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입 다변화해야…내수경기 함께 잡아야"
[뉴스핌=함지현·한태희 기자] 지난해 내수경기 침체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낸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절반이 중국인일 정도로 '큰손'으로 등장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유통가 '구세주'로 떠오른 셈.
히자만 중국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 유통업체가 치명타를 입어서다. 이에 상품 질을 높여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를 끌어내야 한다는 훈수다.
1일 뉴스핌이 돌파구가 필요한 유통가 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기위해 학계와 연구기관 등의 전문가 의견을 들어봤다. 교수 2인과 연구원 2인, 증권가 애널리스트 1인이 참여했다.
▲ 내수침체로 유통업계 어려움…중국인 편중 낮춰야
전문가는 우선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내수경기가 침체된 탓이다. 정회상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침체와 저출산 등으로 소비수요가 꾸준히 감소했다"며 "온라인과 편의점을 빼면 성장을 거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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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편중 현상 또한 경계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명언을 기억해야 하다는 것. 한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은 600만명. 전체 외국인 중 비중은 46%에 달한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이 높은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승창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쇼핑하는 제품은 외국 브랜드 명품, 국내 화장품, 식품 등으로 매우 제한적"이라며 "중국은 안정적인 상대국가가 아니므로 국가 경제구조를 맡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일본과 동남아 외국인 관광객에 주목한다. 중국인에 대한 매출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게 아니라 신흥 소비층 공략으로 파이는 키우되 중국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훈수다.
서용구 교수는 "일본과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중동권 등이 잠재 고객"이라며 "다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60%가 넘는 중국인 관광객 비중을 40~50%로 낮추고 일본은 20~30%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외국인 소비→내수 활성화…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아울러 내수경기 활성화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1인가구에 주목하고 새로운 마케팅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지방에서 이름난 맛집을 백화점 등에 유치해 고객을 모집하는 전략을 세우자는 것.
이승창 교수는 "최근 다이소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단순히 불황기에 저가 상품이 많이 팔리는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며 "1인가구의 시간과 공간 패턴에 맞는 소비변화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밀레니엄 세대는 테크놀로지에 익숙하고 온·오프라인을 수시로 넘어든다"고 덧붙였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식품은 백화점 주력인 의료보다 판매 단가가 떨어지지만 고객을 모집하는 효과가 있다"며 "집객 효과가 나타나면 사람들이 상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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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을 통해 궁극적으로 내수 활성화를 끌어내자는 게 전문가 아이디어다. 외국인 소비 증가를 내수경기 활성화 마중물로 삼자는 제안이다.
김문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분석팀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소비 증가를 통해 국내 유통업체 종사 소득 증대를 가져오고 다시 내수 소비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진 애널리스트 또한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통해 실적 성장을 끌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국인 관광객과 내수 모두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