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 싶다' 아중저수지 마이스터고등학교생 사망, 위장취업·취업강요로 얼룩진 100% 취업의 진실
[뉴스핌=양진영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아중저수지에서 사망한 19세 홍수연 양의 죽음을 되짚어봤다.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살 얼음 낀 아중저수지에서 시체를 발견한 목격자를 만났다.
당시 구급대원은 "사망시간을 가늠하기 어려웠다"고 말하며 마네킹처럼 딱딱했던 시체를 떠올렸다. 이 아중저수지는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누가 시체를 던지는 곳이라는 말도 있는 흉흉한 곳이었다.
최초 목격자는 여성 시체를 발견한 곳을 언급하며 "꼭 그 지점에서 떠오른다더라. 거기가 물꼬인가보다"라고 말했다. 이는 어디에서 시신이 떨어졌는지 알 수 없다는 의미였다. 하디만 타살의 흔적은 딱히 찾지 못했다. 실족이나 사고사 가능성도 별로 없다고 했다.
시신의 유일한 단서는 신용카드였다. 사망한 이는 19세 여고생 홍수연 양이었고 선생님들은 그의 죽음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담임 교사는 "자살이라고 하니까 다들 놀랐다. 왜 자살을?"이라면서 활발했던 생전을 떠올렸다.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활발한 아이로 기억됐다.
친구들은 "자살을 못믿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 친구는 "제일 악착같이 잘 살 만한 친구였다. 아빠가 예뻐했다. 항상 데려다주고"라면서 돈독했던 부모님과 사이를 얘기했다. 부모님은 딸의 자살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2달 후인 지금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수연 양과 마지막으로 만난 친구는 "낮술을, 원래 잘 안먹는다. 그렇게 먹고 있으니까. 술을 많이 먹고 있더라"면서 "힘들다 이런 얘길 했다"면서도 어떤 일인지는 제대로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곤 아는 오빠가 데릴러 오기로 했다며 택시를 타고 저수지로 향했다고 했다.
오빠라는 사람과 연락이 되지 않았지만, 수연 양은 저수지 앞 한 식당에서 맥주 2병을 시켜먹었다고 했다. 맥주를 마시며 수연 양은 친구에게 "나 죽을려고"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시신에는 손목에 자해 자국도 남아 있었다.
수연 양의 아버지는 딸이 자해를 하고는 힘들다고, 회사를 그만 두면 안되냐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특성화고에서 주선한 현장 실습의 일환으로 콜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해지 방어팀에서 일을 하게 됐고 초반에는 잘 적응했다고 한다. 수연 양의 친구는 "콜수를 못채우면 집에 못간다고 하더라"면서 그가 힘들었던 이유를 추측했다.
어머니는 수연 양이 죽기 전 "회사에서 자살한 사람이 있었다는 얘길 하더라. 왜 그랬냐고 했더니 회사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랬겠지 하더라"고 말했다. 그 역시 수연 양이 일하던 해지 방어팀 직원이었다. 어머니는 "그만두질 못한 거다. 부모한테 말을 하지 못하고"라면서 힘들어했다.
콜센터 측은 "억울하게 나쁜 관리자로 비쳐지고 있어 명확하게 사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면서 "회사에서는 응대만 잘 해줘도 고마운 건데 콜수 압박은 없다"면서 수연 양의 업무 압박 의혹을 부인했다. 앞선 자살도 개인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콜센터 직원들의 제보는 달랐다. 과도한 업무로 수연 양이 자살을 했을 수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실습생들을 관리했던 전 근무자는 콜센터가 언급했던 상담 내용이 별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마이스터고에서 실습을 나갔다 자살한 또 한 명의 케이스 김동준 군도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생산직부터 해야 했지만 꿈을 위해 참았던 그는 결국 죽음을 택했다. 회사에서 그를 못살게 구는 사람들은 폭행을 하기까지 했다. 알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선임의 협박에 학교와 부모님에게 털어놨지만, 결국 이 일이 알려질까 동준 군은 목숨을 끊고 말았다.
마이스터고 출신 제보자들 중에는 전국 최고의 마이스터고로 유명한 모 전자공고 얘기가 많이 나왔다. 취업률 100% 달성을 위해 현장 실습을 요구하고, 공장 제조라인으로 나가는 학생들도 허다하다고 했다. 당시 교사였던 구주혁(가명) 씨는 심지어 위장 취업을 강요하는 일도 있다고 털어놨다.
학교 선생님들은 편법 의혹에 기준을 몰라 나오는 오해라며 "아르바이트도 취업으로 인정한다. 거짓말하고 하는 건 없다"면서 "초기에 전공 관련 일을 시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실습을 포기한 학생들을 인내력 부족이라고 했다.
해당 공고 졸업생은 "학교 다닐 때부터 우릴 학생이 아니라 물건으로 생각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사 구씨는 "원하는 취업도 아닌 취업을 시키고 왜 100%라고 하지. 애들 인생 책임도 안질 거면서 이게 뭐하는 짓이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