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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뮤지컬] 돌아오는 인기작과 신선한 창작극…풍성해진 라인업

기사입력 : 2019년01월01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1월01일 06:00

'호프'·'잭더리퍼' 등 새 창작극부터 '벤허'·'아이다' 등 인기작 다양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2019년 기해년에도 다채로운 뮤지컬 공연들이 관객들을 반긴다. 이미 관객과 만나 호평을 받았던 인기 작품들이 돌아오는 것은 물론, 신선한 창작 공연과 국내에서 처음 선을 보이는 작품들까지 풍성한 공연계를 기대하게 만든다. 공연 개막일에 맞춰 뮤지컬 작품들을 새해 월별로 정리해봤다.

◆ 1월 #호프 #라이온킹 #플래시댄스 #잭더리퍼

뮤지컬 '호프(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1/9~20,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2018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뮤지컬 부문 선정작이다. 카프카 유작 원고 반환 소송 실화를 모티브로,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의 소유권을 두고 30년간 이어진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78세 노파 에바 호프의 재판을 배경으로 평생 원고만 지켜온 호프의 생을 쫓는다. 배우 김선영, 차지연, 고훈정, 조형균, 장지후, 이하나, 유리아, 차엘리야, 이예은, 이윤하, 송용진, 김순택, 양지원, 이승헌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사진=알앤디웍스, 예술기획 성우, 메이커스프로덕션, Deen van Meer ⓒDisney]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시작한 뮤지컬 '라이온킹' 인터내셔널 투어가 오는 9일부터 3월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성사된 최초의 투어공연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연출가 줄리 테이머와 오리지널 팀이 그대로 참여해 브로드웨이의 엄청난 무대 스케일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재현했다. 티켓 오픈마다 매진을 기록해 서울 공연 회차가 추가되는 등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서울 공연이 끝나면 4월에는 부산 드림씨어터 개관작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영화 '플래시댄스'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플래시댄스'(1/18~2/17,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지난 7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공식초정작으로 선정돼 폐막작으로 관객과 만난 바 있다. 낮에는 용접공, 밤에는 댄서로 일하면서 명문 시플리 댄스 아카데미에 진학해 전문 댄서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는 18세 알렉스의 감동 성장 스토리를 그려내고 꿈을 이루어 내겠다는 의지, 사랑의 힘으로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스펙터클한 무대, 감탄을 자아내는 안무 그리고 경쾌한 음악과 함께 전달한다. 서울 공연 이후 광주,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투어도 예정됐다.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잭더리퍼'(1/25~31,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도 배우 신성우의 연출로 다시 한번 돌아온다. 실제 영구 미해결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장기 이식 연구용 시체를 구하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온 의사 다니엘이 시체 브로커 글로리아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위해 살인마 잭과 거래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엄기준, 최성원, 정동화, 환희, 빅스 켄, 신성우, 서영주, 김법래, 이건명, 민영기, 김준현, 정필립, 강성진, 장대웅, 스테파니, 김여진, 백주연, 소냐 등이 출연한다.

◆ 2월 #파가니니 #그날들

뮤지컬 '파가니니'(2/15~3/31,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는 1840년 파가니니가 숨을 거둔 후, 그의 아들 아킬레가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교회를 찾아가지만 교회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이유로 교회 공동 묘지 매장을 불허해 아들 아킬레가 아버지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길고 긴 법정 싸움을 시작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전예술의전당과 공연제작사 HJ컬쳐가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지난 12월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초연 무대를 성료했다.

배우 이필모가 TV조선 '연애의 맛'에서 만난 서수연에게 프러포즈를 해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그날들'이 오는 2월22일부터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故 김광석이 부른 명곡들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로,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20년 전 사라진 '그 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다. 이필모를 포함해 유준상, 엄기준, 최재웅, 오종혁, 온주완, 남우현, 최서연, 제이민 등이 출연한다.

[사진=HJ컬쳐, 에이콤, 알앤디웍스,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 3월 #킹아더 #영웅

뮤지컬 '킹아더'(3/13 충무아트센터 개막)는 2015년 파리에서 초연한 신작이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진행되는 공연이자 한국에서는 초연인 작품이다. 중세 시대 유럽에서 예수 다음으로 가장 많이 회자된 전설적인 인물이자 영웅으로 오랜 기간 다양한 콘텐츠로 변주돼 우리에게도 익숙한 전설의 왕으로 불리는 아더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잠재울 영웅을 기다리는 가운데, 우연히 바위에 박힌 엑스칼리버를 뽑은 아더가 왕으로 즉위한 후의 이야기다. 캐스팅 공개와 첫 번째 티켓 오픈은 1월 중 예정돼 있다.

