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초강력 태풍 위투(Yutu)가 필리핀으로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해안가 지역에서 주민들이 대피를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태풍 위투로 오는 30일 하루 동안 필리핀 루손 섬 전역에 걸쳐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발표했다. 위투가 상륙할 것으로 예측되는 루손섬은 필리핀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위투는 현지 시간으로 29일 오전 필리핀 본토에서 동쪽으로 4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세력은 사이판을 강타했을 당시와 비교했을 때 보다 한층 약화한 상태다. 위투는 시간당 최대 150km의 강풍을 동반한다.
필리핀 당국은 루손섬 이사벨라주(州)와 카가얀주의 해안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대피소로 이동시키기 시작했으며, 북부 산악 지대인 코르디예라 지역에도 산사태 적색경보를 내렸다. 또 루손섬 북부의 세 지역에는 3단계의 태풍 경보가 발령됐으며, 28개 이상의 지역에서는 1~2단계의 태풍 경보가 내려졌다.
필리핀 현지에서 로시타(Rosita)라고도 불리는 이번 태풍은 올 들어 필리핀을 강타한 18번째 태풍이다. 지난 달 필리핀을 덮쳐 최악의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야기한 슈퍼 태풍 '망쿳'이 필리핀을 지나간지 불과 6주 만에 발생했다.
루손섬의 최소 다섯 지역에서는 학교 수업이 중단됐으며, 북부 해안지구에서는 해안가로 나가지 말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또 여섯 곳의 지역에서는 최대 높이 3m의 해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떨어진 상태다.
한편 필리핀은 전 세계에서 자연 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 중 하나로 해마다 약 20여개의 태풍의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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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위투'가 할퀴고 지나간 사이판 국제공항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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