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분기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뚜렷한 호악재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특정 방향으로 적극적인 베팅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세금 인하 향방이 드러나는 한편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될 때까지 주가는 보합권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터 <사진=신화/뉴시스> |
3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5.27포인트(0.31%) 떨어진 2만663.2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34포인트(0.23%) 하락한 2362.7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61포인트(0.04%) 완만하게 내린 5911.74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다우존스 지수는 4.6% 상승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5.5%와 9.8% 올랐다. 3월 한달 사이 상승률은 엇갈렸다. 다우존스 지수가 0.7% 내렸고, S&P500 지수가 보합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5% 올랐다.
지난 1분기 900포인트를 웃도는 다우존스 지수의 상승폭 가운데 애플과 보잉이 3분의 1 이상을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이 24% 폭등했고, 보잉이 14%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 밖에 쓰리엠과 홈디포, 비자 등이 1분기 효자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제 유가가 휘청거린 가운데 셰브런이 9% 가까이 밀렸고, 대표적인 트럼프 트레이드 종목으로 꼽히는 골드만 삭스 역시 4%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랠리가 종료를 맞았다는 주장이 번지는 가운데 증시는 실적과 세금 인하 기대로 저항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와 충동 속에 주요 공약의 상당 부분을 양보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는 한편 1분기 기업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우드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제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중장기 측면에서 볼수록 모멘텀보다 밸류에이션의 영향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최고투자전략가는 “강세장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세 가지 변수를 지켜봐야 한다”며 “실질금리의 상승 속도와 신용 스프레드의 확대 여부 그리고 주가 조정의 빈도”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5년만에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 수준을 넘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율 기준 2.1% 상승해 201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0%를 웃돌았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는 96.9를 기록해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7.6에 못 미친 것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 경기 신뢰 차이가 여전히 크게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종목별로는 듀폰이 농약 사업 부문을 FMC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1.6% 하락했다. 반면 FMC는 13%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