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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40년] 1978~2017년 중국, 40개의 역사적 장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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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사태, 양리웨이 중국 첫 우주인 탄생
류샹 아시아인 최초 육상 단거리 금메달
하늘길 칭창철도 개통, 베이징 올림픽 개최

[뉴스핌=황세원 기자] 올해(2018년)는 중국이 개혁ㆍ개방의 노선을 채택한 후 4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40년간 중국은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고성장세를 이어갔고, 경제를 비롯해 외교,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쾌거를 이루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G2로 부상했다.

현재 중국은 개혁ㆍ개방 이후 40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시진핑 신시대(新時代)'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1978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40년간 중국이 지나온 개혁개방의 여정을 40개의 사건과 역사적 장면으로 재구성해본다. 

<2편에서 이어짐>

◆ 2003년 사스 사태

2003년 사스(SARS)가 중국 전지역을 휩쓸며 중국은 물론, 전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다.

사스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줄임말로 치사율이 17%에 달하는 치명적인 전염성 질병이다. 2002년 11월 중국 남부 광둥(廣東)에서 처음 발생한 후 홍콩을 거쳐 전세계로 확산됐다.

중국 정부는 사스 확산 대응을 위해 35억위안(약 5600억원)규모의 특별 예산을 긴급 편성하고 국가적 재난 대응에 나섰지만 초기 늑장 대응ㆍ은폐의 대가는 참혹했다.

사스 감염자가 중국 전역으로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됐고 ‘중국의 심장’ 베이징을 비롯해 주요 도시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 당시 중국에 나가있던 글로벌 굴지 기업과 협력 업체는 공장을 임시 폐쇄했고 중국을 빠져 나오려는 외국인의 중국 탈출 러시가 이어졌다.

사스로 인한 인명 피해는 심각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중국 내 5300여명의 사스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350여명이 사망했다. 사스의 최대 피해지인 홍콩의 사스 감염자는 1755명, 사망자는 299명에 육박했다. 전세계적으로는 최소 8000여명의 사스 환자가 발생, 이 중 774명이 목숨을 잃었다.

◆ 2003년 양리웨이 중국 첫 우주인 탄생

2003년 중국 첫 우주인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양리웨이(楊利偉)다.

2003년 중국은 양리웨이를 태운 선저우(神州) 5호를 발사, 구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양리웨이는 단숨에 '중국 우주 영웅'으로 부상했고, 현지 언론은 앞다퉈 대서특필했다.

이후 중국은 6호, 7호, 9호, 10호를 차례로 우주로 쏘아 올리면서 유인 우주 개발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2016년 중국은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6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11호와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 도킹에 성공, 다시 한번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 첫 우주인 양리웨이>

◆ 2004년 류샹 아시아인 최초 육상 단거리 종목 금메달 획득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전세계는 기적을 목도했다. 흑인 선수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육상 단거리에서 중국 육상 선수 류샹(劉翔)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 당시 류샹은 110m 허들 종목 경기에서 12초91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황색탄환’ 류샹의 돌풍은 이어졌다. 류샹은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에서 12초95로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골인했다.

류샹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정상에 이어 세계 신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남자 허들 역사상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류샹이 유일하다.

<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류샹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육상 단거리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 2005년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 ‘차오지뉘성’ 중국 강타

2005년 중국 전역을 강타한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여성 신인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차오지뉘성(超級女生)’이다. 차오지뉘성을 방영한 후난(湖南)위성TV는 이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단숨에 중국 주요 방송사로 발돋움했다.

후난위성TV는 2004년 첫 방영 이후 2005년 창사(長沙), 광저우(廣州), 정저우(鄭州)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예선을 개최했는데, 참가자 수는 무려 15만여명에 육박했다.

차오지뉘성은 리위춘(李宇春), 저우비창(周筆暢), 장량잉(張靚穎) 등 중국 최고의 여가수를 배출했다. 특히 우승자 리위춘은 영국 BBC, 미국 USA TODAY 등 해외 언론에 집중 보도되며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차오지뉘성은 2005년 중국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 2005년 중국 대만 첫 회동

2005년 4월 29일 중국 양안 역사에 있어 기념할 만한 일이 일어났다. 바로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과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주석이 첫 국공 수뇌회담을 가진 것.

