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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국통이 되려면 중국에 몸을 던져라', 네모파트너즈 차이나 이기창 대표

기사입력 : 2017년08월04일 11:17

최종수정 : 2017년08월04일 11:34

중국어 대충 해서는 결코 중국 기회 못잡아
웹 문화 콘텐츠 유아 실버시장 잠재력 무궁
관시 별것 아냐, 평소 사람 도리 다하면 돼
사드, 일반인들은 한국의 난처한 입장 잘 이해

[뉴스핌=이동현기자]‘중국을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버텨라.’ 손꼽히는 중국 전문 컨설팅업체 ‘네모파트너즈 차이나(Nemopartners China)’ 이기창 대표의 일성(一聲)이다.

이 대표는 잘 나가는 대기업 사원으로 탄탄대로를 걷다 돌연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10년이 넘는 기간을 중국 현지에서 고군분투하며 그는 어느새 한국인으로서 최고의 중국 전문가가 됐다. 중국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던 유학생에서 이제는 현지 기업들까지 그의 조언을 경청하는 명실상부한 ‘중국통’으로 거듭난 것.

현재 이 대표는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과 선진적인 경영 노하우를 습득하려는 중국 기업에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학이나 사업, 취업 등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사람들에게 팁이 될 수 있는 얘기를 들어봤다.

네모 파트너즈 차이나 이기창 대표

Q. 안정적인 대기업에 다니던 중 중국 유학을 결심한 동기는 무엇인지?
A. 2005년 초 회사 업무로 독일 뮌헨에서 전 세계 보험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를 2주간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다양한 강연과 콘퍼런스, 부대 행사에 참여하면서 외국어 소통 능력 외에도 근본적으로 세상을 보는 ‘안목’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국내 대기업에서만 근무해서는 이 같은 부족함을 채울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귀국한 다음날부터 해외유학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당시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중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희망하는 학교의 입학 조건을 맞추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다. 약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최고의 경영대학원인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中歐國際工商學院, CEIBS)에 입학했다.

Q. 지난 12년간 중국 현지에서 학업 및 업무를 해온 개인적 소감은?
A. 2006년부터 시작한 중국 생활이 올해로 12년째다. 그동안 쉼 없이 학업과 직장생활, 사업체 운영을 하면서 쌓아온 중국인, 재중 한국인, 재중 외국인과의 인간관계는 천만금을 줘도 바꾸지 않을 자산이다. 이런 관계를 통해 중국에서 잊지 못할 경험과 추억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Q. 현재 업무 및 운영 중인 컨설팅 업체에 대해 소개해달라.
A. 현재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네모파트너즈 차이나(Nemopartners China)’이다. 한국의 주요 컨설팅업체인 네모파트너즈의 중국 법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경영컨설팅(마켓리서치, 채널·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략 수립) △투자자문(M&A Advisory) △HR컨설팅 등 3대 업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Q. 중국 현지 학교 졸업생으로서 네트워킹을 어떻게 하는지?
A. 중국에서 네트워킹은 자연스러움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목적 의식보다는 상대가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주변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핵심이다. 비단 중국의 경우뿐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인맥관리’라는 인위적인 목표를 갖고 상대방을 대하게 되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별도의 노하우는 없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쉬울 때 연락을 하는데, 나는 평상시 생각 날 때마다 지인들에게 자주 연락한다. 특히 중국 친구들에게도 전화, 문자 연락을 통해 안부를 묻는다. 몇 년 동안 이러한 모습이 반복되니, 상대방도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또 중국인 친구들이 많은 지역에 출장을 가면 꼭 그들과 식사 한 끼는 하고 오려고 일정을 조정한다. 특히 친한 친구들의 경조사가 있다면 최대한 참석하려고 한다.

 Q.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하면서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 궁금하다.
A. 컨설팅업계의 특성상 한국계 기업 경영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또한 중국 현지에서 오랜 기간 사업체를 운영한 선배 사업가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고 있다. 실제로 그들의 경험담은 사업상 애로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참고가 된다.
특기할 만한 점은 SNS 커뮤니티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다양한 한국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중 ‘Linked2K(Linked to Korea)’를 대표적인 모임으로 꼽을 수 있다.
이 모임은 베이징에 거주 중인 한국인 기업가 중심의 커뮤니티다. 유명 성형외과 의사, 대형 로펌의 국제변호사, 기자, 대형 연예기획사 중국 대표, 대기업 주재원, 대사관 직원, 파워블로거 등 다양한 직업의 한국인이 포진돼 있다. 회원 50명 안팎의 이 모임에서 컨설팅 프로젝트 및 고객사 소개 등 업무적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인 커뮤니티 모임Linked2K

Q.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면서 보람된 경험을 꼽는다면?
A.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의 선진 경영 툴(tool), 접근방식(approach) 및 경영이념을 전달해 그 기업의 성장에 기여할 때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 기업이 많다. 컨설턴트로서 꼼꼼한 사전 시장조사를 통해 이러한 ‘막연한 기대’를 불식시켜줄 때 보람을 느낀다.
실례로 7년 전 모 대기업이 중국에서 LED 사업을 추진하려 하자 상당수 도시에서 그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냈다. 당시 그 업체를 대신해 해당 지방정부기관 담당자들과 수차례 논의한 결과 대부분의 우대 조건들이 과장된 것임을 파악했다. 결국 고객사는 당분간 중국 진출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Q.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들의 한국 및 한국기업을 보는 시각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하다.
A. 사드 이슈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인들의 생각과 달리 대다수 중국인들은 사드 문제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사드 문제는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에 대해 한국 매체들이 경쟁적으로 자극적인 보도를 하면서 만들어낸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베이징 및 둥베이 지방 등 정치에 민감한 지역에서는 사드 사태에 대해 관심을 갖는 중국인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사드는 한·중 정부 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많은 중국인이 한국 정부의 난처함을 이해하기 때문에 사드 사태 이후 무조건적으로 한국인과 한국기업을 배척하는 일은 없다. 결론적으로 한국 및 한국 기업을 보는 시각은 큰 변화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Q. 향후 중국 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진출하면 좋을 유망 분야가 있다면?
A. 현재 한국기업들은 화장품, 문화 콘텐츠(웹툰, 영화, 드라마, 공연 제작), 유아용품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편이다. 하지만 향후 한국업체들에게 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로는 유아 및 실버 계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산업을 꼽을 수 있다. 그 밖에 제약, 바이오, 의료 산업등도 유망하지만 복잡하고 모호한 등록 절차를 감안하면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Q. 중국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이나 취업준비생에게 들려줄 얘기가 있다면?
A. 지난 12년간 중국에서 거주하며 다양한 산업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의 많은 분이 저를 ‘중국통(中国通)’이라고 부르지만 개인적으로 과분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중국 전문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중국어, 중국 근현대사에 대해 최대한 학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어는 통역 없이 의사소통을 하는 수준까지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중국인들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대혁명 등과 같은 중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도시에 거주하면서 한국인 밀집 지역의 쾌적한 거주 환경에서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친구들과 어울린다면 결코 진정한 ‘중국통’이 될 수 없다. 내가 12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중국이라는 밀림에 자신을 던지고, 중국에서 평생을 살 것처럼 버티고 생존하라’고 감히 충고해주고 싶다. 나는 30대부터 중국에서 생활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50대까지 중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아갈 것이다. 이런 절실한 마음가짐 없이 중국을 스쳐가는 나라로 생각한다면, 중국의 문화, 역사, 예술, 정치, 경제 등에 통달한 '균형 잡힌 중국통'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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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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