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33번째 정규 앨범 발매…"기력과 정성을 다 들였다" (종합)

기사입력 : 2018년03월27일 16:09

최종수정 : 2018년03월27일 16:09

[뉴스핌=황수정 기자] '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의 지치지 않는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서른 세 번째 정규 앨범이 발표됐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서른 세 번째 정규 앨범 '아름다운 저녁(Beau Soir) 발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올해 희수(稀壽, 70세)를 맞는 정경화가 서른 세 번째 정규 앨범(라이브 앨범 제외)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포레'와 '프랑크' '드뷔시'의 작품들로 꾸몄다.

정경화는 "서른 세 번 음반 발매를 했다고 하면 좀 익숙한 데가 있을까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매번 힘들어서 죽어도 못하겠다 생각을 할 정도다. 그 정도로 기력과 정성을 다 들인다"며 "레코딩 하나 하나 할 때마다 의미가 깊다"며 소감을 전했다.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으로만 이루어진 '프렌치 앨범' 발매는 이번이 세 번째로, 처음 녹음한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두 번째로 녹음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담겨있다. 이와 더불어 '자장가'(포레), '생명의 양식'(프랑크), 드뷔시의 '아마빛 머리의 소녀' '아름다운 저녁' 등을 수록했다.

처음 녹음하는 포레의 '소나타'에 대해 "어머니가 아기에게 자장가를 할 때 굉장히 아름다운 마음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큰아들이 아직 아이가 없는데, 손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연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때 녹음한 이후 두 번째로 녹음하는 프랑크의 '소나타'에 대해서는 "젊었을 때는 악몽일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당시 피아니스트 라두 루프가 너무 완벽해서 제가 주눅이 들었고 리허설 할 시간도 없었다. 그런데 케빈 케너는 7년을 호흡을 맞췄다. 매달 만나서 지독스럽게 연습했다. 저와 케빈은 완전히 한 목소리다. 실제로 연주를 할 때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노 반주는 정경화의 '영혼의 동반자'로 불리는 케빈 케너가 맡았다. 정경화와는 2011년부터 파트너를 이뤄 호흡을 맞춰왔으며, 앨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반주 외에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을 바이올린곡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정경화는 "케빈 케너는 반주자가 아니라 두오 파트너다. 대부분 소품을 연주하는 건 반주자가 해주지만, 케빈 케너는 나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모든 걸 다 해보려 한다. 두오 파트너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곡들을 같이 해주는게 너무 아름답다. 겸손하고 음악적인 것만 생각하는 분"이라고 전했다.

특별히 한국에서 발매되는 '한국반 앨범'에는 정경화가 새롭게 녹음한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보너스트랙으로 수록됐다. 정경화가 녹음해 친숙해진 이 곡을, 1987년 이후 32년 만에 다시 한 번 들려준다. 그는 음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으로 '사랑과 평화'를 꼽으며 "1987년 당시 '사랑의 인사'는 젊었을 때의 정열적인 사랑을 담았다면, 지금은 굉장히 안정됐고 편안해져 더 심플하게 느껴졌다"며 "뭘 더 하려고 하지 않고 굉장히 편안한 '사랑의 인사'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13세 때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에 장학생으로 입학, 1967년 당시 최고 권위의 미국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70년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앙드레 프레빈의 지휘로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을 연주하며 단번에 유럽 클래식계 스타로 부상했다.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던 그는 2005년 왼손 손가락 부상으로 잠정 은퇴했지만, 2010년 아쉬케나지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며 극적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2007년부터는 모교 줄리어드 음악원의 교수, 2012년에는 이화여자대학원 석좌교수, 2011년부터 올해 사임할 때까지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위기가 있었음에도 70세까지 끊임없이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긍정적인 힘'이다. 정경화는 "20대 때는 정말 열심히 했고, 30대 때는 가정을 갖게 되면서 큰 변화가 왔다. 그러다 2005년 손 부상을 당하며 모든 것을 중지했는데, 어머님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큰 도움이 됐다. 어머니께서 제일 힘들 때 제일 좋은 앞을 바라볼 수 있다며 공부를 하라고 조언했다. 덕분에 또다른 성장을 할 수 있었다"며 "당장 5분 후의 일도 모르지 않나. 갑자기 하늘과 땅으로 바뀔 수 있는게 인생이다. 옆에서 다른 사람이 바꿔주기보다 자기자신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경화는 오는 30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4월 2일에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3일에는 부산문화회관에서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펼친다. 오는 6월 3일에는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워너뮤직코리아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