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환경

속보

더보기

와인박스형 '페인트 팩' 들어간 재활용 용기 제안..韓·덴마크 경연대회

기사입력 : 2019년05월22일 18:05

최종수정 : 2019년05월22일 20:52

KAIST-덴마크공대 녹색성장 아이디어대회
한국-덴마크 녹색동맹 8주년 기념행사
도료기업 신사업 모델 제시 참가팀 우승
방한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우승팀 시상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22일 오후 서울 홍릉에 위치한 KAIST(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서울 경영대 캠퍼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지속가능 개발 목표’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을 대학생들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통해 풀어가는 경연 대회가 열렸다. 무엇보다 한국과 덴마크의 젊은 학생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의 공식 명칭은 ‘KAIST-덴마크공대(DTU) 차세대 P4G(Partnership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녹색성장과 지속발전 파트너십) 아이디어 경연 대회’다.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과 녹색성장 동맹 체결 8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그런 만큼 참가팀은 한국과 덴마크 학생들이 공동팀을 구성했다. KAIST 학생 29명과 DTU 학생 5명을 포함한 10명의 덴마크 학생 등 총 39명이 6개의 팀에 고루 섞여 배치됐다.

‘KAIST-덴마크공대(DTU) 차세대 P4G(Partnership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녹색성장과 지속발전 파트너십) 아이디어 경연 대회가 22일 KAIST 서울 경영대 캠퍼스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에서 5번째가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 6번째가 프레데릭 크리스티안 덴마크 왕세자. 2019.05.22. [사진=김영섭 기자]

특히 3일간 진행된 대회는 팀을 이룬 참가자들이 대회 기간 내내 숙식을 함께 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이노베이션 스프린트’로 진행됐다.

6개 팀은 덴마크의 창호 설비 기업 벨룩스(VELUX)와 도료 기업 헴펠(HEMPEL), 한국의 SK그룹이 각각 출제한 기업 혁신에 관한 도전 과제를 한 가지씩 배분받아 2박3일간 해법을 찾아 나섰다.

참가자들은 팀 구성원의 전공 분야 지식과 연구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관점의 전략을 구상,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와 연계한 개념으로 정립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신성철 KAIST 총장과 프레데릭 크리스티안 덴마크 왕세자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최종 경연을 진행했다.

우승팀의 아이디어는 가운데에 있는 용기를 알루미늄 포일 자재를 이용해 팩 형태로 만들어 페인트를 넣고 사용하면 이 팩만 빼내면 나머지 페인트 통은 재활용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2019.05.22. [자료=KAIST]

영예의 우승은 헴펠의 ‘도료 기업의 순환 경제적 신사업 모델 제시’를 연구한 서코스(CirCors·Circular Colors)팀에 돌아갔다. 이 팀은 ‘박스형 와인’에서 영감을 얻어 알루미늄 소재의 용기 개발을 제안했다. 와인을 소비하더라도 박스는 그대로 남는 것처럼, 페인트를 와인병 역할의 ‘알루미늄 포일 팩’을 만들어 넣고 다 쓴 뒤 이 부분만 빼내면 전체 페인트 통은 그대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서코스팀은 포장재 및 도료 폐기물로 인한 환경적·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패널들로부터 당장 상업화가 가능할 정도로 최적화한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코스팀에는 니콜라이 토르발 DTU 학생을 포함한 덴마크 학생 2명과 박주호·김경현·이동은씨 등 4명의 KAIST 학생으로 구성됐다.

KAIST 생명과학과에 재학 중인 이동은 학생은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제시한 많은 아이디어를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흥미롭고도 어려웠다”며 “이번 경연을 통해 녹색성장과 관련된 새 분야를 접하게 된 점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벨룩스가 제시한 ‘미래형 유리 창호 시스템’에 관한 과제를 수행한 팀은 태양의 전자기파가 미세먼지 입자를 밀어내는 원리를 이용한 미세먼지 차단 창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SK그룹의 ‘글로벌 청정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에 관한 해법을 제시한 팀은 블록체인, AI(인공지능) 등 SK그룹의 ICT(정보통신기술) 전문성과 인도네시아 소외 지역 내 주민 참여를 융합한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을 구상, 지역 순환 경제에 알맞은 완성도 높은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패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지난 20일부터 방한 중인 프레데릭 왕세자가 입상 팀을 직접 시상했다. 우승팀에는 100만 원의 상금과 덴마크 현지 기업 탐방 등의 특전이 주어졌다.

이날 신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 발전에 관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 전문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녹색성장기획관을 지낸 KAIST 녹색성장대학원 김상협 교수는 “기성세대들 때문에 젊은 사람이 피해를 많이 보고 등교거부 등 좌절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문제점을 창의적 솔루션을 해결해 더 큰 리더십을 밝휘할 수 있도록 청년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한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또 “덴마크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2박3일간 다양한 전공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동참했다”며 “이질적인 것의 융합은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목표이며 많은 젊은이들이 녹색성장과 지속성 문제에 창의적으로 기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 김상협 교수 2019.05.22. [사진=김영섭 기자]

 

kimy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