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홍' 김성태 "싸울 수 있는 사람 내세워야"
'친박' 홍문종 "文정부, 야당 탄압 확실히 막을 것"
'중립' 한선교 "계파 종식시켜 하나된 한국당"
본격 투표 돌입‧결선투표 변수
[뉴스핌=이윤애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사령탑 선출을 위한 원내대표 경선이 12일 시작됐다.
한국당 경선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본관에서 재적의원 112명 가운데 86명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3파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경선에는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자로 친홍(홍준표) 김성태 의원-함진규 의원, 친박(박근혜) 홍문종-이채익 의원, 중립지대 한선교-이주영 의원이 출마했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 총회에 참석한 기호 1번 한선교(왼쪽부터)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후보, 기호 2번 홍문종 원내대표, 이채익 정책위의장 후보, 기호 3번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후보가 합동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이들은 투표 전 합동토론회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저마다 계파청산을 통한 하나된 한국당을 주장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권에 대항하기 위한 투쟁의 적임자는 자신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홍(친홍준표)계'으로 분류되는 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별위원장인 김성태 후보는 자신을 "투쟁 전문가"라고 소개한 후 "홀어머니 밑에서 가족 생계와 학비를 벌기위해 열사의 땅 사우디에서 모래바람을 맞으며 눈물 젖은 빵으로 노동을 이어가고, 20년 산업현장에서 투쟁 선봉에 섰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면과제의 첫째도 둘째도, 문재인 정권과 싸우는 것이다. 싸움에는 격식 둘 여유가 없다. 싸울 줄 아는 사람, 싸울 수 있는 사람을 전면에 내세우는 게 야당"이라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재차 강조했다.
동시에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력해서 문재인 정권과 싸워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지리멸렬하고 나이브한 야당이 세상 천지 어딨냐"며 "친박(친박근혜), 비박 찾아 쪽박찬 집구석인데 선수들이 무슨 염치로 친홍, 비홍이냐"고 친홍 대 비홍 구도를 직격했다.
'친박계'를 대표하는 홍문종 후보는 "계파싸움으로 천금 같은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 화합과 통합 비전의 리더가 되겠다"며 "홍 대표랑 '홍홍'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가겠다. 결집된 역량을 양날개처럼 활짝 펼치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홍 대표의 2중대가 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저에게도 홍에게도 대탕평과 하나되는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비홍계의 표심을 자극했다.
홍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폭주하는 반기업 반시장 정책, 현실을 무시한 탈원전 정책, 국가재정은 안중에도 없는 복지정책은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담보로 한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경제도박"이라며 "국정원 무력화, 대공수사권 폐지, 슈퍼 공수처, 방송장악, 개헌 선거구제 개편까지 야합의 도구로 쓰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어 "여러분들과 함께 이제 집권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강한 보수야당, 정책정당 한국당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립지대 단일후보인 한선교 후보는 계파청산에 좀더 무게를 두었다. 그는 "전날 의원회관에 인사차 돌았을 때 한 초선 의원이 '정말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우린 참 오래 싸워왔다. 제가 정치를 시작할 때 친박-친이(친이명박), 그 뒤에는 친박-비박, 요즘에는 친홍-비홍"이라고 말을 시작했다.
아울러 "중립후보들이 모인 이유는 당내화합, 계파청산이다. 계파청산으로 보수 대통합을 이루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정책정당을 만들겠다"며 당선된다면 "당내 계파를 종식시키고 선수 파괴를 통한 인사로 진정한 보수통합과 하나된 한국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경선은 합동토론회를 진행한 뒤 투표에 들어간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