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2021 수능서 '기하' 제외.."최선의 선택" vs "4차 산업혁명 역행"

기사입력 : 2018년02월27일 17:57

최종수정 : 2018년02월27일 17:57

학원가 "수능-개정 교육과정 '미스매치' 최소화 방안"
'필요시 기하 이수 확인' 방침에 과학계 "실효성 의문"

[뉴스핌=황유미 기자] 교육부가 올해 고1 학생들이 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가형에서 '기하'를 제외하기로 한 데에 대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의견과 사고력 및 대학교 수업 이수 능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서울시 제13시험지구 제13시험장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막바지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교육부는 27일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확정 발표했다. 쟁점이었던 수학 가형에서는 '기하'가 제외되고,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로 범위가 정해졌다.

'기하'는 이차곡선, 평면벡터, 공간도형 및 공간좌표를 다루는 과목으로 수학 가형의 핵심 분야이자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으로 알려져 있다.

수리 나형은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로 출제범위를 정했다.

수학 영역의 출제범위 조정을 놓고 학원계에서는 새로운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을 현행 수능체제에 적용시키는 데 따른 '미스매치'(mismatch, 부조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학생부담을 늘리지 않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서울 중계동의 한 수학학원 원장은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기하 부분이 선택과목으로 수능에서 빠지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학생들의 공부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기하의 경우에는 대학에 가서 '선형대수학'이라는 과목으로 배우는 게 더 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21학년도 수능을 보는 고1의 경우에는 수능은 예전 수능으로 교육과정은 개정된 것으로 배우니까 그 과정에서 최대한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 주는 방향으로 결정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학 가형을 보는 자연계 학생의 경우 (어려운 기하 과목이 빠지면서) 공부 부담이 줄고, 수학 나형을 보는 문과생의 경우에도 현 고등학생들보다 부담이 조금 늘어나는 것뿐 3년이나 미리 발표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습하는 데 있어서) 크게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출제범위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에서 수학 나형 출제범위에 '수학Ⅰ' 을 포함하면 기존의 수능범위였던 지수·로그의 정의 부분을 넘어서 함수까지 다루는데다 삼각함수를 포함하기 때문에 학습 부담 가중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반면 과학계는 이 같은 교육부의 수학 출제범위 결정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해 출제범위를 발표하면서 '대학이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필요시 학생부에서 기하 이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이같은 조치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향숙 대한수학회 회장(이화여대 수학과 교수)는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배워야할 교육내용을 설정하는 것이고 입시에서 그것을 반영한다는 것은 교육과정 내에서 개설된 교과목을 학습하는 데에 대한 명분과 강조를 주는 것"이라며 "내신상으로 보완할 방법을 찾는다해도 그게 어떤 방식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능에서 빠지면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학이 수능 선택과목으로 바뀐 이후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려운 '물리' 과목을 학습하지 않았던 현상을 예를 들었다.

2018학년도 수능을 기준으로 물리Ⅰ을 선택한 학생은 5만7000명인데 비해 지구과학Ⅰ과 생명과학Ⅰ을 선택한 학생은 3배 가까운 15만명 정도였다.  

이어 "대학 이공계에서 학습하는데 필요할 뿐만 아니라 공간개념을 다루는 기하를 배움으로써 공간 인지능력 및 사고력이 개발되기 때문에 고등과정에서 배워야한다"며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의 인공지능, 3D 프린팅 등이 다 기하적 감각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과학계도 21일 성명서를 내고 2021 수능 출제범위에 기하를 포함할 것을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 등의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과학기술의 기초가 되는 수학을 경시하는 교육은 국가경쟁력을 낮추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어, 영어, 탐구영역, 제2외국어 등 수학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들은 현행 수능과 동일한 범위 내에서 출제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