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30일(현지시각) 감산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랠리하고 있다.
이란과 러시아 등 주요국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회의 전날까지도 합의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산유국들이 막판 타결을 이뤄냈다.

3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 OPEC이 비엔나에서 열린 회의에서 8년만의 감산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알제리에서 대략적인 감산안을 도출한 데 이어 2개월만에 세부안을 포함한 최종 합의에 이른 셈이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OPEC이 산유량을 하루 120만배럴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이 내용이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BC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에 합의한 감산 규모가 하루 140만배럴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앞서 알제리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는 산유량 한도를 현행 하루 3360만배럴에서 3250만~3300만배럴로 축소하는 내용에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
소식통의 발언대로 공식 합의가 발표될 경우 9월 논의한 것보다 큰 폭의 감산이 실시되는 셈이다.
이날 회의에 앞서 산유국들 사이에 팽팽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데 따라 혼란에 빠졌던 트레이더들은 유가 상승 베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한 때 8% 이상 치솟으며 배럴당 49달러근접한 뒤 상승폭을 7%로 좁혔다.
투자자들은 일정 부분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OPEC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앞서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이번 회의에서 OPEC이 감산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35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유가 상승이 배럴당 55달러에서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뉴욕증시 역시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0.4% 오르며 1만9196까지 올랐고, S&P500 지수 역시 0.15% 오르며 538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0.4% 가량 상승하며 2212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