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증권·금융 핀테크

속보

더보기

인터넷은행과 은산분리 규제...숨막히는 22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선진국, 90년대 말부터 인터넷은행 활성화 시작
한국, 2000년대 초반부터 번번이 발목...작년 출범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 1995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인 SFNB(Security First Network Bank)가 출범했다. 이후 인터넷 활성화와 금융규제 완화에 힘입어 2000년 말까지 미국에서만 40개 이상의 인터넷은행이 생겨났다. 2014년 9월 말 총자산 기준으로 미국 50대 은행에 6개의 인터넷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 2000년 일본에서 은행과 이동통신사가 결합해 만든 Jibun Bank와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Rakuten 그룹이 설립한 Rakuten Bank 등 인터넷은행이 탄생했다. SBI(Sumishin Net Bank)는 일본 인터넷은행 최초로 예금 규모 3조엔을 달성하며 일본 은행 전체에서 37위로 도약했다. 

# 2000년 한국에선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동양종합금융(현 유안타증권) 등이 해외 금융사들과 손잡고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했다. 하지만, 은산분리 규제에 막혀 실패했다. 이어 2001년 SK텔레콤은 코오롱·안철수연구소(현 안랩) 등과 ‘브이뱅크’라는 이름의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했다. 이 또한 좌절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인터넷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22년. 세계 최초의 인터넷은행이 출범한 시점부터 대한민국에 첫 인터넷은행이 출범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이다.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를 4%로 제한한 은산분리 규제로 인해 긴 시간을 기다려야했다.

지난 2008년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정부가 직접 나섰다. 금융위원회가 은행법을 개정해 인터넷은행을 도입하려 했다. 이 역시 금융실명제법 및 자금 확보 문제 그리고 은산분리 규제 등의 높은 벽에 막혀 무산됐다.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2014년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부터다. 재벌의 사금고화 우려를 막기 위해 금융위는 30대 그룹과 상호출자제한 대상 그룹에 인터넷은행 설립을 제한하기로 했다. 대신 나머지 기업들에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에 KT, 카카오 등이 주도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금융위에 인터넷은행 본인가를 신청했다. 마침내 2017년 4월 케이뱅크, 7월에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했다. 두 은행은 금융시장에 ‘메기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탄생했고, 5일만에 100만명을 끌어모았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10분만에 통장을 개설해줬다.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 기존 은행에 1원을 송금해주는 방식으로 본인 확인을 했다. 싼 대출금리와 높은 수신금리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췄다. 이에 놀란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앱을 하나로 통합하고 ‘은행업무의 디지털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포하기 바빴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대출을 늘리기 위해 특판예금을 잇따라 내놓아야했다. 자본 확충을 계획대로 하지 못하니 신사업 추진이 무산되고 주력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카카오뱅크의 월별 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8~9월 1조원대에 이르렀지만, 올해 들어선 3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인터넷은행은 출범하면서 내심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될 것을 기대했다. 성장 시나리오에 따라 자본 확충 스케줄을 염두에 뒀다. 그렇지만 국회의 높은 벽에 부딪혀 은산분리 완화는 멀어져갔다. 

물꼬를 튼 것은 금융위원회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금융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인터넷은행이 은산분리 규제에 막혀 쓰러지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줄곧 “은산분리는 금융산업의 기본원칙으로 지켜나가되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규제를 국제적인 수준에 맞춰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국회에 관련 법안의 입법을 호소해왔다.

지방선거 압승 후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한 청와대와 여당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비록 연기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제2차 규제혁신토론회의 핵심이슈로 은산분리가 채택됐다.

