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미술전시

속보

더보기

도시의 소음이 보라색으로…구지윤 작가, 도시 에너지를 추상화로 표현

기사입력 : 2018년05월18일 17:41

최종수정 : 2018년05월18일 17:42

구지윤 작가 개인전 '보라색 소음' 오늘 개막
잠 못 드는 도시의 소음을 추상으로 시각화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꺼지지 않는 네온사인, 부수고 짓기를 반복하는 공사현장, 바쁘고 불안한 심리가 가득한 얼굴은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자 일상이다. 구지윤 작가는 삭막함이 감도는 도시를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도시의 소리와 빛, 에너지를 색으로 표현한 구 작가의 세계가 ‘보라색 소음(Purple Noise)’에서 펼쳐진다.

‘보라색 소음’ 전이 개막한 18일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작가 구지윤과 마주했다. 이번 개인전은 공사장 풍경과 얼굴을 혼합한 추상회화 ‘얼굴-풍경(Face-Scape)’ 시리즈의 신작을 모아놓은 것으로 도시 생활 속 현대인들의 심리와 감정을 담은 회화 16점이 전시된다.

[서울=뉴스핌] 구지윤 작가 89hklee@newspim.com

구 작가는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도시의 공사현장, 그리고 빠르게 바뀌는 도시 사람들의 얼굴에 주목했다.

전시의 제목이자 작품의 제목인 ‘보라색 소음’은 추상적인 언어이며, 도시의 커다란 무게와 부피감을 표현한다. 작품의 탄생배경은 구 작가가 홍콩으로 여행을 가 밤거리를 걸으면서 끊이지 않는 공사장의 굉음을 들은 사건이다. 홍콩에서 구 작가는 공사장에서 들린 굉음이 ‘보라색 덩어리’로 느꼈다.

‘보라색 소음’에는 환한 네온사인이 감도는 홍콩의 밤, 아래로 떨어진 묵직한 ‘보라색 덩어리’가 보인다. 구 작가는 실제로 ‘보라색 소음’이라는 용어가 실제로 있으며 “숙면에 도움을 주는 소리를 지칭하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구 작가는 용어 ‘보라색 소음’의 뜻과는 정반대의 경험을 했다. 그는 소음에 쉽게 노출된 도시인들은 조용한 적막이 오히려 불안한 요소가 된다고 주목하며 시끄러움이 일상이 된 현대사회의 단면을 작품에서 드러낸다.

보라색에 대한 느낌이 어떤 것이냐고 질문하자 “특별한 느낌이라고 표현할 수가 없다. 색에는 다양한 의미와 표현을 담을 수 있다. 그래서 보라색이 ‘이러한 느낌’이라고 말할 수 없다. 소리를 시각화한 것으로 이해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구지윤 작가 개인전 포스터 [사진=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구 작가는 작업 노트에서 발췌한 두 문장에서 영감을 받아 ‘오렌지 아스팔트’를 제작했다. 허물어지는 공사현장과 빠른 속도로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는 도시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추상화’의 힘이 바로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담고 있는 것이며, 도시의 추상화는 영적이거나 우아하지 않고 뜨겁고 잔인하고 지저분하다고 생각했다. 이 같은 내용이 그의 작업 노트에 적혀있다. 구 작가는 “다른 작가들이 그렇듯, 생각나는 게 있으면 작업 노트 적고 작업할 때 참고한다”고 귀띔했다.

작품 ‘블루 라이트’는 스마트폰과 24시간을 보내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다. TV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푸르스름함 빛이 보인다. 전자기기 화면에 반사된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 그 안에서 뿜어나오는 일상의 니루함과 우울함, 불안감이 추상적으로 나타난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으냐는 물음에는 “전통 유화 작업을 하고 싶다. 세상이 굉장히 빠르게 변한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구식이 된다. 그래서 더 ‘전통’ 유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구지윤 작가의 개인전 ‘보라색 소음’은 5월18일을 시작으로 8월19일까지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관람할 수 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