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수습기자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대변을 이용해 대장암이나 대장용종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남규·한윤대 교수 연구팀은 암 조기진단 키트 제조기업 지노믹트리와 함께 후성유전적 바이오마커(생체지표)인 '신데칸-2(SDC2) 메틸화'를 활용해 DNA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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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 교수(왼쪽)와 한윤대 교수 사진. [사진=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
연구팀은 병원을 찾은 585명(대장암 245명·대장용종 62명·정상 245명·위암 23명·간암 10명)을 대상으로 대변 DNA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종양의 단계나 위치, 연구대상자의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대장암 보유여부를 진단하는 민감도는 90.2%였다. 실제 질병이 없을 때 '없음'으로 검사해내는 특이도는 90.2%로 나타났다.
특히 0~2기까지 대장암 진단 민감도는 89.1%로 나타나 대장암 조기 진단에 유효성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대장용종의 보유 여부도 가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mm 이상의 대형용종에 대한 임상검사 결과 양성률을 보였으며 위암과 간암에서는 반대로 양성률이 낮아 대장암 진단만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후생유전학 학술지인 '임상후생유전학(Clinical Epigenet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를 주도한 김남규 교수는 “새로운 검사법은 대변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분변잠혈검사와 유사하나 훨씬 높은 정확도로 대장암 보유 유무를 예측할 수 있다"며 "대장암과 대장용종을 지닌 환자들이 조기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 질병 검사와 치료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