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시장 연평균 14% 성장… 1~2 업체 추가 상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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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탁윤 기자]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로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시장 관심이 시들해진 가운데, 후방산업인 임상시험 수탁업체(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비임상CRO 전문기업인 켐온이 오는 4월 증시에 입성하는 것을 비롯해 다른 일부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채비를 하고 있어 향후 신규 투자처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CRO시장은 산업 특성상 제약·바이오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분야다. 정부는 2020년까지 바이오제약 분야 글로벌 7대 강국 도약을 위해 제약·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한 바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 2015년 국내서 위탁된 비임상시험 추정 매출 규모 1위인 켐온이 IPO 준비를 마치고 오는 4월 초 코스닥시장에 본격 입성한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켐온은 의약품, 식품, 화학물질, 농약 등 건강과 안전에 관계되는 모든 물질에 대해 세포나 동물 등을 이용해 효능과 안전성(독성)을 연구해온 업체다.
송시환 켐온 대표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신약 개발을 하고자 할때 제약관련 연구시설이나 인력 등 하드웨어는 다 필요없다, 아이디어와 약리학적 메커니즘만 갖고 있으면 실제 연구는 CRO 업체에 맡기자는 흐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특정 물질을 연구개발하는 것을 넘어 아예 물질을 만들어주는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을 정도로 향후 CRO 등 연구대행 업체들은 점점 각광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에는 켐온을 비롯해 30여개의 비임상 CRO업체가 있다. 켐온과 비임상CRO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바이오톡스텍은 이미 지난 2007년 상장했다. 바이오톡스텍의 경우 최근 몇년간 실적이 부진했으나 지난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톡스텍과 켐온 외에도 한 두곳의 업체가 이르면 내년쯤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켐온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할 경우 추가적으로 한 두 군데 업체가 사업형태를 달리해 이르면 내년부터 상장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귀띔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CRO시장 규모는 1조600억원으로 연평균 14.1% 성장하고 있다. 그 중 비임상CRO시장 규모는 4260억원 정도. 조만간 국내 비임상CRO시장 규모는 5000억원대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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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 시장 성장률 및 전망 <표=켐온> |
CRO산업 초기에는 바이오 의약품 벤처기업들의 시험을 대행해주고 데이터 관리나 통계분석 등을 해주는 기초적인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글로벌 신약개발에 따른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하며 글로벌제약사들도 CRO업체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데이터관리나 생물통계 등 기초적인 서비스는 물론 중앙검사실서비스, 약물감시, 바이오분석, 의료경제평가 등 제약사들이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까다로운 분야도 CRO 기관들이 대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물시험처럼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일상적인 것은 모두 외부 CRO에 위탁하자는 것이 글로벌 추세"라며 "다국적 제약사들도 국내 시장을 주목하고 있어 국내 CRO업체들의 성장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파문을 겪으며 신규화학물질 또는 연간 1톤 이상 제조 수입되는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유해성 심사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화평법 시행으로 화학물질의 등록을 위해선 비임상시험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국내 비임상시험 분야의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이유기도 하다.
화평법 관련 시장은 3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올해부터 본격 성장할 전망이다. 환경부와 산업연구원의 등록 비용을 감안할 때 향후 연간 국내 화평법 관련 시장은 약 1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