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결산시즌을 맞아 관리종목이 그야말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선 관리종목 수가 어느덧 60개가 넘어섰다.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곳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코스닥시장 내 관리종목은 총 61개다.
현재 코스닥 상장 기업 수 1323개의 4.6% 수준으로, 약 20개 기업 중 1개 꼴로 관리종목인 셈이다.
60개가 넘는 관리종목은 이전과 비교해도 확실히 많은 숫자다.
코스닥시장 관리종목 수는 지난해 42개(4월 3일 기준), 2017년 41개(4월 3일 기준), 2016년 43개(3월 31일 기준)다. 같은 시기 코스닥 상장 종목 수가 차례대로 1264개, 1216개, 1161개임을 감안하면, 그 비율은 각각 3.3%, 3.4%, 3.7% 정도다. 종목 수에서나 비율에서 올해 관리종목이 약 1.5배 증가했다.

올해 이처럼 관리종목이 갑자기 증가한 데에는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대한 법률(외감법)'의 영향이 커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을 계기로 도입된 새 외감법은 감사인의 독립성과 책임을 강화, 부실감사에 대한 처불 수위를 대폭 높였다.
아울러 내년부터 시행될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영향도 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기업이 외부감사인을 자율적으로 6년 선임하면 그 다음 3년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바뀐 감사인이 과거 회계를 따져볼 수 있기 때문에 감사인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일 수 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올해부터 감사인이 더욱 깐깐하게 감사에 임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그만큼 기업들로선 감사 시간과 비용 등에서 부담이 더욱 커졌다.
이날 현재 코스닥 상장사 중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등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기업은 모두 19개다. 이 중 17개는 이미 관리종목에 편입돼 있고, 2개는 편입 예정이다. 또한, 29개의 코스닥 상장사는 감사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앞으로 관리종목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지정은 물론 상장폐지 사유도 될 수 있다.
한 공인회계사는 "(외감법) 시행 초기라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기업들로선 예전보다 감사가 더 힘들어졌을 수 있다"며 "회계법인도 무조건 원칙대로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