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해조류 미세돌기처럼 ‘나노 바늘’로 박테리아 찔러없앤다

기사입력 : 2019년01월20일 12:00

최종수정 : 2019년01월20일 12:00

UNIST, 미생물 오염방지 나노 소재 개발
“가습기·해상장비·정수기·에어컨 등에 활용”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파래나 갈조류 같은 해조류는 '미세돌기가 있는 표면'과 '끈적한 피막'을 이용해 몸을 보호한다. 이런 원리로 박테리아를 없애는 ‘초강력 방오막(Anti-biofilm materials)’이 개발돼 주목받는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총장 정무영)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의 정훈의 교수팀은 박테리아를 비롯한 미생물이 표면에 못 달라붙게 하는 새로운 ‘방오(防汚·Antifouling) 소재’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ACS)에서 발행하는 ‘ACS 매크로 레터스(ACS Macro Letters)’ 1월호 표지 논문으로 출판됐다.

이번 새 소재는 방오 기능이 우수하면서 단단한 물질(PEGDMA)로 뾰족한 바늘기둥이 무수한 미세구조를 만들고 그 위에 친수성이 강한 소재(MPC)를 얇게 씌워 피막과 비슷한 수막(水膜·Hydration Layer)을 형성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림) 지질-하이드로겔 나노 바늘 하이브리드 필름의 성능: 뾰족하게 솟아 있는 바늘 형상에 찔려서 사멸한 박테리아(파란색)와 바늘에 찔려서 사멸할 예정인 박테리아(연두색)의 모습이다. 오른쪽 그림은 측면에서 바라본 박테리아와 표면의 바늘 구조가 맞닿은 장면이다. 2019.01.19. [자료=UNIST]

정 교수는 “파래나 갈조류 같은 해조류의 표면을 보면 미세한 돌기들이 있는데, 이 구조를 본 따 박테리아가 접근하면 찔려 죽는 미세표면을 만들었다”며 “그 위에 물로 형성된 얇은 막은 박테리아의 접근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고 새로운 방오 소재의 장점을 강조했다.

방오 소재는 표면에 각종 오염물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물질이다. 주로 선박이나 해양시설에서 물이 닿는 부분에 발라 해양생물의 부착을 막는 데 쓰인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이나 치아 임플란트 같은 의료기구에서 노폐물의 흡착을 막거나 가습기 등의 생활기기 내부에 생기는 바이오필름(Biofilm)을 방지할 기술도 연구되고 있다.

바이오필름은 미생물막(微生物膜) 또는 생물막(生物膜)이라고도 한다. 박테리아를 비롯한 미생물의 총합으로, 표면에 세포들이 서로 들러붙은 것을 뜻한다. 해로운 박테리아나 유해 세균 등도 뭉쳐져 바이오필름을 이룰 수 있다.

기존에는 화학물질을 표면에 바르는 방식으로 방오 처리를 했다. 그런데 박테리아가 화학물질에 내성을 갖거나 표면이 긁혀 손상되면 방오 기능이 떨어졌다. 화학물질 자체의 독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 대안으로 표면에 나노미터(㎚, 1㎚는 10억 분의 1m) 수준의 미세돌기를 촘촘히 세우는 기계적 방오가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나노 바늘이 촘촘한 미세표면에 해조류처럼 피막을 입히는 아이디어를 냈다. 미세표면은 딱딱한 하이드로겔(PEGDMA)로 만들어 물속에서도 구조를 유지하도록 했고, 그 위에 MPC라는 분자를 얇게 씌운 것이다. MPC는 물을 잘 잡아당겨 표면 위에 수막을 형성했다.

연구진은 해조류를 비롯한 해양생물의 미세표면을 추가로 연구해 방오 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세표면 기술은 선박이나 해상장비는 물론 가습기 같은 생활가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정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해로운 박테리아를 없애려 살균제를 사용하는 대신 기기 표면에 새로운 방오막을 도입 가능하다”며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정수기나 에어컨 등의 생활기기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imy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파기환송' 향후 재판 절차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면서 향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1일 오후 3시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10(파기환송)대 2(상고기각) 의견으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소송기록을 서울고법으로 송부하면 배당 절차가 진행된다. 단 기존 2심을 진행한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되며, 재판부 배당 후 본격적인 심리가 재개된다. 재판부 배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이번 사건은 대법원이 원심의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환송한 사건이다. 대법원판결은 기속력(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기되지 않는 이상 파기환송심은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심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1심은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사자는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이 후보의 형이 확정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파기환송심 심리와 선고 자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파기환송심이 선고를 단시간에 낸다고 해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온다면 이 후보가, 반대의 경우엔 검찰이 재상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상고이유서는 20일 안에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이 후보가 재상고를 결정하는 상황이 온다면 최소 20일은 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고려했을 땐 이 후보의 형 확정은 '6·3 조기대선' 전까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 후보에 대한 유죄 확정이 대선 이후로 넘어가고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헌법 제84조'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범위를 임기 도중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당선 전 기소된 사안도 포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이에 대한 해석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5-01 18:12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