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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첫발 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이념'보다 '민생' 챙겼다

기사입력 : 2018년11월05일 17:52

최종수정 : 2018년11월05일 17:52

與, 52시간 도입에 따른 중소기업 현실적 어려움에 동의
野, '선별적 복지' 고집 않고 아동수당 전면 지급 합의
받을 건 받고 내줄 건 내주며 여야 수일간 의견 조율
文 대통령 "첫 출발 아주 좋아, 석 달에 한 번 만나자"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로 구성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5일 첫 발을 뗐다. 문 대통령은 "첫 출발이 아주 좋았다"며 "적어도 석 달에 한 번은 만나자"고 제안했다.

야당 대표들도 발언시간 부족으로 준비한 얘기들을 모두 꺼내지 못 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첫 만남에서 합의문을 도출한 것에 대해 스스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문 대통령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김성태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경제 활력을 위한 규제 혁신, 한반도 평화체제, 불공정 개선 등 현안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참석자들은 "정부와 여야는 경제 민생 상황이 엄중하다는 공통적 인식 아래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입법과 예산에 초당적으로 협력한다"고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 여야5당 원내대표 여야정상설협의체 [사진=청와대]

◆ 당청, 52시간 도입에 따른 중소기업 현실적 어려움에 동의

12개 조항으로 이뤄진 합의문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탄력근로제다.

윤소하 정의당 원대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참석자들은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등 보완입법 조치를 마무리한다"고 뜻을 모았다.

탄력근로제는 일이 많을 때에는 노동시간을 늘리고, 일이 적을 때에는 줄여서 평균 주 52시간을 넘지 않게 하는 유연근로제의 하나다.

최근 경기 하강 논란 속에서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고용지표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기업의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정치권이 모처럼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논의가 필요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일단 노사정의원회에서 대화를 통해 합의하고 입법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52시간 도입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을 탄력근로제를 통해 보완하자는 것에 여야가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여야5당 원내대표 여야정상설협의체 [사진=청와대]

◆ 모처럼 힘 받은 김성태發 '출산주도 성장'

문 대통령과 원내대표들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법안과 예산을 초당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또 축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예산을 확대하며 수혜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아동수당법을 신속 개정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당은 모든 아동에게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아동수당을 지급하자는 정부 정책에 반대했다. 그 결과 현재는 소득 하위 90%에게만 아동수당을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번 협의체에서의 합의를 기초로 내년 1월부터는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만 6세 미만(생후 0~71개월) 자녀를 둔 전국 모든 가정에 아동수당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출산주도 성장'을 주장했으며 지난 2일에도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100%로 확대하자고 밝힌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적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저출산 문제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가적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제도적 예산을 지원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며 "청와대서 일정부분 화답이 있었고 저출산 예산과 가족예산을 묶어 수혜 대상과 기간을 늘리는 부분을 예산 심의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 여야5당 원내대표 여야정상설협의체 [사진=청와대]

◆ 리벤지 포르노, 강서 PC방 살인 등 사회적 현안 대책 수립

그 외 여야는 소상공인과 자영업,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법안 처리 및 예산 반영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고, 채용 공정 실현과 노사 상생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여당이 요구한 민생예산과 야당이 요구한 채용 비리 근절이 합의문 1,2번으로 반영됐다. 아울러 취업 비리 근절을 위해서는 채용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입법과 제도 개선도 여야가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 최근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된 불법촬영 유포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 강서 PC방 대책 후속입법,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 등에 대해서도 여야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합의문 9항으로 선거연령 18세 인하를 논의하고 대표성과 비례성을 확대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10항으로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민주주의를 위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면서 방송법 개정안을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기초로 원전 기술력과 원전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고, 이 같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이행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실무 논의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 수일간 수뇌부 의견 조율, 합의문 도출에 극적 합의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합의문이 이뤄지기까지 지난주 목요일부터 청와대와 여러가지 조율이 있었다"며 "그래서 합의문 초안이 수 차례 서로 물밑 조율을 통해서 얘기가 됐고 지난주 1, 2일 이틀 동안 원내 3당 원내대표가 모여서 수시로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또 "전날도 계속 조율을 하고 그러나 또 마지막까지 이견 있는 부분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공란으로 마무리하고 오늘 회담에 임하고 회담을 하면서 채워나간 부분도 있다"

다만 이날 정의당은 합의문 2항의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3항의 규제 혁신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노동을 존중하고 좋은 일자리 만들겠다는 것과 탄력근로제 확대는 배치되므로 절대 동의할 수 없어 반대했다"며 "규제혁신이라고 포장된 부분도 국민 생명과 안전에 위험 요소이기 때문에 적절치 못하다고 봐 청와대가 공식 브리핑 통해 따로 표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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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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