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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와 뉴질랜드 테러, 현지 갈등 아닌 문명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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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관객’에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프트 타깃’ 공격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언뜻 공통점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스리랑카 연쇄 폭발 공격과 뉴질랜드 이슬람 모스크 총격 사건은 현지 갈등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문명의 충돌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분석했다.

WP는 25일(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두 사건은 각기 다른 국가에서 다른 무기로 다른 이데올로기를 주장하며 다른 종교인들을 노리고 벌어졌지만, 둘 다 ‘국제 사회의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격에 취약한 ‘소프트 타깃’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 폭탄 공격 희생자들이 안치된 콜롬보의 성 안소니 사원 앞에서 경찰들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스리랑카에서는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기독교인과 호텔 관광객들을 노리고 조직적인 폭발 공격이 이뤄졌고, 후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지난달 15일 28세 호주 출신 백인 우월주의자 브렌튼 태런트가 이슬람 모스크 두 곳에서 총격을 난사해 금요 예배에 참석한 이슬람 신도 50명을 살해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부활절 테러가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총격에 대한 복수극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후를 자처한 IS는 뉴질랜드 총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극단주의자들의 논리는 대체로 모호하기 때문에 이러한 극단적 행동의 동기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니콜라스 라스무센 전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TCT) 국장은 “테러 조직은 자신들의 공격을 정당화하고 논리화하기 위해 그때그때 급조한 이유를 갖다 붙인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총격이 스리랑카 연쇄 테러의 동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둘 사이에는 예배 장소에서 종교적 소수자들을 타깃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국 현지 주민들 간 갈등이 원인이 아니라 전지구적 문명의 충돌에 대한 망상에서 비롯된 참극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스리랑카 당국이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한 스리랑카 급진 이슬람단체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가 IS와의 연대를 주장하며 기독교 신도와 관광객들을 노린 것은 글로벌 관객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WP는 분석했다. 현지 갈등에 의한 공격이라면 스리랑카 주류 종교인 불교 신자들을 공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질랜드 모스크 총격범 태런트도 역시 글로벌 관객을 의식한 행동을 했다. 태런트는 총격을 벌이기 며칠 전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 ‘8chan’에 올린 선언문에서 이민자들을 겨냥한 ‘흰색 학살’(white genocide)을 예고하며 페이스북 계정 링크와 함께 이 계정을 통해 이슬람 사원 공격에 대한 생방송이 진행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총격 당일에는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총기 2구를 들고 사원으로 걸어 들어가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을 촬영해 그대로 생중계했다.

태런트도 중세 십자군 전쟁 당시 이슬람 적에 맞서 싸운 성전 기사단의 후예들과 접촉했다고 주장하며, 국제적 연대를 과시했다. 실상 태런트가 국제 조직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는 한 문명을 대신해 적과 싸운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스리랑카 테러범들과 태런트가 소프트 타깃을 노린 것도 전 세계 무대에 한 문명을 대신한 자신들의 공격 행위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市) 모스크(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의 총격 현장을 범인인 브렌튼 태런트가 생중계한 영상의 한 장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렇다 해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단순한 종교 갈등으로 비화해서는 안 된다며, 전 세계 테러 공격은 무수히 많은 차이점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스리랑카 테러와 파리 테러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전 세계에서 이슬람과 기독교는 폭력과 박해의 희생자가 된 적이 많다.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큰 두 개의 종교 사이의 갈등을 내세우는 것이 정치적으로 편한 설명이 될 수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로 이러한 편리한 방법을 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당시 “무슬림들이 나를 싫어한다”고 말했고, 취임 후에는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기도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또한 유세 연설에서 태런트가 생중계한 크라이스트처치 총격 장면을 이용하며, 복수를 다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편협한 시각으로 적대적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복수의 악순환을 부를 뿐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이슬람 사원을 관리하는 샤피 물라는 이번 공격이 기독교인을 노렸지만 이제는 무슬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라는 “기독교인들은 항상 우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일부 기독교인들은 복수를 원하거나 아니면 이 기회를 틈타서 무슬림을 공격하려는 기독교인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치안이 좋지 않은 농촌 지역에서는 무슬림들 사이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희생자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희생자의 관을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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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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