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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믿고 보는 창작산실"…주체적 여성·역사의식 강조한 '올해의 신작' 24편

기사입력 : 2018년11월20일 17:36

최종수정 : 2018년11월20일 17:36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지원사업 '2018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무용, 연극, 전통예술, 뮤지컬, 오페라 등 5개 부문 24편 선정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예술은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예술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올해는 관객평가단을 200여 명으로 늘려 심의 공정성과 대중성을 강화했다. 올해는 여성의 주체성, 역사 의식 등의 키워드로 나눌 수 있겠다."

'2018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포스터 [사진=PRM]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이하 예술위)가 진행하는 공연예술 지원사업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이하 '올해의 신작')이 오는 21일부터 2019년 3월31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선보인다.

차민태 예술위 공연예술지원부장은 20일 오후 대학로 씨어터카페에서 개최된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의 신작은 연극, 무용, 창작뮤지컬, 전통예술, 창작오페라 등 5개 부문에서 총 24편의 작품이 선정됐다"며 "'믿고 보는 창작산실'이라는 말이 예술 현장과 관객에게 실체적인 언어로 다가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먼저 연극 부문에서는 △극단 파수꾼 '분노하세요!' △극단인어 '빌미' △극발전소301 '가미카제아리랑' △극단 명작옥수수밭 '세기의 사나이' △프로덕션IDA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 △극단 작은신화 '하거도' △극단 고래 '비명자들1' 등 7편이 선정됐다.

'분노하세요!'의 이은준 연출은 "경쟁구도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분노를 통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어떤 분노를 가지게 될까 질문에서 시작했다. 에피소드를 통해 현 사회를 풍자하는 슬프지만 처절한 민낯을 보여주는 블랙코미디"라고 설명했다.

극단 인어의 대표이자 '빌미'의 연출을 맡은 최원석은 "세상을 살며 의도하든 아니든 거짓말을 하고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는다. 7명의 등장인물 중 누가 가장 거짓말을 잘 하는지, 그들 중에서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2018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 [사진=PRM]

'가미카제아리랑' 정범철 연출은 "1944년 일제 치하 가미카제 특공대에 조선청년들이 있었다는 실화를 극화한 작품이다. 나라를 잃은 조선 청년들의 고뇌와 갈등을 통해 조국이 무엇인지, 조극에 희생당한 개인의 삶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의 어려운 청년들과 맞물려 돌아본다"고 말했다.

'세기의 사나이' 최원종 연출은 "기네스북 공인 최장수 기록을 경신한 125세 박덕배의 삶을 통해 한국의 비극적 근현대사를 유쾌하고 밝고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라며 "내년에 3.1운동 100주년인데 기념 공연으로 손색없도록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 박선희 연출은 "작가 진주 씨가 전북 임실의 할머니들 녹취록을 가지고 쓴 작품이다. 한국전쟁을 겪었던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는다"고 설명했다.

'하거도' 윤지영 작가는 "가상의 섬 하거도에서 3000명이 몰살된 사건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다. 55년의 압축된 시간을 공식화하려는 노력을 했고, 수학을 좋아하는 분들은 재밌어할 공식도 숨어있다"고 귀띔했다.

'비명자들1'의 이단비 드라마투르그는 "'비명자들' 3부작 중 첫 번째로, '비명자들2'에서 제시되지 않았던 비명자의 발생배경, 주인공의 전사 등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무용 부문은 △이경옥무용단 '댕기풀이' △유빈댄스(UBIN Dance) '히든 디멘션(Hidden Dimension)' △허성임 '넛크러셔(Nutcrusher)'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개미' △장은정무용단 '매스?게임!(MASS?GAME!)' △안애순 '평행교차(Parallel Cross)' △댄스프로젝트 Tan Tanta Dan '다운 더 래빗 홀(Down the rabbit hole)' △류장현과 친구들 '변신' △고블린파티 '소극적 적극' 9편이다.

'다운 더 래빗 홀'의 최진한 안무가는 "현실 속에서 느끼는 혼란스러움과 사회의 비일상적, 불완전한 모습을 이미지화 했다"고 설명했다.

'변신'의 이연우 기획자는 "카프카 소설의 원작 속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처한 한계상황을 표현하며 개인의 실존에 대한 실험들을 하고 있다"고 했다.

