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력한 기업실적이 이룬 결과"
세금인하 기대감은 생각보다 높지 않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운 가운데 기술주가 약보합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2만3000선을 뚫고 올랐지만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2만2000선을 넘은 뒤 또 한 차례 마디 지수를 돌파한 것은 불과 53거래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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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최고치 기록에 대해 트윗에서 강력한 기업 실적이 이뤄낸 결과라고 판단했다.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0.48포인트(0.18%) 상승한 2만2997.4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72포인트(0.07%) 소폭 오르며 2559.36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35포인트(0.01%) 내린 6623.66에 거래됐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한 때 2만3002.20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장중 기준으로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12개월 사이 6차례에 걸쳐 1000 단위의 마디 지수 돌파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로 5차례 마디 지수를 뚫었다.
일부 금융주가 상승 흐름을 탔고, 유나이티드헬스와 존슨 앤 존슨 등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가 지수를 밀어 올렸다.
S&P 글로벌의 호워드 실버블라트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마디 지수 돌파는 전문 투자자들에게 별 의미가 없지만 강세장이 지속되고 있고 투자자들이 이를 놓치기 싫어하는 상황을 읽을 수 있는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 호조가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주가가 최고치에서 안정을 이루는 배경으로 꼽힌다. 톰슨 로이터 IBES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높은 이익을 달성한 기업이 82%에 달했다. 매출액이 시장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넘어선 기업의 비중도 76%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US 뱅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리저브의 마이크 바엘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금융권을 필두로 기업 실적이 호조를 이루고 있고, 나머지 기업에 대한 3분기 시장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이번 어닝 시즌도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 기대 역시 주가 호재로 꼽히지만 일반적인 견해와 달리 월가의 펀드매니저는 법인세 인하의 주가 상승 효과가 지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조사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가운데 세금 인하를 기대하는 응답자가 68%로 높았지만 이로 인해 위험자산의 가격이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펀드 매니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실수를 가장 커다란 시장 리스크로 꼽았고, 이어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을 두 번째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경제 지표는 탄탄했다. 9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0.7% 상승해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폭으로 뛰었다.
9월 산업생산도 전월에 비해 0.3% 증가해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고,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집계한 10월 주택시장지수가 68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64를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JP모간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0.3% 밀리며 거래를 마쳤고, 모간 스탠리는 장 초반 0.8% 상승하며 9년래 최고치에 오른 뒤 상승폭을 0.4% 가량으로 좁히며 마감했다.
존슨 앤 존슨은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으로 3% 이상 랠리했고, 유나이티드헬스 역시 5%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3분기 실적 호조에 전날 급등했던 넷플릭스는 이날 1.6% 하락했다.
한편 이날 워싱턴D.C.에 모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대표단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논의를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이 미국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