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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니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文·조코위 대통령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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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공동비전성명 채택…'사람 중심' 국정 철학 공유
방산·기간산업 등 실질협력 강화…외교․국방 '2+2 회의' 설치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9일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차원 높이기로 했다. 평화유지와 사이버범죄, 기후변화, 해양·환경, 개발협력 등 범세계적 현안에 대한 협력도 심화해나가기로 했다.

지난 8일부터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보고르 대통령궁(Istana Bogor)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강화·공동번영을 위한 실질협력 증진·인적교류 촉진·지역.글로벌 협력 강화 등 4개 분야 27개 문단으로 구성된 '한-인니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한 공동비전성명'을 채택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산·인프라, 경제·통상 등 실질협력 증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지역·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특히 2006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래 양국 관계가 민주주의 신장, 지속가능한 발전 등 양국 간 전략적 목표에 따라 발전해왔다는 데 공감했다.

이를 토대로 양국은 한 차원 높은 공조를 지향하자는 인도네시아 측 제안에 따라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기간산업 및 인프라 분야를 포함한 분야에서 양국 및 양 국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협력을 더욱 구체화한다는 점과 지역 및 전 세계에 대한 양국 기여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양 정상은 지속가능한 평화와 발전을 위해 양국의 전략적 이해가 수렴하는 방향으로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기로 의견을 공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비티엠 보고르 몰을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평화유지와 사이버범죄, 기후변화, 해양·환경 그리고 개발협력 등 범세계적 현안에 대한 협력도 심화하기로 했다.

먼저 양 정상은 방산분야에서의 협력이 양국 간 상호신뢰와 전략적 파트너십의 상징임을 재확인하고, 현재 진행 중인 잠수함사업 등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에 합의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주요 방산수출대상국(총 27억달러)으로, 우리나라는 그동안 T-50 훈련기, 잠수함 등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다. 추후 인도네시아 차기 잠수함 사업(3척, 총 12억달러)이 입찰 예정이며, 기타 헬기사업과 무인기 등 협력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양 정상은 장관급 공동위원회, 차관급 전략대화 등을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전략적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온 것에 만족감을 표하면서, 외교․국방 분야에서 '2+2 회의' 등 신규 협의체 설치를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실질협력도 강화한다. 문 대통령과 위도도 대통령은 교역·투자분야를 포함, 교통·인프라, 해양·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 간 실질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상생의 경제협력관계 발전을 위해 기존 협력분야뿐만 아니라 새로운 산업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 및 RCEP 조속한 타결 등 교역확대 노력

이에 양 정상은 2022년까지 양국 교역액 3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 및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 등 교역 확대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까리얀 광역 상수도사업 등 물관리 분야와 교통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하고,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한·인니 교통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또한 중소기업 중심의 양국 간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산업 및 디지털 스타트업, 관광, 할랄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인니 산업협력 MOU'를 체결, 철강과 석유화학 등 양국 간 기간산업 협력도 더욱 확대한다. 무엇보다 자동차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정부 간 협의를 양국이 합의한 시기에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허가 절차 신속화, 인센티브 등을 정부 간에 논의할 수 있는 채널이 구축됐고, 자동차 분야는 별도로 우리기업 진출에 우호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 간 협의를 시작할 계기가 마련됐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계 브랜드 98.6%, 한국계 브랜드 0.1%, 기타 2.7%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위도도 대통령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고, 위도도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와 투자여건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과 위도도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한국과 아세안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지역·국제무대협력 강화에도 보다 관심을 갖기로 했다.

특히, 내년 인도네시아가 믹타(MIKTA) 의장국이 되는 것을 계기로 아세안, 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유엔(UN) 등 다양한 국제 포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믹타는 2013년 9월 유엔총회 계기 출범한 중견국 협의체로, 멕시코(M), 인도네시아(I), 한국(K), 터키(T), 호주(A) 5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양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문 대통령과 위도도 대통령은 제재와 대화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북한의 참가를 통해 진정한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이 관심을 갖고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확고히 지지한다"면서 내년 8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하는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 대한 한국 측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과 위도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전 대통령궁 베란다에서 가진 단독 환담에서 두 정상이 모두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으며,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정치를 지향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포용적 경제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은 우리 정부 최초의 역내 국빈 방문으로 정상 차원의 우의와 신뢰를 구축하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을 위한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중소기업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실질협력 분야의 협력도 더욱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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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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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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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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