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스리랑카와 뉴질랜드 테러, 현지 갈등 아닌 문명의 충돌”

기사입력 : 2019년04월26일 18:13

최종수정 : 2019년04월26일 18:13

‘국제 관객’에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프트 타깃’ 공격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언뜻 공통점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스리랑카 연쇄 폭발 공격과 뉴질랜드 이슬람 모스크 총격 사건은 현지 갈등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문명의 충돌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분석했다.

WP는 25일(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두 사건은 각기 다른 국가에서 다른 무기로 다른 이데올로기를 주장하며 다른 종교인들을 노리고 벌어졌지만, 둘 다 ‘국제 사회의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격에 취약한 ‘소프트 타깃’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 폭탄 공격 희생자들이 안치된 콜롬보의 성 안소니 사원 앞에서 경찰들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스리랑카에서는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기독교인과 호텔 관광객들을 노리고 조직적인 폭발 공격이 이뤄졌고, 후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지난달 15일 28세 호주 출신 백인 우월주의자 브렌튼 태런트가 이슬람 모스크 두 곳에서 총격을 난사해 금요 예배에 참석한 이슬람 신도 50명을 살해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부활절 테러가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총격에 대한 복수극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후를 자처한 IS는 뉴질랜드 총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극단주의자들의 논리는 대체로 모호하기 때문에 이러한 극단적 행동의 동기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니콜라스 라스무센 전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TCT) 국장은 “테러 조직은 자신들의 공격을 정당화하고 논리화하기 위해 그때그때 급조한 이유를 갖다 붙인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총격이 스리랑카 연쇄 테러의 동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둘 사이에는 예배 장소에서 종교적 소수자들을 타깃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국 현지 주민들 간 갈등이 원인이 아니라 전지구적 문명의 충돌에 대한 망상에서 비롯된 참극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스리랑카 당국이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한 스리랑카 급진 이슬람단체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가 IS와의 연대를 주장하며 기독교 신도와 관광객들을 노린 것은 글로벌 관객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WP는 분석했다. 현지 갈등에 의한 공격이라면 스리랑카 주류 종교인 불교 신자들을 공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질랜드 모스크 총격범 태런트도 역시 글로벌 관객을 의식한 행동을 했다. 태런트는 총격을 벌이기 며칠 전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 ‘8chan’에 올린 선언문에서 이민자들을 겨냥한 ‘흰색 학살’(white genocide)을 예고하며 페이스북 계정 링크와 함께 이 계정을 통해 이슬람 사원 공격에 대한 생방송이 진행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총격 당일에는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총기 2구를 들고 사원으로 걸어 들어가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을 촬영해 그대로 생중계했다.

태런트도 중세 십자군 전쟁 당시 이슬람 적에 맞서 싸운 성전 기사단의 후예들과 접촉했다고 주장하며, 국제적 연대를 과시했다. 실상 태런트가 국제 조직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는 한 문명을 대신해 적과 싸운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스리랑카 테러범들과 태런트가 소프트 타깃을 노린 것도 전 세계 무대에 한 문명을 대신한 자신들의 공격 행위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市) 모스크(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의 총격 현장을 범인인 브렌튼 태런트가 생중계한 영상의 한 장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렇다 해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단순한 종교 갈등으로 비화해서는 안 된다며, 전 세계 테러 공격은 무수히 많은 차이점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스리랑카 테러와 파리 테러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전 세계에서 이슬람과 기독교는 폭력과 박해의 희생자가 된 적이 많다.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큰 두 개의 종교 사이의 갈등을 내세우는 것이 정치적으로 편한 설명이 될 수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로 이러한 편리한 방법을 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당시 “무슬림들이 나를 싫어한다”고 말했고, 취임 후에는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기도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또한 유세 연설에서 태런트가 생중계한 크라이스트처치 총격 장면을 이용하며, 복수를 다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편협한 시각으로 적대적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복수의 악순환을 부를 뿐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이슬람 사원을 관리하는 샤피 물라는 이번 공격이 기독교인을 노렸지만 이제는 무슬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라는 “기독교인들은 항상 우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일부 기독교인들은 복수를 원하거나 아니면 이 기회를 틈타서 무슬림을 공격하려는 기독교인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치안이 좋지 않은 농촌 지역에서는 무슬림들 사이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희생자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희생자의 관을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