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루이비통 고치고 가구 만들고” 대기업 안부러운 ‘신의 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명동사, 명품 수선 전문으로 40년 넘게 명성
얼룩빼기·수타 등 장의 손재주로 명예와 부
“손재주 살리는 있는 지원 기회 다양해지길”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명품전문 수선업체 '명동사'. <사진=이보람 기자>

[뉴스핌=이보람 기자] 서울 명동 번화가 한켠,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낡은 건물 3층. 문을 열고 들어가니 벽면 수납장을 가득 채운 다양한 종류의 가죽과 천 등이 시선을 강탈한다.

안쪽 작업대 위에는 형형색색의 실과 재봉틀이 빼곡하고 직원들은 문여는 소리에도 아랑곳않고 저마다 수선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수년째 이어지는 불황과 고용난으로 젊은층이 공무원 시험과 대기업 취업에 열을 올리는 대한민국에서도 남다른 손재주, 이른바 '금손'으로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명품 전문 수선업체로 40년 넘게 이름을 날린 명동사의 기술부를 책임지고 있는 오창수 사장도 그 중 한 명이다.

"제가 배우기 시작할 때가 1970년인데, 지금이랑 상황이 많이 달랐죠. 많이 혼나기도 하고. 그래도 지금 회장님(창업주 김동주 회장) 보조로 시작해서 선배님들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게 벌써 50년 가까이 됐네요."

1990년대부터 해외명품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명동사는 명품 전문 수선업체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제품을 수선하면서 명동사의 수선 기술이 입소문을 탔다.

오 사장은 손기술을 인정받아 2000년대 초 루이비통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잠시 명동사를 떠나있기도 했다. 명품을 수선하다 명품 회사에서 찾는 명실상부한 '장인(匠人)'이 된 것이다.

명품 전문 수선업체 명동사 오창수 사장이 제품을 수선하고 있다. <사진=이보람 기자>

그는 젊은이들이 대학 졸업후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해. 워낙 불황이 이어지고 하다 보니까, 사람 마음이라는 게 다 큰 데(대기업) 가고 싶고 그런 거죠. 그리고 이 기술이 배우는 것도 가르쳐주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못해도 한 10년은 걸려."

현재 명동사에는 제2의 김동주 회장(명동사 창업주), 제2의 오창수를 꿈꾸는 젊은이 4명이 수선 기술을 배우며 일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얼룩빼기의 장인', '수타(手打)면의 달인', '미니어처 달인' 등 남들이 따라갈 수 없는 손재주와 연륜으로 대기업 못지 않은 수입과 명예를 얻은 사람들은 오늘도 TV 속 생활정보프로그램 한 코너를 채우고 있다.

수제작 디자인가구업체 '드레이(DREI)'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구. <사진=드레이 홈페이지>

젊은이들 중에서도 자신의 손재주를 무기삼아 묵묵히 자신의 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수제작 디자인가구업체 드레이(DREI)의 박세영 대표도 그 중 하나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던 박 대표는 졸업 후 취업 대신 친구와 창업했다. 20대 중반 때다.

최근 방영됐던 드라마 '닥터스', 'K2' 등 각종 방송프로그램에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가구를 협찬하는 등 곳곳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재주만 가지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청년들이 가진 끼와 재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청년 창업이 워낙 어렵다고 듣긴 했지만, 사회 경험이 없고 전공자도 아니다보니 재무제표 작성부터 세금 관련된 부분 등 작은 것 하나까지 발로 뛰며 배워야 했다"고 창업 준비 시절을 떠올렸다.

또 "자금 조달도 어렵지만, 기초적인 지원을 받는 기회도 쉽게 얻기 힘들더라"며 "다양한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다면 젊은이들의 끼와 재주를 살릴 수 있는 청년창업의 성공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승만 씨를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 씨. [사진= 문체부] 2026.04.10 fineview@newspim.com 서승만 신임 대표이사는 방송·공연 연출·극장 운영 분야를 두루 거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영상미디어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극단 상상나눔 대표,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 한국공공관리학회 홍보위원장, 행정안전부 홍보대사 등 공공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뺑파전', 뮤지컬 '노노이야기'·'터널' 등을 직접 연출한 무대 현장 경험도 갖췄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설립 이념으로 1997년 문을 연 재단법인이다. 전통공연 예술작품의 제작·공연과 국내외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전통연희·연극·뮤지컬 등 정동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토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4-10 14:55
사진
이란, 호르무즈 기뢰 해역 지도 공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해역의 지도를 공개했다고 해사 전문 매체 로이즈 리스트와 알자지라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협 남쪽 절반에 해당하는 사각형 구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했다. 선박은 이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 북쪽 항로로만 통과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해역 지도. [사진=이란 누르뉴스] 구체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상 안전 원칙 준수 및 해군 기뢰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혁명수비대 해군과의 사전 협조 하에 추후 공지 시까지 첨부 지도에 따른 아래의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입항 항로는 오만만에서 북쪽 라라크섬 방향으로 진행 후 페르시아만으로 계속 진입하고, 출항 항로의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라라크섬 남쪽을 경유한 후 오만만으로 향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연계 선박 7척에 불과했다. 평소 하루 양방향 통행량인 135척과 비교하면 사실상 봉쇄 수준이다. 이란 항만해양청도 기뢰 위협을 이유로 선박용 안전 항로 2개를 별도로 공식 지정했다. 이란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박이든 항행할 수 있다"면서도 이란 군과의 사전 교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허가 요구가 확인되자 통과를 시도하려던 유조선 한 척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며 "접근이 제한되고, 조건부로 통제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이란이 통행료 징수 체계를 영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 관행에 맞지 않는 별도의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OS 리스크그룹의 마틴 켈리 자문실장은 기뢰 부설이 확인될 경우 해협 정상화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wonjc6@newspim.com   2026-04-10 08: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