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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라이프-에버딘 M&A '휘청'..."낡은전략+인력이탈"

기사입력 : 2017년03월14일 14:14

최종수정 : 2017년03월14일 14:19

[뉴스핌=이영기 기자] 규모 면에서 유럽 2위를 노리는 영국의 자산운용사 스탠다드라이프(Standard Life)와 에버딘의 인수합병(M&A) 합의가 휘청거리고 있어 주목된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수료 경쟁을 헤쳐나가겠다는 실효성이 의문스런 낡은 전략과 핵심 펀드 매니저들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자 블룸버그 및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합병을 발표한 스탠다드라이프와 에버딘의 주가는 각각 375.0파운드와 280.6파운드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각각 5파운드와 4파운드씩 내린 것이다.

지난주 두 회사는 M&A를 통해 자금운용 규모 6600억 파운드(933조 원 상당)와 직원 9000명의 자산운용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출처: 블룸버그, 스탠다드라이프 CEO 스케오크(왼쪽)과 에버딘 CEO 길버트>

업계에서는 이 M&A를 전통적인 액티브 투자가 최근 낮은 수수료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패시브(시장 기준 자산가격 추종)투자에 대해 펼치는 일종의 도전으로 보고 있다. 실제 두 회사는 지난 4년간 자금 이탈을 겪어 왔다.

M&A를 통해 비용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시장에서 합병에 대한 평가가 시작되면서 지난주 합병 발표 시 올랐던 주가가 주초에 다시 내리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베른버그(Berenberg)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M&A는 스탠다드라이프에게 너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절감 측면보다는 에버딘의 펀드에 더 의존하겠다는 양상으로 기대할 만한 실익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 규모의 경제 효과 의문시... 핵심 펀드 매니저 이탈

우선 스탠다드라이프와 에버딘의 합병으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미국의 뱅가드나 블랙록 등 패시브 투자자들의 경우 낮은 수수료 때문에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지만 과연 그 반대로 덩치를 키워 수수료를 낮출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FT의 전문가 알란 립브시(Alan Livsey)는 "대형 액티브 펀드가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길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선이라서 실효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규모를 키워 일반관리비 비중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 회사의 현재 인력은 각각 8335명과 2800명으로 9000명 기준으로 보면 2500명 정도가 정리대상이된다.

하지만 머니위크의 서머셋 웹(Somerset Webb)은 패시브 쪽 위협의 본질은 수수료이지 규모가 아니라고 꼬집는다.

특히 영국 금융감독청(FCA)는 액티브 펀드의 수수료를 투명하게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이제는 더 이상 복잡하고 애매모호한 변명이 통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인력 등으로 수수료를 낮추는 것의 비중이 미미하다는 것. 더 이상 40~45%의 마진율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에버딘 CEO 마틴 길버트는 "40~45%의 마진이 종적을 감출 것"이라며 "문제는 고객의 신뢰를 되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가 운용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것도 확신할 수 없다는 주장도 추가된다. 운용 실적이 상위 펀드들을 보면 오히려 중소규모이고 팔기 어려운 종류의 펀드라는 것이다.

웹은 "중소 규모의 펀드들이 운용수익률 상위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새롭고 작은 펀드 들 말하자면 고객에게 팔기가 쉽지 않은 펀드들이 오히려 선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인재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 유명한 스탠다드라이프의 데이비드 커밍(Davis Cumming)이 사표를 던진 것이다.

업종 애널리스트들은 펀드 매니저를 포함해서 최소 1000명 이상이 정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합병하면 유럽 2대 자산운용사가 될 것이지만 이런 인력 이탈은 그 영향력이 막대하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커밍씨가 회사를 떠난 것 때문에 당장 레이팅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일정한 이탈 패턴이 보이면 레이팅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규모의 경제 등 낡은 전략과 핵심 인력의 이탈 등으로 스탠다드라이프와 에버딘간의 M&A가 휘청하는 대목이다.

대형 투자기관에 투자자문을 하는 자문회사 스탬포드(Stamford)의 최고책임자 나단 겔버(Nathan Gelber)는 "스탠다드라이프와 에버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일단 자제시키고 있다"면서 "M&A에서 불확실성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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