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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젠틀맨스 가이드' 한지상 "1인 9역, 헛살지 않았구나 느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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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9역 변신…과거 활동이 캐릭터 구축에 큰 도움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배우 한지상(37)에게 2018년은 매우 바쁜 한 해였다. 뮤지컬 '모래시계'를 마무리하고 연극 '아마데우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약했다. 현재 '인생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이하 '젠틀맨스 가이드')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한지상을 지난 17일 강남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이 만났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17 mironj19@newspim.com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연출 김동연)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자신이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한지상은 지난 14일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지난 17일 '2018 아시아 컬처 어워드'에서 남자주연상을 수상했다.

"팀을 대신해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해요. 그 책임감 때문에 상을 받았을 때도 더 숙연해지고 침착해지더라고요. 많이 감사하고 좋았고, 팀이 정말 많이 생각났어요. 작품이 좋으니 나중에 더 큰 사랑을 받았으면 해요. 이런 종류의 작품이 처음 선보여졌기 때문에 신선했던 것 같아요. 다음에 재연을 하고, 그때 제가 또 참여할 수 있다면 풍자의 개연성을 더 높여서 '블랙'과 '코미디'의 밸런스를 높이고 업그레이드시키고 싶어요(웃음)."

작품은 2014년 토니 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비평가협회상, 드라마리그 어워드 등 브로드웨이의 4대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로 선정된 바 있다. 이미 검증된 작품성이지만 미국식 유머를 국내 정서와 맞추기 위해 제작진과 배우들이 심혈을 기울였다. 국내 초연이기에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었다.

"기본적인 대본, 음악은 너무 훌륭했어요.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진짜 천재들이라고 생각했죠. 부럽고 질투도 났고요(웃음). 하지만 우리나라에 어떻게 정착시킬지, 그 과제가 너무 컸어요. 배우들이 모두 발벗고 주인의식을 발휘했어요. 머리가 깨질 정도로 밤낮으로 생각하고, 자지도 못하고, 공연 하루 전날까지도 계속 새로운 걸 시도했죠. 언어유희나 정서가 우리나라와 너무 다르니까, 하지만 그 코미디가 메인이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했어요."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17 mironj19@newspim.com

극 중 한지상이 맡은 역할은 '다이스퀴스'다. 다이스퀴스 가문의 상속자들 9명을 모두 연기해야 하는 한지상은 직업, 나이, 성격, 성별까지 다른 캐릭터를 연기, 목소리, 창법 등 다양한 디테일로 각양각색 개성있게 탄생시켰다. 짧은 시간 안에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는 것 또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캐릭터를 만들 때는 '아름다운 도둑질'을 하는 거죠(웃음). 9명의 캐릭터 중에 어떤 가수를 벤치마킹하거나 어떤 사람의 습관을 따오거나 그런 것들요. 하나만 말하자면, '히아신스' 캐릭터를 할 때 이지나 연출님과 양희은 선생님을 참고했어요. 노래 부를 때 양희은 선생님의 고음 창법을 따라했죠. 이지나 연출님은 보자마자 바로 아시더라고요(웃음). 사실 옷 갈아입을 때 4명의 스태프가 도와줘요. 그분들이 의상, 분장, 소품까지 10초 안에 다 해주시니까 제가 가능한 거죠. 정말 감사해요."

