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서울이코노믹포럼] 대북전문가들 “다자간협상 통해 한반도 평화 이뤄야”

기사입력 : 2019년04월16일 11:55

최종수정 : 2019년04월16일 11:56

제8회 서울이코노믹포럼, ‘한반도의 새로운질서’ 주제로 개최
크리스토퍼 힐 “다자간 프로세스 통해 의미있는 협상 이뤄질 때”
짐 로저스 “대북제재 효과 없다…통일로 경제문제 해결할 수 있어”
정동영 “문재인 정부, 한미 관계에 북한 문제 종속시키지 말아야”
송영길 “진정한 한반도 평화 마련되길”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국내외 대북 전문가들이  “현재 북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새로운 한반도 질서 형성 과정에서 진정한 한반도 평화가 이뤄지길 바란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열린 제8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힐 전 6자회담 대표(전 주한 미 대사)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대담을 통해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이같은 의견을 나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8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담을 진행하던 중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4.16 leehs@newspim.com

크리스토퍼 힐 대표는 우선 최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협상하는 사람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양자간 방식으로 미국과 대화를 진행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면서 “현재 북한 문제와 관련해 노력을 기울이는 당사자들이 많은데, 북한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나은 딜(deal)을 쇼핑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다자 프로세스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 역시 “하노이 회담에서 양자 회담이 아닌 다자간 협상을 바탕으로 ‘영변 핵 폐기’ 등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었어야 한다”며 “과거 2004년~2005년 통일부 장관으로서 6자 회담은 북한 핵문제 출구를 밝힌 것으로 실패가 아니라 진행 중이다. 작년 9.19 평양 공동선언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북아 이해 당사자들이 모여 북한 핵 포기와 체제 보장을 교환하는 다자 딜을 진지하게 고려할 때”라고 분석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 문제에 있어 단순한 중재자 역할만 해서는 안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송 의원이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유관 제3자 제재)에 따른 개성공단 제재 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냐’는 질문에 로저스 회장은 “미국과 한국은 국방비로 수십억 달러 이상의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직접 나서서 북한의 경제 개발을 원한다고 주장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정동영 대표 역시 “문재인 정부는 남북 관계를 한미 관계에 종속시키지 말아야 한다”면서 “남북관계의 발전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를 보여준다는 각오를 가져야 할 때”라고 로저스 회장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단계적인 비핵화 협상을 위해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힐 대표는 “단순히 대북제재만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이란 등의 사례 등을 참고해 북한이 어떤 이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협상에 나왔는지 한국과 미국의 분석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북미가 서로 신뢰를 얻어야 비핵화에 다가설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를 위해 유연한 제재 해제와 인도주의적 지원 등이 이뤄져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로저스 회장은 “제재가 실제로 효과를 거둔 적이 있냐”면서 제재 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힐 대표는 이같은 의견에 “제재가 단독으로 성공을 거뒀던 사례는 별로 없지만, 제재가 없다고 하면 북한과의 긴장을 고조시키기 어렵다”면서 “미국 제재는 전체 안보리 회원국들도 같이 이행을하는 것인데, 미국은 이 제재를 완화하면 북한이 비핵화로 가는 움직임을 중단하게 될 것이고 제재를 복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비핵화 단계에 따라 제재는 충분히 유연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북미 관계의 신뢰도 형성을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 대표는 “지난 2005년 7월 제가 북한에 갔을 때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해소한다면 핵을 내려 놓겠다’는 의사였다”며 “미국시민의 북한 관광 등을 비롯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북한의 적개심을 낮추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로저스 회장은 아울러 일본·중국 등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서는 “일본은 통일 한국을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안다”면서 “한국은 빨리 통일해서 정부 부채 증가 등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에 휘둘리지 말고 일본·중국 등 주변국들과 마찬가지로 더 나은 딜을 위해 쇼핑을 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