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보다 안정, '꿈꾸는 직업' 선호도 ↓
연예인·패션디자이너 10위권 밖으로 밀려
먹방 인기 탓? 요리사 상승세
[뉴스핌=이보람 기자] 고용불안으로 안정적 직업을 선호하는 현상은 이제 청년들의 얘기만은 아니다. 어린 학생들의 희망직업 순위에서 10년새 '연아키즈', '찬호키즈', '세리키즈'가 사라지는 대신 선생님 등 안정적 직업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일 발표한 '2016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희망직업 1위는 전체 조사대상 중 9.6%가 선택한 '선생님(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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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1위를 차지했던 운동선수는 2위로 밀렸다. 제2의 김연아, 제2의 박찬호가 되는 것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한 초등학생들이 많아진 것이다.
매년 초등학생들의 인기 희망직업이던 '연예인'이나 '패션디자이너'도 마찬가지다.
연예인은 10년 전인 2007년 한 때 희망직업 순위 3위에 올랐다. 하지만 매년 순위는 떨어졌고 올해에는 희망직업 선호도 상위 10개 목록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패션디자이너 역시 꾸준히 희망직업 선호도 상위 10위권에 올랐지만 5년 만에 순위권에서 종적을 감췄다.
이외에 '도전정신'으로 대표되는 기업가나 사업가를 꿈꾸는 학생들도 순위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수저론'이 팽배해진 대한민국에서 자수성가(自手成家)한 기업가는 멀게만 느껴지는 직업이 됐다.
대신 이 자리에는 의사나 경찰, 법조인 등이 차지했다. 우리 사회에서 어른들이 안정적으로 생각하는 직업들이다. 특히 경찰의 경우 2012년 희망직업 선호도 8위에서 올해 5위를 기록, 5년 만에 3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청년들이 고용 불안을 겪는 사회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경찰공무원 경쟁률은 41.9대 1을 기록하는 등 매년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중·고교생들 사이에서는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는 과학 관련 직업이 초등학생들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꿈꾸는 '나로호 키즈'가 없다는 얘기다.
올해 조사결과 중·고교생들의 희망직업 상위권에는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정보시스템 및 보안전문가, 기계공학기술자 등이 포함됐지만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과학자를 꿈꾸는 초등학생은 조사대상 중 2.7%에 불과했다.
이밖에 요리사는 희망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10년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올해 4위에 올랐다. 이 역시 요리관련 방송 프로그램 등을 지칭하는 '쿡방'이 대세인 요즘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아이들의 희망직업 선호도가 사회 현상과 무관치 않은 이유는 희망직업을 인지하게 되는 경로가 대부분 '부모님'이나 '대중매체'라는 데 있다.
정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이 희망직업에 대해 알게 된 경로 1위는 전체 답변의 26.3%를 차지한 부모님이다. 대중매체가 24.7%로 뒤를 이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