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기재부의 쉽지 않은 도전…'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

기사입력 : 2017년08월18일 16:04

최종수정 : 2017년08월18일 16:07

김동연 부총리, 당정협의에서 '9조→11조' 재확인
"함께 부담" 외치지만...이상과 다른 현실이 관건'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연일 쏟아지는 문재인 정부의 ‘목돈 대책’에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산안 당정협의에서 세출 구조조정 규모를 당초 정부가 예상한 9조원에서 11조원으로 2조원이나 높여 잡으려는 방침을 재확인하며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2018년 예산안 당정협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기업이나 가계로 치면, 필수적인 지출을 제외한 ‘비용절감’에 들어가겠다는 것인데,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재정관리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도 평가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안 당정협의에서 2018년도 예산 방향과 관련 "재정에 대한 양적,질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11조원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착실히 수행해 알찬 예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의 고민이 두드러지는 대목은 지출 구조조정 규모다. 당초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2018년도 지출 구조조정 규모를 9조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기초연금 상향, 아동수당 지급 등 복지부문을 비롯해 ‘지속적인 목돈’이 들어가는 대통령의 정책 발표가 이어지자 세출 부문에서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김 부총리는 지난 9일 3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당초 국정위 발표보다 2조원 이상 확대(9조→11조원 수준)한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정과제 외 상당규모의 추가정책 소요가 예상되는 만큼 재정 재구조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재정수요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책 실행을 위해 나가는 예산이 많은 만큼 다른 부분에서 지출되는 부문을 줄이겠다는 이야기다.

기재부는 불요불급, 성과미흡, 집행부진 사업이나 정책전환이 필요한 사업에 대한 적극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몇몇 부처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 부처가 구조조정의 아픔을 함께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고정비를 제외한 각 부처 살림살이에 쓰이는 돈줄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기재부는 세출 구조조정 단행의 이유로 새정부 첫해에 확실한 구조조정이 돼야만 앞으로 5년간 임기내 계획한 국정과제 이행을 뒷받침하고, 경제·사회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지난달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서 5년간 약 60조2000억원의 지출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각종 부정수급 차단과 의료서비스 과다이용 방지 등 복지지출 누수 방지와 SOC(사회간접자본)과 산업ㆍR&D(연구개발)에서 7% 이상, 복지와 교육 등에서 5% 이상, 일반행정에서 3% 이상을 절감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기재부는 이것만으로는 안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출 구조조정이 처음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국채발행 등 재정적자 심화를 가져올 수 있어 처음부터 기존 목표에 비해 2조원이나 증액한 11조원의 지출절감을 목표로 내세웠다는 평가다.

문제는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이 평탄하게 이뤄질 수 있겠느냐다. 기재부의 중기 재정지출 계획에 따르면 전체예산 가운데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49.4%로 절반에 달한다. 의무지출은 법률에 규정된 지출로 줄이기가 힘들다. 한해 예산 400조원 가운데 200조원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나머지 200조원은 재량지출이다. 각 부처가 재량껏 사용할 수 있는 돈이다.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은 사실상 이 돈에서 실행 가능하다.

정부는 178조원 규모의 문 대통령 공약 실현을 위해 세출절감으로 95조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지출 구조조정으로 5년간 60조2000원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해마다 200조원의 5∼6% 감축을 5년간 진행하면 목표달성은 충분하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 일반 가정도 ‘쓰던 돈’ 줄이기가 쉽지 않은데, 정부는 더욱 힘들다는 것이 문제다.

현실은 2%만 줄여도 성공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각 부처에 5년간 재량지출 10% 감소라는 지시가 하달됐지만, 이행률은 많아야 2%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도 예산 편성시 37조원을 세출 구조조정으로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예산의 속성상 한번 늘어나면 줄이기 쉽지 않고, 각 부처가 조금이라도 더 타내려 하지 줄이지는 않으려는 관행상 기재부와 다른 부처의 갈등만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의원 출신 장관이 많은 문재인 정부의 특성상 ‘실세 장관’의 입김을 기재부가 버텨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치권의 압박도 기재부의 ‘지출 절감 의지’를 무색하게 만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민간자본으로 짓겠다던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통행료가 높다는 이유로 한순간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재정사업으로 변했듯 정치권의 마음에 따라 절감하겠다는 SOC 사업 등이 ‘순간 부활’할 가능성도 크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앞선 정부들도 줄기차게 재정지출 구조조정을 외쳤지만 용두사미로 끝난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기재부도 이런 점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