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지난 21일 SK텔레콤은 2G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승인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계획대로라면 연말까지 2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입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삼성전자는 3월 22일부터 갤럭시S10 5G폰 예약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내달 통신3사가 국내에서 5G 상용화를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5G 시대가 개막하게 됩니다.
지난해 'MWC 2018'에 차려진 SK텔레콤 전시 부스 전경. [사진=SKT] |
현재 우리의 삶 속에는 2G와 5G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질주하는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옛 '스피드011' 기술 수준에 적응해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5G 기반의 자율주행차, 드론 등이 누빌 세상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공존하는 세상 속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통신사 입장에선 어떤 방향이 스스로의 이익에 더 도움이 되는지 정답을 찾아야 합니다. 최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회의에서 말했듯 올해 통신3사는 5G 상용화를 위해 3조원 이상을 쏟아 부을 예정입니다. 5G 상용화를 위한 투자도 만만찮은 상황에 2G 인프라 유지는 통신사에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통신사가 2G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선 인프라 유지 관리 비용 및 인건비가 발생하는데 그에 비해 가입자 수는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기업 입장에선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다고 판단하면 사업을 접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서비스에 적응해 돈을 내고 서비스를 사용해온 소비자입니다. 만약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면 2G폰을 사용해온 소비자는 타의적으로 또 다른 서비스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반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론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SK텔레콤이 2G 서비스 종료 선언을 하고 2G폰 사용자들이 3G폰이나 롱텀에볼루션(LTE)폰으로 전환할 경우 각종 혜택을 지원해준다고 발표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SK텔레콤이 성공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선 그 핵심 키는 2G 고객들을 얼마나 잡음 없이 다음 세대 단말기로 전환시키느냐에 있는 것입니다.
내달 우리나라는 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합니다. 정부 주도로 5G 상용화를 밀어붙이는 상황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5G를 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전 2G 시대를 어떻게 잘 마무리하는 가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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