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남성성 강요 마라"…'탈코르셋'에 맞선 '탈갑옷' 바람

기사입력 : 2018년07월16일 14:22

최종수정 : 2018년07월16일 14:22

'탈코르셋' 운동 속 남성성 강요 비판하는 '탈갑옷' 움직임
"남자라 안 된다" "남자가 그것도 못하냐" 기존 시선 거부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여성들의 ‘탈코르셋’이 가속화되며 남성들 사이에선 ‘맨 박스(Manbox)’를 부수자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작가 토니 포터의 책 제목이기도 한 ‘맨 박스’는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의 ‘탈갑옷’ 운동과 같은 개념이다. ‘탈갑옷’은 웹툰 ‘남자는 갑옷을 입는다’에서 나온 표현. 웹툰에서 갑옷은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과 강요를 뜻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남성 김모씨(26)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면서 ‘남자는 어때야 된다’는 구시대적 사고를 강요하는 것 자체가 웃긴다”고 말했다. 

그는 “요새 ‘여자는 조신해야 한다’는 말만 해도 난리가 나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도 적극적으로 ‘탈갑옷’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남성 이모씨(30) 또한 “우리 사회는 아직도 ‘남자가 이것도 못 하냐’ ‘남자가 소심하게 왜 이러냐’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며 “왜 유독 남성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가 둔감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탈갑옷 운동이 힘쓰는 일로부터의 해방에서 시작됐다고 본다. 한 전문가는 "가정에서 가장 역할을 하지 않는다든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탈갑옷'의 배경과 관련,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소속 오경미 활동가는 “초기 페미니즘 운동에선 남성을 가둬 놓는 ‘맨 박스’도 함께 해체해야 한다는 얘기를 원래 했다. 그런데 지금은 ‘여성은 피해자’라는 얘기만 남게 됐다”며 “대결 구도가 돼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갑옷'을 외치는 20~30대 남성들은 고용불안 등에 처해있다”며 “그 와중에 페미니스트들이 ‘우리도 밖에 나가 일하겠다’며 공적 영역으로 진출하려고 하니 남성들은 본인들의 영역이 줄어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갑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소장은 “탈코르셋 운동의 짝패로 ‘탈갑옷’ 운동이 나온 것”이라며 "탈코르셋이 전개될 때 그 자체가 탈갑옷을 머금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르셋이 여성을 억압하듯 갑옷도 남성성 억압의 기제로 작동한다”며 “여성들이 코르셋을 차고 약자 역할을 하니 상대적으로 남성의 입지가 더욱 강했다. 남성성은 여성과 무관하게 강화된 게 아니라 반사적으로 얻어진 잉여소득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km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심사 일정 미뤄달라"...법원 기각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김호중 씨가 공연 일정을 이유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김씨 측 요청을 기각했다. 김씨 측은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위해 기일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예정대로 오는 24일 오전 11시30분부터 김씨의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 소속사 본부장 전모 씨,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전날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임일수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으로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소속사 대표 이씨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리 자수하라고 지시하고, 본부장 전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씨의 만취 운전 증거를 확보했지만, 뒤늦은 측정으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범인도피 사법방해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큰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여 엄정하게 대응해왔으며, 향후 수사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05-23 13: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