올해 개막 10주년을 맞는 뮤지컬 '영웅'(3/9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개막)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의 면모와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2009년 초연 이래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로 꼽히는 명작으로, 배우 안재욱, 정성화, 양준모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 4월 #그리스

뮤지컬 '그리스'(디큐브아트센터 공연 예정)는 오디컴퍼니 대표 신춘수 프로듀서가 가요계 흥행제조기 노현태 프로듀서와 협력해 뮤지컬과 K-POP을 결합한 '팝시컬(POPSICAL)'이란 새로운 장르로 선보이는 작품. 원작 고유의 정서와 재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현 시대를 반영한 각색, 세련된 편곡과 트렌디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극 중 두 주인공 '샌디'와 '대니'를 주축으로 각각 유닛으로 팀을 구성해 공연 이후 가수로서 본격적 활동도 시작한다. 여러 차례 오디션을 거쳐 영한, 나라, 태오, 석준, 동욱 등 5명이 이미 그룹 '티버드'를 결성했다.

[사진=오디컴퍼니, EMK, 신시컴퍼니]

◆ 6월 #엑스칼리버

뮤지컬 '엑스칼리버'(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예정)는 암흑의 시대를 밝힐 아더왕과 그의 성검 엑스칼리버, 전설적인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뮤지컬이다. EMK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사랑 받고 있는 아더왕의 전설을 뮤지컬화하여 2019년 6월 월드프리미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무대에 ‘엑스칼리버’를 올릴 계획이다.

◆ 7월 #맘마미아

뮤지컬 '맘마미아!'(LG아트센터 공연 예정)는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1999년 영국에서 탄생했다. 2004년 국내에서 초연 이후 서울 포함 33개 도시, 1,600여 회 공연, 2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으로,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현재 공개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찾고 있다.

◆ 8월 #시라노 #벤허

뮤지컬 배우 류정한의 프로듀서 데뷔작으로 2017년 초연 당시 뮤지컬 팬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뮤지컬 '시라노'(광림아트센터 BBCH홀 공연 예정)가 다시 한번 돌아온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초창기에 작곡한 아름다운 음악과 드라마를 살리는 완성도 높은 무대, 극 내내 호쾌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매력을 보여주는 캐릭터 '시라노'가 만나 2019년 가을, 다시 한번 관객들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초연해 호평받은 뮤지컬 '벤허'(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공연 예정)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완성도 높게 담아냈다. 초연 당시 장점을 극대화하고 뮤지컬 넘버 추가 등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여 한층 견고해진 서사와 음악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사진=CJ ENM, 뉴컨텐츠컴퍼니, 신시컴퍼니]

◆ 11월 #아이다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제작한 뮤지컬 '아이다'는 200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한국, 일본, 중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 공연되며 큰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선 2005년 초연된 이후 4시즌, 총 732회 공연, 73만명이 관람하며 10여 년간 사랑받았다. 1월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아이다'(블루스퀘어 공연 예정)는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버전의 마지막 공연으로 그 의미가 특별하다.

◆ 12월 #보디가드 #빅피쉬

뮤지컬 '보디가드'(LG아트센터 공연 예정)는 한 세기를 풍미했던 동명의 원작 영화 '보디가드(1992)'의 아름다운 스토리에 전설적인 팝의 여왕 故 휘트니휴스턴이 부른 폭발적인 명곡들이 더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2016년 12월, 아시아 최초로 초연한 후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으로, 2019년 연말을 또다시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뮤지컬 '빅피쉬'(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공연 예정)는 뮤지컬 '킹키부츠', '보디가드'에 이어 CJ ENM이 세 번째로 선보이는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 뮤지컬이다.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가 전하고자 했던 진실을 찾아가는 아들 '윌'의 여정을 통해 '인생' 그 자체의 벅찬 메시지를 전하고, 전 세대를 관통하는 공감 코드, 그리고 듣는 순간 다시 듣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꿈과 상상력의 진정한 힘을 전해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 '레베카' 등이 각각 8월과 11월 공연을 목표로 현재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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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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