는 오해에 휩싸이자, 구하라는 직접 "불편함이 있어 안검하수 수술을 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저도 하루 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이다. 어떤 모습이든 한 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오는 30일 최씨와 폭행 사건 2차 공판을 앞두고 구하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이미 여러 차례 SNS에 짧은 글을 올리며 힘든 속내를 털어놨던 그다. '한 마디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속은 엉망진창으로 망가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 등의 문구는 그가 지속적인 악플과 2차 가해에 지쳐있음을 보여준다.

극단적인 선택 이후 구하라는 현재 국내 소속사가 없는 상태에서 28일 일본 산케이스포츠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여러분께 걱정을 끼치고 소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건강상태는 회복 중이다. 여러 가지 일이 겹쳐 마음이 괴로웠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또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왼쪽)과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3.14 leehs@newspim.com

◆ 승리·정준영 사태 때도 엉뚱한 곳으로 튄 2차 가해…해결책 없나

2차 가해와 악플로 인한 피해 사례는 구하라뿐만이 아니다.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연예인들, 특히 여성들이 이같은 피해를 입었다. 앞서 연예계를 강타한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승리, 정준영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 영상 등 성범죄 연루 정황이 나왔을 때도 불법 영상에 촬영된 피해자를 향해 가장 먼저 불똥이 튀었다. 이후 해당 사건에 이름이 언급된 걸그룹 멤버, 여자 배우들은 연이어 루머에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한 연예기획사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퍼져나가는 건 삽시간이다. 여자 연예인들에게 유난히 가혹하다. 승리, 정준영 사건의 가해자보다 애꿎은 피해자들이 너무 큰 고통을 받았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실제 범죄를 저지른 이들보다도, 그 사이 언급된 죄없는 이들이 고스란히 2차 피해를 당한 셈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악플과 루머는 법적으로 고소한다고 해도, 이미 퍼진 소문을 막을 수 없고 피해와 상처를 되돌릴 수 없다. 무분별한 악플에 하나하나 대응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심각한 범죄임을 많은 이들이 자각하고 지양해야 한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구하라를 염려하는 일본 팬들의 글 [사진=야후 재팬 포털사이트 캡처]

구하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후에야, SNS와 온라인상에서는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국내에선 '#WeAreWithYouHara'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고, 디지털 성폭력 근절 단체(DSO),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시민단체들이 동참했다.

사건 후 구하라가 심경을 밝히자, 일본 네티즌들도 "사과하지 않아도 될텐데. 주위 사람에게 더 의지해도 좋을텐데.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느긋하게 지내" "의식이 돌아와 안심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숨이 막혀서 자포자기 했겠지. 또 TV에서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겠다"며 그를 응원했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든 후에는 늦는다는 걸 이미 숱한 사례를 통해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또 다시 반복되고 있고, 비극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연예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악플과 성범죄 2차 가해를 막을 적극적인 대책을 많은 이들이 요구하는 이유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