마침내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금융규제 혁신 1호로 ‘은산분리 완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게 됐다. 대통령이 나서자 정부와 여당은 관련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야당의 반발도 없어 8월 임시국회 내 처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총 5건의 은산분리 규제개선 법안이 발의돼있다. 이들 법안은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지분 한도를 현행 4%에서 34~50%까지 늘려주되, 산업자본의 사금고화 우려 등을 차단하기 위해 강화된 보완장치 제시하고 있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경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두 은행은 족쇄를 풀리면 신규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채상병 순직' 임성근 징역 3년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2023년 7월 경북 예천 집중호우 지역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징역 3년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임 전 사단장이 부대원들의 위험한 수중수색을 인식하고도 이를 방치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2023년 7월 경북 예천 집중호우 지역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징역 3년이 확정됐다. [사진 = 뉴스핌DB]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27일 업무상과실치사상·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로 기소된 임 전 사단장 등의 상고심에서 피고인들과 이명현 특별검사 측의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이 확정됐다. 함께 기소된 박상현 전 해병대 1사단 7보병여단장과 최진규 전 11포병대대장에게 선고된 금고 1년 6개월, 장모 전 7포병대대 본부중대장에게 선고된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도 확정됐다. 임 전 사단장 등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 내성천 일대에서 수몰 실종자 수색작전 중 안전장비를 지급하지 않은 채 수색을 지시해 채 상병을 숨지게 하고, 다른 해병대원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는다. 당시 사고 이후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경찰에 이첩된 수사기록을 회수하고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면서 이른바 '채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2024년 7월 임 전 사단장에 대해 불송치 결정했다. 이후 특별검사법 제정에 따라 이명현 특검팀이 지난해 7월 출범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11월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1심은 임 전 사단장이 부대원들의 위험한 수중수색을 인식하고도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망 사고를 초래했다고 판단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다만 일부 명령위반 혐의 등에 대해서는 이유무죄로 판단했다. 이유무죄란 여러 행위가 하나의 범죄로 기소된 사건에서 일부 행위에 대해 범죄 성립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나머지 행위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하는 경우, 판결 주문이 아닌 이유 부분에 무죄 판단을 기재하는 것을 말한다. 2심은 임 전 사단장의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에 대한 유죄 판단을 유지하면서 일부 명령위반 행위를 추가로 이유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형량은 1심과 동일한 징역 3년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이러한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 등의 잘못이 없다며 유죄 및 일부 이유무죄 판단을 모두 유지했다. hong90@newspim.com 2026-10-27 11:24
사진
보험사도 뚫렸다…미래에셋생명, 첫 개인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미래에셋생명에서 해킹에 따른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고객 청약시스템이 침해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보험 가입 과정에서 제출한 질병 이력 등 민감한 정보의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확한 유출 대상과 항목, 규모는 현재 파악 중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5일 일부 시스템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사이버 침해사고를 인지했다. 이후 외부 전문기관과 사고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26일 새벽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했다. 해커는 고객 청약시스템과 홈페이지 일부에 침입해 파일 41개를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청약시스템은 보험 가입 신청과 심사에 필요한 개인정보·건강정보 등을 입력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다만 조회된 파일의 구체적인 내용과 실제 유출된 개인정보의 종류·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생명은 홈페이지 사과문을 통해 개인신용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한 뒤 전사적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공격 IP 차단 등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26일 긴급 현장점검에 착수해 피해 규모와 사고 경위, 대응의 적절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미래에셋생명] 이번 사고는 유출 규모뿐 아니라 어떤 정보가 포함됐는지가 관건이다. 앞서 은행과 저축은행에서는 이름과 연락처뿐 아니라 연소득과 대출금액, 예금잔액, 신용등급 등 개인의 재무상태를 보여주는 정보까지 유출됐다. 보험사는 가입 심사와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건강정보도 취급하는 만큼 유출 항목에 따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청약 과정에서 제출한 질병·수술·입원·투약 이력 등이 유출될 수 있다. 보험 가입자는 '계약 전 알릴 의무'에 따라 상품별 질문 항목에 맞춰 관련 정보를 보험사에 알린다. 청약서나 첨부서류까지 유출됐다면 개인의 병력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보험금 청구 관련 정보에 접근했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진단서와 진료비 서류 등에는 구체적인 질병과 치료 내역이 담길 수 있다. 계약자 외에 피보험자와 보험수익자의 정보가 포함됐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보험은 계약을 체결하는 사람과 보장을 받는 사람, 보험금을 받는 사람이 서로 다를 수 있어 가족정보까지 함께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가입 상품과 보장금액 등 계약정보가 유출됐다면 보험사 직원을 사칭하거나 보험금 지급·계약 변경을 빙자해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추가로 요구하는 사기에 악용될 우려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사과문에서 유출된 정보가 명의도용과 스미싱·피싱 등 2차 피해에 악용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나 이메일의 링크를 클릭하거나 회사를 사칭한 전화에 개인정보·금융정보를 제공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또 개인정보 유출로 손해를 입은 경우 손해배상 및 법정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거나 개인정보 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사과문에서 "이번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정보 보호와 피해 최소화, 고객 안전과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6일 오후 4시부터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고 시스템 복구와 보안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악성코드 등 추가적인 보안 위협을 차단한 뒤 사고 경위와 개인정보 유출 규모·범위·건수 등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홈페이지 접속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비스를 다시 열었을 때 추가 정보 유출이나 고객의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거듭 확인하고 있어서다. 기존 홈페이지에서 이용하던 보험계약대출 등 보험 관련 업무는 당분간 콜센터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열었을 때 고객이 로그인하는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중, 삼중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추가 유출이나 고객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없는지 확인한 뒤 홈페이지를 열 계획으로,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2026-10-27 12: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