한지상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자선사업가 '레이디 히아신스 다이스퀴스'를 비롯해, 귀족 2세 '에스퀴스 다이스퀴스 주니어', 늙은 은행가 '에스퀴스 다이스퀴스 시니어', 꿀벌을 사랑하는 대지주 '헨리 다이스퀴스', 하이허스트성의 '애덜버트 다이스퀴스', 목사 '에제키엘 다이스퀴스', 배우 '레이디 살로메 다이스퀴스', 보디빌더 '바르톨로매오 다이스퀴스', 감옥 관리인 '천시 다이스퀴스'까지다. 특히 한지상은 골반을 힘차게 돌리는 캐릭터 '에스퀴스 다이스퀴스 주니어'로 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각 캐릭터마다 하나의 개성을 살려 패턴화시켜요. 목사의 경우 영롱한 미학에 심취하는 버릇이 있어서 적당한 유행어를 만들고 싶었죠. 대본에 '오조오억'은 한 번 나오는데 저는 이걸 리드미컬하게 만들어서 9~10번 정도 해요(웃음). '에스퀴스 2세'는 처음부터 향락과 유흥에 심취해있는 한량을 보여주고 싶어서 골반을 쉴 새 없이 돌려요. '히아신스'는 더욱 풍채가 좋았으면 했고, '에스퀴스 1세'는 매우 고급스럽게, 영국 귀족들이 쓰는 '포쉬 악센트(posh accent)'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죠. 마지막에 '천시'가 리코더를 불 때는 한이 느껴지게, 구슬프게 일부러 한국식 바이브레이션을 살렸어요(웃음)."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17 mironj19@newspim.com

배우에게 도전인 1인 9역이지만 그동안 열심히 활동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지상은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쉬지 않고 꾸준히 일해온 덕분에 캐릭터를 완성시키기가 한결 수월했다고. 그가 좋아하는 '톰 하디' 또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 좋아하는 이유 또한 '다양성'이다.

"다양성이 정말 중요해요. 게임으로 치면 무기가 엄청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어디다 던져놔도 생존할 수 있잖아요. 저는 그런 무기를 많이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지난 세월을 그렇게 보낸 것 같아요. '톰 하디'란 배우를 좋아하는 이유도 엄청난 스펙트럼, 다양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 그때마다 했던 노력들을 이번에 다 써먹었어요(웃음). '프랑켄슈타인' 때 발성을 '애덜버트'로, '두 도시 이야기'는 '에스퀴스 1세' 등으로요. 그동안 나름 작품 가리지 않고 해왔던 것들이 밑거름이 돼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제가 헛살지 않았구나, 보람도 느꼈어요(웃음)."

극 중 또다른 주인공 '몬티 나바로'는 배우 김동완, 유연석, 서경수가 맡는다. 한지상은 상대역할에 따라 다른 애드리브를 펼친다. 각 배우의 상황이나 특징을 살린 찰떡같은 애드리브는 공연을 보는 또다른 관람 포인트다.

"(김)동완이 형한테는 '하는 일마다 신화창조하십시오, 혜성처럼 전진하십시오' 등의 얘기를 해요. 정말 인간적이고 생각이 깊고, 배우들이 융화할 수 있게 도움을 줘요. 형의 매력이 다 묻어나오는데다, 형만의 '몬티' 변화 과정이 되게 재미있어요. (서)경수는 키가 크니까 '키도 크고 너무 멋있다'고 하면 경수가 셀프 디스로 '하지만 눈은 작다네'라고 해서 더 웃기고요(웃음). 군대에서도 동고동락했고, 워낙 친동생 같은 배우라 서로 아는 것도 많고, 그의 탤런트는 이미 너무 잘 아니까 고마운 게 더 많죠. (유)연석이는 시청자로서 '구동매'가 정말 매력적이었는데, 같이 작업하다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배우였어요. 그래서 시상식 때도 '다시 봤다'고 말하기도 했고요(웃음)."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17 mironj19@newspim.com

최근 한지상은 오는 2월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메리포핀스리턴즈'의 국내 더빙에도 참여했다. 그는 자신의 활동에 대해 '운'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을 가릴 수는 없었다. "올해도 다양하게 신나게 놀고싶다"는 한지상의 행보를 응원한다.

"많이 쉬면 후회해요(웃음). 이런 기회가 온 것이 정말 운이고 감사하죠.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정말 보람찼고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젠틀맨스 가이드'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서 참 감사하죠. 저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갔기 때문에 나름대로 저를 컨트롤 하고, 절제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참 다행이고 오히려 선물이죠. 운이 나쁠 때는 버틸 수 있고, 운이 좋을 때는 시너지가 생기고, 그렇게 열심히 살아갈 뿐이에요. 올해도 다양하게, 신나게 놀고 싶습니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오는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후 오는 2월부터 부산, 경주, 수원 등에서 투어공연을 이어간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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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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