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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리포트, 명암] 매도 리포트 '15:1' 깨고, '글로벌 시각 기업분석' 해

기사입력 : 2018년02월12일 06:01

최종수정 : 2018년02월12일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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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증권사 매도리포트 한번도 안낸 곳 26곳에 달해
국내, 매도리포트 발행사 단 6곳...발행비율도 0.91% 그쳐
외국계 증권사 매도리포트 발행비율 최대 35%
"외국인 투지비율 고려해 글로벌 기업과 비교분석 이뤄져야"
"자기자본 확대하고, 애매한 리포트 작성방식 바꾸자"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9일 오후 2시1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지완 이광수 김민경 기자] '15:1'. 증권가 매도 리포트의 외국계와 한국계 비율이다. 100개의 리포트가 나오면 외국계는 15개가 '팔자'인 반면 국내 증권사는 100개 중 '팔자'가 1개가 채 안된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국내 증권사들도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과감하게 내야한다고 끊임없이 부르짖지만 메아리없는 아우성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어프로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거듭 강조됐다. 외국계 애널리스트들이 글로벌 포트폴리오 속에서 한국기업을 바라보는 것과 달리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오로지 한국시장내 한국기업에 대한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글로벌 경쟁시대에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5개 외국계 증권사중 매도리포트를 한번이라도 발행한 곳은 13곳(86.66%)에 달했다. 반면 32개 국내사 중 매도리포를 한번이라도 낸 곳은 6곳(18.75%)에 불과했다.

특히 매도 리포트 발행실적이 있는 증권사 가운데, 외국계의 매도 리포트 발행비율은 15.36%에 달했지만 국내증권사는 0.91%에 그쳤다. 외국계에서 매도 리포트 발행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CLSA로 35.3%에 달했다. 국내사 중에선 KTB투자증권이 2.2%로 최대였다. 결국 국내 증권사 리서치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기업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면서도 가감없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투자의견 분포 측면에서 보면 국내 리포트의 매도 비중이 절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국내 중견 증권사 한 리서치센터장은 "외국계는 매도 리포트를 내는 것, 목표주가를 현재가보다 크게 낮춰서 쓰는데 자유롭다"면서 "하지만 국내에선 '매도' 의견 자체를 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외국계의 경우 셀(Sell)이 20% 있어야 하는 규정이 있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는 다름아닌 불이익 때문이다. 리서치에서 매도(Sell) 의견을 내면 이 증권사는 해당기업의 전환사채(CB) 등 발행관련 업무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 있다. 해당기업이 대기업일 경우 계열사 신규상장(IPO) 주관사 업무 등에서도 빠지는 게 다반사다. 

국내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을 이끄는 한 이코노미스트는 요즘 가장 핫한 기업인 셀트리온을 예로 든다. "국내 증권사에서 요즘 셀트리온 매도 리포트를 쓴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우선 셀트리온 IR팀과 접촉이 끊어지고, 리포트를 쓰기 전 회사로부터 제공받던 기초데이터도 제대로 받기 어려워진다. 기업탐방 기회조차 없어진다."

그는 이어 "해당종목을 고객에 추천한 지점 영업직원들한테도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셀트리온 '강성주주들'의 거센 공격도 감내해야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 외국계, 글로벌 전체가 투자대상...고평가 판단시 과감 '매도' 

국내 애널리스트의 일정부분 편협한 시각과 접근방식도 근본적인 문제로 지목됐다. 즉 글로벌 시각으로 국내기업을 접근, 조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 또 분석대상을 국내에 한정짓지 말고 해외로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도이치·맥쿼리 등 여러 외국계를 거친 뒤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근무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외국계증권사는 글로벌 주식을 다 본다. 어디가 언더밸류됐고, 오버밸류됐는지 한번에 살핀다"면서 "우리나라 리포트만 보면 다 좋아 보이지만, 글로벌 전체로 보면 특정종목이나 섹터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거기에 맞춰 콜(CALL, 기관투자자들에게 전화로 간략한 내용을 설명하는 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만 보다보면 다 좋아 보일 수 있다. 예컨대 미국에서 국내기업과 비교해 매출규모가 비슷한데, 돈도 잘 벌고 성장성도 뛰어난 헬스케어 기업을 발견했다고 가정해 보자. 하지만 미국기업은 PER 10배 수준인데 한국은 PER 100배면 어떻겠나. 그러니 외국계가 과감한 투자의견을 빈번하게 내는 것 아니겠냐."

국내 증권사에서 외국계로 옮긴 한 애널리스트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외국계는 글로벌 전체를 분석대상으로 삼는다"며 "좋든 싫든 우리는 글로벌 전체 투자기업을 놓고 '좋게 보는 회사'와 '나쁘게 보는 회사'를 구분해야만 한다"고 답했다.

◆ "특정 기업 의존도 줄이고 애널리스트 능력 키워라" 

자본을 키우고, 해외진출을 통해 특정 고객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필수다.

현직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권사는 법인, 기업이 큰 고객"이라며 "특히 주가관리가 중요한 기업은 법인영업부, 법인자산관리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형성돼 있다. 이런 기업들은 분석은 하지만 눈치를 많이 살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또 "외국계 증권사는 자본 수준 자체가 달라 직접투자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며 "솔직히 이런 기업고객이 전 세계 수천개 중 하나니 눈치 안보고 할 수 있지만 우리는 기업고객 하나 떨어져 나가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리포트 스타일도 보다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중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외국계는 틀릴지라도 인구에 회자될 정도 메시지가 분명하다 보니 시장 반향이 크다"며 "하지만 국내 리포트는 애매한 구성과 어휘로 논지를 흐려 투자자들이 행간을 읽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렇다보니 국내 리포트의 경우 보고서의 논리에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어떤 부분을 나쁘게 봤는지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목표주가만 보면 안되고 행간을 잘 봐야하다보니 세간에선 국내 리포트 사용법이 회자되기도 한다.

소수의견으로 '능력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0년째 현역으로 활동중인 한 애널리스트는 "휴대폰은 설계-제조-판매-소멸까지 3~4년의 사이클이 있다"며 "그런데 제약은 전임상부터-임상1,2,3상-신약 출시까지 15~20년이다. 이 사이클을 겪어본 애널리스트가 국내엔 없다. 해외에도 이 싸이클을 다 겪어본 애널리스트가 많지는 않지만 다국적 제약사를 경험하며 충분한 데이터가 쌓여있다. 실력 차이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나 글로벌 경쟁력을 감안했을 때 '독립리서치' 확대를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한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독립리서치 제공회사는 애널리스트가 리서치 보고서를 작성하고 의견(매도/매수 등)을 제공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증권사의 경제적 유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서 "아울러 주요 고객인 자산운용사, 연기금, 보험사 등 투자자에게 보다 객관적인 리서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약 250여개 독립리서치 제공회사가 활동중이고, 시장규모는 약 2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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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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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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