'소극적 적극'의 임진호 안무가는 "소극적인 성격이지만 무용실에서는 적극적으로 변하듯, 많은 사람들이 오타쿠적 혹은 마니아적 기질을 가지고 있어도 잘 드러내지 않고 사는 사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2018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 [사진=PRM]

'평행교차'의 기획자 심온은 "여러 가지 차원의 시공간 안에 순수한 몸의 움직임을 위치하면서 그 원천을 실험한다. 시공간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히든 디멘션'이 이나현 안무가는 "과도한 경쟁에 내몰린 우리의 현실을 너무 어둡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으며, '매스게임'의 장은정 안무가는 "새로운 '매스'의 개념을 정의하고 다양한 개인의 노력을 '게임'이라는 의미로 정해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유일한 발레 작품인 '개미'의 김성민 안무가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를 포기하는 세대가 됐는데,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작뮤지컬 분야는 △라이브㈜ '마리 퀴리' △아웃스포큰 '재생불량소년' △㈜알앤디웍스 'HOPE-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3편이다.

재생불량소년'의 아웃스포큰 강승구 대표는 "'아웃스포큰'의 노골적으로 말하다는 뜻을 살려 노골적이고 도발적인 흥미로운 소년들의 이야기를 전한다"고 밝혔다.

'호프'의 오루피나 연출은 "실화를 바탕으로 호프라는 여성이 지키고자 하는 원고를 '케이'라는 인물로 의인화한 판타지적 소재가 강한 작품이다. 개성이나 존재감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어떻게 온전히 나의 삶으로 살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마리 퀴리'의 강병원 대표는 "작품을 올릴 때마다 어려운데, 창작산실에 뽑힌 만큼 열심히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마리 퀴리'에 출연하는 배우 김소향과 '호프'에 출연하는 배우 고훈정이 참석했다. 김소향은 "그동안 조명되지 않던 마리 퀴리의 인간적 갈등, 인간애, 여성으로서 다른 해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마리 퀴리'의 차별점을 강조했으며, 고훈정은 "좋은 창작 작품이 또 하나 탄생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무대에서 잘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작오페라 부문은 △(사)라벨라오페라단 '검은 리코더' △영산오페라단 '인형의 신전'으로 2편이다. '검은 리코더'의 작곡가 나실인은 "고독사한 노인 5명이 저승으로 가는 나룻배 한 척을 타기 위해 죽어서도 경쟁을 펼치는 이야기다. 고령사회에 접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되 오페라를 통해 색다르게 접근했다"고 전했다.

'인형의 신전' 지휘자 양진모는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 전쟁을 소재로 한다. 한국 창작 오페라의 수준이 많이 발전해왔다. 세계화를 목표로 서양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우리나라 어법과 정서를 가지고 표현하고자 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 전통예술 분야는 △송경근 '도공지몽-잊혀진 우리의 악기 훈' △제이유(JU) 발전소의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 △왓와이아트(WhatWhy Art) '생사의_죽음에 관한 삶의 음악' 3편이다.

'올해의 신작'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기획→쇼케이스(무대화)→본 공연) 연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예술위의 대표적인 지원 사업이다. 예술성, 실행 역량, 관객 개발 등의 기준으로 전문가 외에 관객평가단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작품이 선정된다. 이후 '올해의 레퍼토리'라는 사업을 통해 재공연에 대한 지원사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올해의 신작'과 '올해의 레퍼토리' 모두 합쳐 약 80억원 정도의 예산 규모로, 순수 제작 지원 외에 극장 대관, 플랫폼 활용 홍보 등을 지원한다.

뮤지컬 '호프'의 오루피나 연출은 "창작뮤지컬은 순수예술보다 상업예술장르다. 봐주는 관객이 없으면 예술로서 가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창작극을 만든다는 위험을 감수하는 시도 자체가 어렵다. 만든 후에도 관객평 등에 의해 재공연 되지 않는 작품도 많다. 취향, 그 시기의 유행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성공시키기 쉽지 않다. 창작산실이라는 국가적 지원을 통해 목표 지점이 생기고, 쇼케이스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 좋은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본공연을 만들 때 도움을 받았다"고 장점을 밝혔다.

최원석 극단인어 대표는 "서류 심사, 2차 프레젠테이션, 3차 쇼케이스를 통과하고 스태프와 배우 구성까지 하면 1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지원비가 많은 것 같지만 대한민국 경제사정에 비춰보면 사실 처참하다. 그렇다고 돈을 더 달라고 얘기하기도 어렵다. 이 실질적 차이를 잘 연구하고 해소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개선사항을 밝히기도 했다.

극단 파수꾼의 이은준 연출은 "모든 예술가들은 미래를 보고, 공연이 정식으로 올라가 빛을 보길 바라며 투자를 한다. 그럼에도 몇 명만 선정되고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예술위에서 운영하는 아르코예술극장이나 대학로예술극장이 더 많은 협조를 해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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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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