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청소년 강력범죄는 진행중... 소년법 개정, 안 하나 못 하나?

기사입력 : 2018년11월22일 16:22

최종수정 : 2018년11월22일 16:22

잇단 청소년 폭력에 ‘법 개정 요구에도... 대책 '제자리'
청와대 국민청원, 3차례 답변은 "처벌 강화 능사 아냐"
소년법 목적 '처벌' 아닌 '교화' 목적
20대 국회 '소년법 개정안' 30건 달하지만... '처벌 강화' 입법은 미지수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을 집단폭행해 추락 사망에 이르게 한 10대들이 구속되며 소년법 개정 요구가 다시 빗발치고 있다. 10대 강력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소년법’이 도마 위에 오르지만 소년법 관련 논의는 매년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22일 ‘소년법 개정’ 등 청소년 범죄를 언급한 청원글이 지난해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도입한 이래 7200여건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발생한 인천 중학생 옥상 추락 사건이 알려진 이후에도 “가해 학생들을 엄벌하라”, “소년법을 폐지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청원글이 수십개에 이른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 가운데 청소년 범죄와 관련해 가장 먼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은 지난해 9월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이 계기가 된 ‘청소년 보호법 폐지 요청’ 글이다. 이 청원은 29만6300여명의 동의를 받아 청원답변 1호가 됐다.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형벌을 아주 강화한다고 범죄가 줄지는 않는다”며 “범죄 예방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동시에 “예방은 감옥에 넣는 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라며 ‘청소년 보호처분 실질화, 피해자 보호’ 등을 위해 정부가 의지를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원 내용이 ‘잔인무도한 행동을 한 청소년을 강력 처벌하자’는 취지임을 감안하면 청와대의 답변은 원론적이었다는 평이 많았다. 청원자는 “자신이 미성년자임을 악용한 청소년들이 성인보다 더 잔인무도한 행동을 일삼고 있으니 어리다는 이유로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관악산 여고생 집단 폭행 사건(20만8200여명)’과 ‘대구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35만4000여명)’, ‘인천 여중생 자살 가해자 강력 처벌 요청(23만4200여명)’ 등 소년법 개정 요구는 계속됐다. 최근 “성폭력을 당한 17세 조카가 자살했다”며 소년법 개정을 요구한 청원에도 20만명 이상이 동참하며 청와대는 ‘소년법 개정’ 문제에 4번째 답변을 해야 할 차례다.

앞선 3차례 답변에서 청와대는 ‘처벌 강화가 해법이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소년법 강화가 어렵다는 얘기다. 소년법의 목적이 ‘처벌’이 아닌 ‘교화’에 있기 때문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8월 23일 청와대 소셜미디어 방송을 통해 또 한 번 ‘소년범죄 예방’과 ‘소년범 교화’를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청소년 강력범죄 연령이 낮아지며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중”이라면서도 “처벌강화만이 청소년 범죄해결의 열쇠는 아닌 만큼 예방과 교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법 개정은 정부가 아닌 입법부의 역할인 만큼 국회와의 공조 어려움도 내비쳤다. 김형연 법무비서관은 지난 16일 답변에서 “국민의 답답하신 마음도 이해가 되나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법 개정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소년법 개정이 언제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20대 국회 들어 발의된 소년법 개정안만 30건이다. 강력범죄를 저지른 소년을 무기징역까지 강력 처벌하자는 의견부터 촉법소년 기준 연령을 14세에서 하향 조정하자는 내용까지 다양하다.

현재까지 처벌 내용에 관한 개정안 중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은 안건은 한건도 없다. 소년범죄자에게 전과자 낙인을 찍지 않도록 하는 소년법 제67조만 지난 1월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고 지난 8월 개정됐을 뿐이다.

대상이 19세 미만 청소년인 만큼 처벌 강화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한 것도 법안 통과에 탄력이 붙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