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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1년] 손놔버린 가상화폐...길잃은 블록체인

기사입력 : 2018년05월09일 16:00

최종수정 : 2018년05월09일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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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로 규정하고 규제에만 급급...열기 식자 방치
블록체인업체, ICO 위해 해외로...기술 발전 막막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블록체인이란 신기술을 등에 업고 나타난 가상화폐 앞에서 문재인 정부는 당황했다. 글로벌 가격보다 국내에서 더 높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 20~30대 젊은 층의 폭발적인 참여에 놀랐다. 

가상화폐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부터 논란이 지속됐다. 결국 투기로 규정하고 가상화폐 거래소를 옥죄었다. 그 결과 가격이 폭락하고 관심이 잦아들자 그대로 방치했다. 정부의 무관심속에 투자자 보호장치는 마련되지 않아 피해자가 양산됐고, 블록체인 산업은 갈 길을 잃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가상화폐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TF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형태의 가상화폐 공개(ICO) 행위를 전면금지하고, 올 1월 총 8차례에 걸쳐 규제를 쏟아냈다.

한때 2700만원을 호가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 아래로 내려오고, 거래량이 급감했다. 정부는 지난 1월말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에만 가상계좌를 허용한 채 사실상 손을 놨다. 

그 사이 블록체인 기업들은 ICO를 위해 스위스, 싱가포르 등으로 떠났다. 대한민국이 블록체인 기술의 주도권을 잃는게 아니냐, 국부유출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는 수 없이 스위스 크립토밸리로 가서 ICO를 하고 있다"며 "스위스에서 법인인가를 받으려면 연봉 1억원 이상의 조건으로 현지인을 직원으로 몇 명씩 고용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블록체인 기업들은 ICO를 통한 자금을 바탕으로 하루가 다르게 블록체인 관련 기술들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는 세계 최초로 제도권 은행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승인하고, 취리히 남쪽 중소도시 추크에 크립토 밸리를 조성했다. 지난해 스위스에서는 약 5억5000만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ICO가 이뤄졌다.

◆ 정부출범 1년 지나도록 가상화폐 '정의'조차 못해...거래소 우후죽순 생겨

문재인 정부는 출범 1년이 지나도록 가상화폐가 화폐, 상품, 금융자산, 디지털자산 중 무엇인지 정의하지 못하고 있다. 이게 명확치 않으니 규제도 투자자보호도 마련하지 못한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화폐가 배당적인 성격, 지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증권으로 보고 규제하고 있다"면서 "가상화폐 회사로부터 증권신고서 제출 등의 규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투자자가 보호되고 있다. 반면 우리는 가상화폐를 제도권 금융에선 거부하면서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지난 3일 비트코인 선물자산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 금융위원회는 지난해말 비트코인을 파생상품 기초자산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한 금융상품 출시가 불가능하다. 아울러 해외 비트코인 선물 거래 역시 막혔다.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과 운영, 감독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간단한 등록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설립할 수 있다. 현재 100여개 이상 난립하다보니 횡령·사기·해킹·거래중단·유사수신·출금지연·쿠폰환불 등의 사고가 끊는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빗썸에서 보관중인 가상화폐만 6조원"이라며 "대부분의 주요 거래소가 '조'단위의 자산이 보관이 돼 있고, 하루에 몇 천억씩 매매가 일어나는 시장인데 법이 정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렇게 계속 방치하는 건 사실상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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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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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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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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