60여년만의 처음으로 이뤄진 국공 수뇌회담에서 양 지도자는 ‘양안의 평화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고 관계 회복의 기반을 만들었다.

2005년 국공회담 이후 양안 지도부간의 정례적인 교류 활동은 꾸준히 이어졌다.

2015년 11월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이 1949년 분단 이후 66년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개최, 중국 양안 관계에 역사적 장면을 남겼다.

* 국공 수뇌회담: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대만 국민당 주석간의 회담으로 2005년 처음 성사됐다. 양안 지도자간의 정상회담은 2015년 11월에야 이뤄졌다. 

◆ 2006년 자체 개발 주력 전투기 J-10 첫 실전배치

2006년 중국은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젠(殲)-10(J-10)을 실전 배치하며 항공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J-10은 18년이라는 오랜 개발 끝에 중국이 완성한 다목적 전투기로, 최대 속도 마하 2.2(초속 748m), 최대항속거리 2,500㎞에 달한다. 성능이나 크기 측면에서 미국의 F-16과 비슷하나,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전투기로는 F-16과 맞먹는 것으로 평가된다.

◆ 2006년 칭짱철도 개통

2006년 중국은 총 길이 1956km의 칭짱(青藏)철도를 개통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하늘 길’, ‘중국 서부 대개발의 상징’ 등으로 불리는 칭짱철도는 기존 베이징에서 칭하이성(青海省) 시닝(西寧)에 이르는 철도를 시짱(西藏, 티베트) 라사(拉薩)로 확장해 완성했다.

칭짱철도는 중국 교통ㆍ운송업 뿐만이 아니라, 중국 경제의 균형적인 발전에 있어서도 의미가 크다. 칭짱철도 개통으로 중국 동부 연해 지역과 상대적 낙후 지역인 중서부 지역간의 거리가 좁혀졌을 뿐만 아니라, 인적ㆍ물적 교류가 활성화 됐다.

2006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하늘 길' 칭짱철도가 개통됐다.

◆ 2007년 중국 최초 달 탐사위성 창어1호 발사 성공

2007년 10월 24일, 중국은 쓰촨성(四川省)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 최초의 달 탐사위성’ 창어1호(嫦娥壹號)를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이는 2004년 달탐사 프로젝트인 ‘창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3년 만에 거둔 성과로, 구소련, 미국에 이은 전세계 세번째 달착륙 성공 사례다.

창어1호 발사 성공으로 중국은 △1970년 첫 인공위성 둥팡훙1호(東方紅壹號) 발사, △1999년 첫 우주선 선저우1호(神州壹號) 발사, △2003년 첫 유인우주선 선저우5호(神州5號) 발사에 이은 또 한번의 이정표적 기록을 남겼다.

이후에도 중국의 거침없는 우주 굴기는 계속됐다. 2013년 중국은 창어3호를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했으며, 2011년에는 자국의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1호(天宮壹號)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 2008년 쓰촨 대지진

2008년 중국 쓰촨성(四川省)에서 8.0 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쓰촨 대지진(四川大地震)은 1976년 24만여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탕산(唐山) 대지진 이래, 중국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됐다.

쓰촨 대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8만여명에 달한다. 그 외 중상자 37만명, 실종자 약 1만8000명이 발생했다. 경제적 피해는 1500억위안(약 24조8000억원)에 육박한다. 당시 중국 정부는 국가 지도자 사망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기도 했다.

아시아 최악의 재앙 소식에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구호 인력을 파견했고, 기부금 등 지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2008년 5월에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했다.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2008년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성황리에 개최하며 다시 한번 중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현재까지도 ‘역대 가장 화려한 개막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개막식으로는 최대 액수인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출연진도 1만5000여명에 달했다.

‘인문 올림픽’이라는 테마로 진행된 개막식 공연은 중국 영화계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연출했다. 장이머우 감독은 중국의 4대 발명품인 종이, 활자, 나침반, 화약 등을 활용해 중국의 오랜 역사와 문명을 화려하게 선보이며 전세계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은 총 51개의 금메달을 획득, 미국(36개)를 제치고 전체 1위를 기록했다. 국가별 금메달 수 기준 중국이 올림픽 정상에 오른 것은 베이징 올림픽이 처음이다.

2008년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4편으로 이어짐>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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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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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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