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80세'삼성, 철학을 팔아야 더 장수한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16일 15:11

최종수정 : 2018년05월02일 20:53

사업철학에 대한 공감 확산되면 경제적 기여만큼 인정받아

[서울=뉴스핌] 박영암 산업부장 = 삼성그룹이 올해 3월로 80세를 맞았다. 전세계 기업들의 평균수명이 30세가 채 안되는 현실에서 80세는 축하받아 마땅하다. 더구나 시장경제 역사가 유럽이나 미국보다 훨씬 짧은 우리나라에서는 더 더욱 그러하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1938년 3월 대구에서 설립한 ‘주식회사 삼성상회’를 모태로 한 삼성그룹은 80년만에 한국을 넘어 세계 굴지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왕좌를 25년간 지켜온 인텔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는 ‘세계 500대 브랜드’중 923억 달러(약 100조원)로 4위로 조사됐다. 반기업·반시장 정서가 유달리 강한 한국에서 80년만에 이같은 성과를 이룬 것은 기적이라 할만하다.

그렇지만 과거의 성공이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80세를 자축하지 못할 정도로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난 80년의 성과를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많은 난제와 직면해 있다.

미래학자 최윤식은 2013년 출간한 에서 삼성그룹이 늦어도 5년후(2018년)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주력제품이 중국추격과 일본 미국의 역습으로 시장을 내줄 것으로 봤다. 반면 바이오 태양전지 등 신수종산업은 이를 대체할 정도로 급속히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다 과거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혁신적인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경고는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70%가량을 차지한 반도체부문에 대한 중국이 추격이 매섭다. 핸드폰 LCD 가전 등은 경쟁업체들이 턱밑까지 따라왔다. 반면 미래 신사업은 기대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정부의 전방위 규제와 압박, 한국사회의 반삼성 정서도 크나 큰 부담이다.

삼성개혁을 주도하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학교수 시절 출간한 <종횡무진 한국경제>에서 과도한 경제력 집중과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삼성그룹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런 배경으로 취임직후 줄곧 순환출자 해소와 삼성생명 등 금융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등 지배구조 개선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같은 난제를 극복하고 듀폰 지멘스 GE IBM처럼 100세, 200세 장수기업으로 생존하느냐는 전적으로 이재용 부회장과 전문경영인, 임직원에 달려있다. 장수기업에 걸맞는 지배구조와 1등을 유지할 초격차 전략 등은 삼성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여기다 최순실 사태 등을 겪으면서 경영철학을 사회와 공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삼성의 최고위급 인사는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사회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원하는 곳에 원하는 만큼 줬지만 삼성그룹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느낄 수 없었다”라며 “‘사업보국’이라는 창업철학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윤정구 교수도 <100년 기업의 변화경영>에서 "투명성이 없거나 자신의 회사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철학적 기반 없이 기술에만 매진하는 회사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영철학에 대한 공감을 얻지 않고서는 지배구조 개편이나 기술혁신, 인수합병(M&A)만으로는 장수기업이 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삼성의 지난 80년의 영욕은 한국경제의 커다란 자산이자 선물이다.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라는 창업철학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다면 100세, 200세까지도 번성할 수 있다. 덤으로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CEO로 이건희 회장을 꼽았던 옛영광을 되찾는 것도 결코 헛된 꿈은 아닐 것이다.

 

pya84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