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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 권고 '최고 은퇴전략': "절대 은퇴하지 마라"

기사입력 : 2017년12월25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12월25일 12:00

은퇴 후를 대비하기 위해 기억할 네 가지
연금 신뢰도·저축률·남녀 평등·금융 이해력 높여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경제포럼(WEF)의 마이클 드렉슬러는 전세계적으로 연금 부족 사태의 심각성이 기후 변화와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평균 예상수명이 100세로 늘어나면서 사회 전체에서 은퇴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는데, 이들이 받아야 할 연금 액수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 속도가 빠른 일본은 60세부터 은퇴가 시작된다. 예상수명이 107세인 사람은 팔팔한 20세 때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든다 해도 은퇴자로 사는 기간은 45년이 넘는다. 수입이 발생하는 기간보다 수입이 없는 퇴직자로 사는 기간이 더 긴 셈이다.

WEF는 전 세계 노동인구와 은퇴인구의 비율이 현재는 8 대 1이지만 2050년에는 4 대 1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은 일하는 사람 8명당 은퇴하는 사람이 1명이지만 2050년이 되면 4명당 1명이 된다는 뜻이다. 30년 남짓 만에 부양인구가 2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예상 출산율이나 은퇴 연령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가정했는데도 결과가 이러하니 가벼이 듣고 넘길 일은 아니다. 노후 걱정 없는 최고 은퇴전략을 만들기 위해 기억해야 할 네 가지를 정리했다.

<사진=블룸버그>

◆ 연금에 대한 사회적 신뢰 높여야

은퇴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해결할 방법은 있다. 예상수명이 늘어날수록 퇴직 연령도 뒤로 미루는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은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다. 은퇴 연령을 늦추려면 기업에서 고용 상태를 유지해줘야 하고, 그러려면 근무시간이나 임금과 같은 근로 조건에도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차선책은 연금 시스템을 넉넉하게 확충하는 것이다. 그런데 퇴직연금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 구성원들이 이를 신뢰해야 한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우리나라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한 응답률은 8.5%에 그쳤다. '자신이 낸 금액만큼 국민연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한 응답률도 29.1%에 불과했다.

WEF는 연기금이 사회적으로 신뢰를 얻으려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기금이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모든 사람을 위한 '안전망'이라는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더 많은 돈을 저축해야

연기금이 아무리 높은 수익률을 내도 연금 자체가 없으면 허사다. 사회 구성원들 역시 노후를 대비해 저축을 늘려야 한다. 은퇴를 대비한 저축에 비하면 연금 운용수익률은 크게 중요치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WEF는 주식·채권의 실질수익률을 각각 8.6%에서 3.45%로, 2.6%에서 0.15%로 낮췄을 때 전체 연금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운용수익률이 이처럼 절반 이하로 떨어졌는데도 연금 액수의 손실 폭은 겨우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WEF는 연기금의 낮은 수익률이나 비용 증가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사회 구성원들의 턱없이 낮은 저축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평균 연봉의 최소 10~15%는 연금으로 저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일부 국가들은 저축률이 이보다 훨씬 낮다. 미국 근로자복지연구소(EBRI)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4명 중 1명은 은퇴에 대비한 저축액이 1000달러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직장인들이 은퇴 후 편안한 노후를 위해 필요한 돈이 최소 50만달러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 저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 여자는 남자보다 연금 수령액이 적다

남녀 임금 불평등 문제는 노후 자금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세계적으로 여성의 연금 수령액이 남성보다 30~40% 더 낮다는 것이 WEF의 조사 결과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임금을 받거나 출산·육아 등으로 일자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급과 근속연수가 줄어들면 연금도 그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예상수명이 길어서 연금 지급액수가 더 작게 쪼개져서 나온다.

유럽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로자의 연금수당을 계산할 때 성별 예상수명이 아니라 남녀 모두를 합한 평균 예상수명을 반영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WEF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사노동과 육아·간병 등도 모두 연금 수령액에 반영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족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사람들도 직장에서 근무하는 사람 못지않게 사회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고, 이러한 사람들이 연금 수령에 차별을 받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프랑스에서는 자녀가 있는 주부들에게 연금 불입 기간에 가산 혜택을 준다. 양육 기간 중 한 자녀당 8분기 범위 내에서 1년에 1분기를 가산해주는 것이다. 두 자녀를 둔 주부는 16분기까지 가산되며, 세 자녀 이상을 둔 부부에게는 은퇴연금에 10%를 더해 지급한다.

<사진=블룸버그>

◆ 금융 이해력을 더 높여야

WEF는 전세계적으로 금융에 대한 이해력(financial literacy)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사람들이 기본적인 금융 개념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금융 지식을 과대평가하는 경우도 많았다.

호주 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호주 ME은행이 1500명을 대상으로 금융 이해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3%는 '평균 이하' 수준이었고, 질문에 절반 이상 맞게 대답한 응답자는 40%에 그쳤다. 캐나다에서도 연방정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8%는 자신이 금융을 이해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나 실제 금융 이해도를 측정한 결과 60%가 금융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퇴직연금이라는 개념에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예상 자산운용수익률, 저축률, 복리, 할인율, 분산투자 등 여러 가지 금융 개념이 혼합된다. 전세계적으로 확정기여형(DC형, 근로자가 자신의 퇴직연금 투자 포트폴리오를 직접 선택하고 수익률에 책임지는 것) 퇴직연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사람들의 금융 이해도가 낮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WEF는 회사나 연구소, 정부기관이 근로자들의 금융 이해력을 높이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 구매에서 자녀 교육에 이르기까지 삶의 주요 지출을 결정하고, 자신의 재정상태가 양호한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금융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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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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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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