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루이비통 고치고 가구 만들고” 대기업 안부러운 ‘신의 손’

기사입력 : 2017년04월13일 11:00

최종수정 : 2017년04월13일 11:00

명동사, 명품 수선 전문으로 40년 넘게 명성
얼룩빼기·수타 등 장의 손재주로 명예와 부
“손재주 살리는 있는 지원 기회 다양해지길”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명품전문 수선업체 '명동사'. <사진=이보람 기자>

[뉴스핌=이보람 기자] 서울 명동 번화가 한켠,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낡은 건물 3층. 문을 열고 들어가니 벽면 수납장을 가득 채운 다양한 종류의 가죽과 천 등이 시선을 강탈한다.

안쪽 작업대 위에는 형형색색의 실과 재봉틀이 빼곡하고 직원들은 문여는 소리에도 아랑곳않고 저마다 수선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수년째 이어지는 불황과 고용난으로 젊은층이 공무원 시험과 대기업 취업에 열을 올리는 대한민국에서도 남다른 손재주, 이른바 '금손'으로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명품 전문 수선업체로 40년 넘게 이름을 날린 명동사의 기술부를 책임지고 있는 오창수 사장도 그 중 한 명이다.

"제가 배우기 시작할 때가 1970년인데, 지금이랑 상황이 많이 달랐죠. 많이 혼나기도 하고. 그래도 지금 회장님(창업주 김동주 회장) 보조로 시작해서 선배님들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게 벌써 50년 가까이 됐네요."

1990년대부터 해외명품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명동사는 명품 전문 수선업체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제품을 수선하면서 명동사의 수선 기술이 입소문을 탔다.

오 사장은 손기술을 인정받아 2000년대 초 루이비통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잠시 명동사를 떠나있기도 했다. 명품을 수선하다 명품 회사에서 찾는 명실상부한 '장인(匠人)'이 된 것이다.

명품 전문 수선업체 명동사 오창수 사장이 제품을 수선하고 있다. <사진=이보람 기자>

그는 젊은이들이 대학 졸업후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해. 워낙 불황이 이어지고 하다 보니까, 사람 마음이라는 게 다 큰 데(대기업) 가고 싶고 그런 거죠. 그리고 이 기술이 배우는 것도 가르쳐주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못해도 한 10년은 걸려."

현재 명동사에는 제2의 김동주 회장(명동사 창업주), 제2의 오창수를 꿈꾸는 젊은이 4명이 수선 기술을 배우며 일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얼룩빼기의 장인', '수타(手打)면의 달인', '미니어처 달인' 등 남들이 따라갈 수 없는 손재주와 연륜으로 대기업 못지 않은 수입과 명예를 얻은 사람들은 오늘도 TV 속 생활정보프로그램 한 코너를 채우고 있다.

수제작 디자인가구업체 '드레이(DREI)'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구. <사진=드레이 홈페이지>

젊은이들 중에서도 자신의 손재주를 무기삼아 묵묵히 자신의 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수제작 디자인가구업체 드레이(DREI)의 박세영 대표도 그 중 하나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던 박 대표는 졸업 후 취업 대신 친구와 창업했다. 20대 중반 때다.

최근 방영됐던 드라마 '닥터스', 'K2' 등 각종 방송프로그램에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가구를 협찬하는 등 곳곳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재주만 가지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청년들이 가진 끼와 재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청년 창업이 워낙 어렵다고 듣긴 했지만, 사회 경험이 없고 전공자도 아니다보니 재무제표 작성부터 세금 관련된 부분 등 작은 것 하나까지 발로 뛰며 배워야 했다"고 창업 준비 시절을 떠올렸다.

또 "자금 조달도 어렵지만, 기초적인 지원을 받는 기회도 쉽게 얻기 힘들더라"며 "다양한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다면 젊은이들의 끼와 재주를 살릴 수 있는 청년창업의 성공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