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코스닥 상장…종합 CRO업체 도약 목표
[뉴스핌=정탁윤 기자] 비임상 전문기업 켐온(대표 송시환)이 올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노린다. 켐온은 지난 2000년 설립된 국내 민간 최초 임상시험수탁(CR0) 업체로, 올해는 특히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등 관련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켐온은 의약품이나 식품, 화학물질, 농약 등 건강과 안전에 관계되는 모든 물질에 대해 세포나 동물 등을 이용해 효능과 안전성(독성) 연구하는 기업이다.
송시환 켐온 대표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코스닥시장 상장과 제 3연구동 신축, 화평법 관련 사업 등 신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이 늘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파문을 겪으며 신규화학물질 또는 연간 1톤 이상 제조 수입되는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유해성 심사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화평법 시행으로 화학물질의 등록을 위해선 비임상시험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 비임상시험 분야의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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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환 켐온 대표 <사진=켐온> |
켐온에 따르면, 화평법 관련 시장은 3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와 산업연구원의 등록 비용을 감안할 때 향후 연간 국내 화평법 관련 시장은 약 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임상 시험 분야 1위인 켐온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 건축 중인 연구 3동에 환경독성시험 및 대체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을 함께 마련 중이다.
송 대표는 "특히 올해 동물실험과 관련된 CT나 엑스레이 등 동물용 영상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물질의 효능평가를 할때 동물을 죽이면서 검사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영상장치가 도입되면 죽이지 않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효능평가와 관련해 작은 벤처나 대학 교수들을 위한 컨설팅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며 "컨설팅 관련 팀을 구성해 초기 단계부터 의뢰자의 (신약후보) 효능 평가나 향후 신약개발시 예측되는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컨설팅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켐온은 현재 비임상 전문에서 향후 임상과 인허가 대행 등 종합 CRP업체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송 대표는 "과거엔 국가에서 관리하는 GLP 독성시험에 대해서만 산업적으로 활성화돼 있었는데 최근 CRO산업 개념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이미 신약개발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루틴한 연구는 다 아웃소싱하는 것이 글로벌 추세"라고 했다.
이어 "신약개발을 하고자 할 때 제약관련 연구시설이나 인력 등 하드웨어는 필요없다. 아이디어와 약리학적 메커니즘만 갖고 있고 실제 연구는 CRO 업체에 맡기자는 흐름도 점점 늘고 있다. 특정 물질을 연구개발하는 것을 넘어 아예 물질을 만들어주는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을 정도로 향후 CRO 등 연구대행 업체들은 점점더 각광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 이후 지속된 흑자로 영업이익을 늘려온 켐온은 2014, 2015년 국내에서 위탁된 비임상시험 추정 매출액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3억 원, 영업이익은 20억 규모다.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인 줄기세포치료제 전문 기업 코아스템이다. 이베스트스팩2호와 합병을 통해 오는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