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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② "최악의 베어마켓 온다, 서둘러 대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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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인터뷰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창간 16주년을 맞아 오는 16일 제8회 서울 이코노믹 포럼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2층)에서 개최한다. 이 포럼에서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라는 큰 주제를 두고 전 주한 미 대사와 6자회담 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과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 전 주한·주북한 대사를 지낸 팜띠엔 번이 각각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 투자,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 베트남에 사업여건 등에 대해 발표를 한다. 이번 기회를 빌어 '투자의 귀재'라는 로저스 회장이 왜 모든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겠다고 했는지 그리고 북한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지목하는 이유 등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았다.[편집자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면 지금부터 두려워하는 것이 좋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미국인 억만장자 짐 로저스는 한 시간가량 뉴스핌·월간ANDA와 전화 인터뷰에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최악의 베어마켓과 벼랑 끝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점은 패닉에 대응하기 위한 그의 전략이 미국 국채나 엔화의 매입을 권고하는 대다수 투자자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도 그는 남다른 통찰을 제시했다. 위기 상황과 북한 투자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그는 설득력 있는 논리로 풀어냈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의 주인공인 로저스의 혜안을 만나보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북한 강세론자로 꼽힌다. 가난에 허덕이는 북한에서 발굴한 투자 매력은 무엇인가?
▲ 어떤 자산이든 싼 가격에 거래될 때 투자자들에게 황금 기회를 제공하게 마련이다. 북한은 가장 기본적인 투자 원칙을 근거로 볼 때 상당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모든 것이 제값보다 턱없이 낮게 평가받는 시장이 바로 북한이다. 부동산과 통화, 인력까지 모든 물적, 인적 자산이 저평가된 상태다.
해당 국가나 시장의 체제는 중요하지 않다.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국가 역시 자본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 수십 년 전 중국이 투자 불모지였을 때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중국 자산을 매입할 것을 권고했고, 그 밖에 신흥국 자산을 다른 투자자들보다 먼저 발굴했다. 북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나?
▲ 물론이다. 1970년대 후반 덩샤오핑의 개방 정책을 계기로 중국은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고,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중국의 현재 모습은 30~40년 전과 판이하다. 변화의 초기에 중국 투자에 적극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은 수십 년 사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북한의 현재 모습은 과거 중국과 매우 흡사하다. 사람들은 북한을 고립된 국가라고 말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김정은 정권은 이미 경제 개방을 전방위로 추진하고 있다. 자유무역특구를 도입한 것이 15년 전이고, 수많은 북한 기업가가 세계 곳곳에 나가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북한의 경제 개방은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며, 이를 통한 경제적 과실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미국과 동맹국들의 제재로 인해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북한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핵 포기 없이는 경제적 번영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는데.
▲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경제적인 외형 성장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인정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통하는 이란과 인도 등 많은 국가가 개방된 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적으로 국제 제재가 성공한 사례가 지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물론 미국을 주축으로 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없다면 북한의 경제 개방과 성장이 보다 빠르고 매끄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재가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는 없다. 경제 제재가 장기화된다 하더라도 북한은 다양한 통로로 글로벌 경제와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한편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이다.

- 지난 2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생각은?
▲ 기대와 달리 회담이 결렬된 데 따라 투자 기회가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때문에 북한에 대한 투자 관점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또 한반도 지정학적 상황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정확한 시점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남북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초청했다는 보도가 한때 화제를 모았는데.
▲ 사실이 아니다.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일도 없고, 북한을 방문할 계획도 당장은 없다. 앞서 몇 차례 북한 땅을 밟은 경험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미국 정부가 허용하지 않는 일이다.

북한의 근로자들 [사진 = 블룸버그]

- 북한을 찾을 기회가 열린다면 가고 싶은 곳은?
▲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경제 개방의 중심지인 항만 지역과 장기적으로 관광수입원으로 부상할 리조트 지역, 그 밖에 주요 도시까지 다양한 곳을 둘러보고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싶은 바람이다. 북한 사람들과도 만나 대화를 나눠 봤으면 한다. 북한 기업가들은 상당히 유능하고 명철하다. 기회가 되면 비즈니스를 추진할 의사도 있다.

- 북한 관련 개인적인 포트폴리오는? 그리고 투자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이른바 경협 관련 종목과 북한의 경제 개방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개인적으로 과거 대한항공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북한이 개방되면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북한에 직접 투자를 하고 싶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투자가 합법화되면 적극 뛰어들 생각이다.

- 얘기를 금융시장과 거시경제로 옮겨보자. 지난해 최악의 베어마켓을 경고한 바 있는데 여전히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나?
▲ 그렇다. 베어마켓은 역사적으로 늘 존재했고 또 한 차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닥칠 위기는 내 생애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 무엇이 이 같은 베어마켓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는가?
▲ 부채다. 2008년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와 금융위기, 그 밖의 수많은 위기 상황이 과도한 부채로 인해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다. 현재 주요국의 부채 규모는 과거에 비해 훨씬 커졌다. 여기서 분명 심각한 사태가 초래될 것이다.

- 최악의 베어마켓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예상하는 것인가?
▲ 전 세계 크고 작은 기업들이 줄도산할 것이다. 파산하는 개인들도 상당수에 이를 것이다. 모든 금융자산과 실물자산 가격이 일제히 폭락하고 곳곳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져나올 것이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경기 침체에 빠지는 공포가 전개될 것이다.

- 공포스러운 얘기로 들린다.
▲ 앞으로 전개될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다면 지금부터 걱정해야 한다. 미국 금융위기는 이미 2007년부터 전개되고 있었지만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전 세계가 공포에 빠진 것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였지만 이미 위기는 1년 전인 베어스턴스 파산 때부터 시작됐다.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터키와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등 곳곳에서 위기가 발생했다. 작은 것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사람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위기의 뿌리는 그런 작은 것들에서 시작된다.

-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어떤 투자 전략을 취해야 할까?
▲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자산이 매력적이다. 재앙은 곧 투자자들에게 기회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극심한 패닉에 빠졌지만 여기서 더 나빠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자산 가치가 저평가된 시장이 유망하다. 물론 북한도 이 같은 측면에서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다만 유의할 점은 잘 아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자산 가격이 폭락했다고 해서 싸다고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특정 자산과 시장의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저평가 매력이 있는지 여부를 진단해야 한다.

- 금이나 엔화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을 추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 안전자산을 매입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다. 다만 엔화보다는 달러화의 기대수익률이 높다. 엔화는 일본의 부채에 상승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대규모 부채를 떠안은 실정이지만 위기가 닥칠 경우 달러화의 상승 탄력이 엔화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농지도 유망한 투자 자산이다. 농업에 대해 전문지식을 갖춘 투자자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관심을 가져볼 만한 분야다.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이대로 봉합될 것으로 보이나?
▲ 당장은 소강 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양국 정책자들이 관세 전면전을 재개하기보다 타협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황은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달라질 것이다. 미국 경기가 악화되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교역 상대국에 화살을 겨냥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 그 밖의 주요 교역국과 무역전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역전쟁이 일어나면 언제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고, 누구에게나 타격을 입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한국은 다이내믹한 경제국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한파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 수출국의 실물경기가 가라앉으면서 한국 역시 충격을 받을 수 있어 기업 경영자나 투자자들은 대비가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투자자로서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개인적으로나 투자자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의 목표다. 투자 과정에 실수를 할 때도 있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발굴해 투자 성과를 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 있는 일이다.
투자에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아는 것에 투자해야 한다. 성급하게 베팅하기 앞서 특정 자산을 충분히 파악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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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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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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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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