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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국통이 되려면 중국에 몸을 던져라', 네모파트너즈 차이나 이기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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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대충 해서는 결코 중국 기회 못잡아
웹 문화 콘텐츠 유아 실버시장 잠재력 무궁
관시 별것 아냐, 평소 사람 도리 다하면 돼
사드, 일반인들은 한국의 난처한 입장 잘 이해

[뉴스핌=이동현기자]‘중국을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버텨라.’ 손꼽히는 중국 전문 컨설팅업체 ‘네모파트너즈 차이나(Nemopartners China)’ 이기창 대표의 일성(一聲)이다.

이 대표는 잘 나가는 대기업 사원으로 탄탄대로를 걷다 돌연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10년이 넘는 기간을 중국 현지에서 고군분투하며 그는 어느새 한국인으로서 최고의 중국 전문가가 됐다. 중국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던 유학생에서 이제는 현지 기업들까지 그의 조언을 경청하는 명실상부한 ‘중국통’으로 거듭난 것.

현재 이 대표는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과 선진적인 경영 노하우를 습득하려는 중국 기업에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학이나 사업, 취업 등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사람들에게 팁이 될 수 있는 얘기를 들어봤다.

네모 파트너즈 차이나 이기창 대표

Q. 안정적인 대기업에 다니던 중 중국 유학을 결심한 동기는 무엇인지?
A. 2005년 초 회사 업무로 독일 뮌헨에서 전 세계 보험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를 2주간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다양한 강연과 콘퍼런스, 부대 행사에 참여하면서 외국어 소통 능력 외에도 근본적으로 세상을 보는 ‘안목’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국내 대기업에서만 근무해서는 이 같은 부족함을 채울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귀국한 다음날부터 해외유학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당시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중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희망하는 학교의 입학 조건을 맞추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다. 약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최고의 경영대학원인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中歐國際工商學院, CEIBS)에 입학했다.

Q. 지난 12년간 중국 현지에서 학업 및 업무를 해온 개인적 소감은?
A. 2006년부터 시작한 중국 생활이 올해로 12년째다. 그동안 쉼 없이 학업과 직장생활, 사업체 운영을 하면서 쌓아온 중국인, 재중 한국인, 재중 외국인과의 인간관계는 천만금을 줘도 바꾸지 않을 자산이다. 이런 관계를 통해 중국에서 잊지 못할 경험과 추억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Q. 현재 업무 및 운영 중인 컨설팅 업체에 대해 소개해달라.
A. 현재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네모파트너즈 차이나(Nemopartners China)’이다. 한국의 주요 컨설팅업체인 네모파트너즈의 중국 법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경영컨설팅(마켓리서치, 채널·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략 수립) △투자자문(M&A Advisory) △HR컨설팅 등 3대 업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Q. 중국 현지 학교 졸업생으로서 네트워킹을 어떻게 하는지?
A. 중국에서 네트워킹은 자연스러움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목적 의식보다는 상대가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주변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핵심이다. 비단 중국의 경우뿐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인맥관리’라는 인위적인 목표를 갖고 상대방을 대하게 되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별도의 노하우는 없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쉬울 때 연락을 하는데, 나는 평상시 생각 날 때마다 지인들에게 자주 연락한다. 특히 중국 친구들에게도 전화, 문자 연락을 통해 안부를 묻는다. 몇 년 동안 이러한 모습이 반복되니, 상대방도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또 중국인 친구들이 많은 지역에 출장을 가면 꼭 그들과 식사 한 끼는 하고 오려고 일정을 조정한다. 특히 친한 친구들의 경조사가 있다면 최대한 참석하려고 한다.

 Q.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하면서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 궁금하다.
A. 컨설팅업계의 특성상 한국계 기업 경영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또한 중국 현지에서 오랜 기간 사업체를 운영한 선배 사업가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고 있다. 실제로 그들의 경험담은 사업상 애로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참고가 된다.
특기할 만한 점은 SNS 커뮤니티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다양한 한국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중 ‘Linked2K(Linked to Korea)’를 대표적인 모임으로 꼽을 수 있다.
이 모임은 베이징에 거주 중인 한국인 기업가 중심의 커뮤니티다. 유명 성형외과 의사, 대형 로펌의 국제변호사, 기자, 대형 연예기획사 중국 대표, 대기업 주재원, 대사관 직원, 파워블로거 등 다양한 직업의 한국인이 포진돼 있다. 회원 50명 안팎의 이 모임에서 컨설팅 프로젝트 및 고객사 소개 등 업무적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인 커뮤니티 모임Linked2K

Q.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면서 보람된 경험을 꼽는다면?
A.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의 선진 경영 툴(tool), 접근방식(approach) 및 경영이념을 전달해 그 기업의 성장에 기여할 때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 기업이 많다. 컨설턴트로서 꼼꼼한 사전 시장조사를 통해 이러한 ‘막연한 기대’를 불식시켜줄 때 보람을 느낀다.
실례로 7년 전 모 대기업이 중국에서 LED 사업을 추진하려 하자 상당수 도시에서 그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냈다. 당시 그 업체를 대신해 해당 지방정부기관 담당자들과 수차례 논의한 결과 대부분의 우대 조건들이 과장된 것임을 파악했다. 결국 고객사는 당분간 중국 진출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Q.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들의 한국 및 한국기업을 보는 시각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하다.
A. 사드 이슈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인들의 생각과 달리 대다수 중국인들은 사드 문제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사드 문제는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에 대해 한국 매체들이 경쟁적으로 자극적인 보도를 하면서 만들어낸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베이징 및 둥베이 지방 등 정치에 민감한 지역에서는 사드 사태에 대해 관심을 갖는 중국인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사드는 한·중 정부 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많은 중국인이 한국 정부의 난처함을 이해하기 때문에 사드 사태 이후 무조건적으로 한국인과 한국기업을 배척하는 일은 없다. 결론적으로 한국 및 한국 기업을 보는 시각은 큰 변화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Q. 향후 중국 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진출하면 좋을 유망 분야가 있다면?
A. 현재 한국기업들은 화장품, 문화 콘텐츠(웹툰, 영화, 드라마, 공연 제작), 유아용품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편이다. 하지만 향후 한국업체들에게 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로는 유아 및 실버 계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산업을 꼽을 수 있다. 그 밖에 제약, 바이오, 의료 산업등도 유망하지만 복잡하고 모호한 등록 절차를 감안하면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Q. 중국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이나 취업준비생에게 들려줄 얘기가 있다면?
A. 지난 12년간 중국에서 거주하며 다양한 산업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의 많은 분이 저를 ‘중국통(中国通)’이라고 부르지만 개인적으로 과분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중국 전문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중국어, 중국 근현대사에 대해 최대한 학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어는 통역 없이 의사소통을 하는 수준까지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중국인들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대혁명 등과 같은 중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도시에 거주하면서 한국인 밀집 지역의 쾌적한 거주 환경에서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친구들과 어울린다면 결코 진정한 ‘중국통’이 될 수 없다. 내가 12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중국이라는 밀림에 자신을 던지고, 중국에서 평생을 살 것처럼 버티고 생존하라’고 감히 충고해주고 싶다. 나는 30대부터 중국에서 생활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50대까지 중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아갈 것이다. 이런 절실한 마음가짐 없이 중국을 스쳐가는 나라로 생각한다면, 중국의 문화, 역사, 예술, 정치, 경제 등에 통달한 '균형 잡힌 중국통'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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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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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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